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방금 봤습니다.

영화이야기

<더 배트맨>을 방금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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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리브스라는 감독이 만든 영화인데 이 양반 연출 의욕이 강했는지 결과는 한증탕에서 고구마 먹는 느낌의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의도는 좋았어요. 부모 세대의 유산을 다음 세대에 어떤 방식으로 재건할 것인가라는 다소 계몽적 주제이기는 합니다만 말압니다. 문제는 고대 그리스 비극같은 구조로 장엄하게 이야기를 엮어갑니다. 리들러를 등장시켜 끊임 없이 수수께끼 풀이를 강요하는 느와르적 요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수수께끼가 풀고나면 무릎을 탁치게 만드는 흥미거리가 없습니다. 도전 골드벨 정도의 밍밍한 퀴즈 같습니다.

가면 뒤의 브루스 웨인의 비밀을 찾아가다 보면 웨인 가문과 사회적 모순을 들여다 보게 하는 서사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별로 새롭지 않습니다. 배트맨과 리들러가 정신 병동에서 창을 마주보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구로사와 아키라의 <천국과 지옥> 그대로입니다. 심지어 리들러의 대사도 유사해보여 실소가 나옵니다. 


사용되는 음악도 아베마리아,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2악장,너바나의 Something in the Way 등으로 멋을 부리려했으나 연출 솜씨가 받춰주지 못합니다. 한마디로 이 영화의 배트맨 슈츠처럼 투박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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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Comments
S Cannabiss  
한증탕에서 고구마 먹어봤어요? 어때요?
12 쪼으니까  
S 토마스모어  
요즘은 2시간 반 넘어가는 영화는 힘들어서 못 보겠어요.
아무래도 파일로 영화를 많이 보는 습관(중간에 멈추거나 놓친 장면 즉시 재확인하거나 그럴 수 있는)이 그런 영향을 미쳤나 봅니다.
최근 본 영화 중 긴 영화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별로 보는데 힘들지 않았지만 배트맨이 긴건 많이 겁이 납니다.
이 영화는 관객을 어두운 동굴의 박쥐로 만들어서 세 시간을 그곳에 서식하게 합니다.
S Cannabiss  
박쥐가 되어봤어요? 어때요 느낌이?
12 쪼으니까  
34 금과옥  
나중에 시간 있을때 집에서 보는 걸로 만족 할려고 합니다
26 장곡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2 김김김기미  
저도 어제 아이맥스로 보았습니다. 연출의욕은 아주 큰것 같았는데 연출하고자 하는 것들을 표현하는 방식이 그 큰 연출욕구들을 담아내지 못한것 같아요
간단히 말해 너무 인위적인게 많이 들어나서 이에 따른 현실적이고 자연스러운 부분이 너무 부족했지 않았나 싶어요
18 방구싸다똥낌  
벤 애플렉 처럼 적들 뚜까패는 그런 장르는 아닌가 보군요 ㅜㅜ
1 마틴5  
아리송송송...
1 fredy  
아... 뭔가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후기를 보니.... 스킵해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ㅠㅠ
1 goona  
오히려 현실적인 느낌이었는데
11 하얀나라  
호불호.. 처음부분에서 워낙 피곤해서 잠깐 SF를 찍다가 깼는데......
시간은 엄청 안가고 있더군요. 하지만, 나름 속도가 느린 예전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기괴한 음향때문에 힘들기는 했지만 서사를 같이 따라가는 재미는 있는 듯
추천까지는 아니어도 나름 매니아를 만들기는 할 듯 하네요.
여기까지 호불호니까...
3 기햐  
제 감상도 비슷했어요.
한껏 부린 멋이, 멋 같지 않은 영화였죠.
개인적으로 씬씨티가 많이 연상이 되던데 비교도 할 수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