즈비그녜스 립친스키, '탱고' (Tango, 1981)

영화이야기

즈비그녜스 립친스키, '탱고' (Tango,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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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go

Zbigniew Rybczynski

8 min



<탱고>는 뚜렷한 내러티브 없이 움직임과 음악만으로 표현된 실험 애니메이션이다. 

고정된 카메라 앞에서 서로 다른 일상 속의 사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한 방에서 교차하며, 이를 하나의 롱 테이크 쇼트로 보여준다. 

완성된 필름은 라이브 액션의 각 프레임들을 철저하고 집요하게 분해하고 재조립한 것이며, 

이로 인해 사진 이미지들로 영화가 구성되었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재개념화된 공간이 창조되었다. 

좁은 방 안에서 교차하는 사람들은 같은 공간에 있지만 서로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단절된 채 일상을 반복하는 소시민에 대한 알레고리이다. 


감독은 이 작품의 표현과 이미지 합성을 위해 약 16,000장의 셀 매트에 직접 페인팅을 하였고, 

수십만 번의 옵티컬 노출 공정을 거쳤다. 

그 결과 하루 16시간씩 꼬박 7개월 동안의 필름과의 고군분투를 통해 탄생한 "조작된 필름" <탱고>는 

아날로그 영상시대의 실로 경이적인 픽실레이션 미학을 창조해냈다. 


(2007년 제5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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