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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BIFF <패싱>, <카우>, <자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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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싱>은 영화 배우인 레베카 홀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입니다. 넬라 라슨의 훌륭한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입니다. 원작을 안 읽어 본 사람들은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소설에서'패싱'은 흑인이 백인 행세를 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최근에는 동성애자가 이성애자로 자신을 숨기는 것 등 사회 통념상 수용될 수 없는 것에 자신의 정체성을 커버링하는 여러 행위까지 다 포함됩니다.

레베카 홀은 별다른 재주도 없으면서 자신이 소화할 수 없는 소설을 가져왔습니다. 넬라 라슨의 훌륭한 문장에 맞는 편집의 리듬이 필요했을 겁니다. 유감스럽게도 레베카 홀은 영화를 파티에 나가기 전에 하는 메이크 업 정도로 생각했나 봅니다. 영화를 예쁘게 만들긴 했지만 한없이 늘어지고 아무런 느낌도 없는 밋밋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PC에 기대어 적당히 만들면 인정 받을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안드레아 아놀드의 <카우>는 개봉되면 틀림없이 <워낭소리>와 비교하는 평들이 쏟아질 것 같습니다. 소가 나온다는 것 외에도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린 극영화입니다. 아놀드의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것은 동물성입니다. 인간과 인간 사회를 그리고 있지만 사실은 동물의 그것과 닮아 있습니다. 동물 행동학자인 데즈먼드 모리스가 카메라를 잡은 느낌마저 듭니다. 지금까지 아놀드의 영화에 등장하는 동물은 때론 인간에 대한 은유처럼 보였는데 <카우>에서는 완전히 동물로 넘어가버립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우유를 제공하고 쌔끼를 낳는 암소입니다. 

안드레이 아놀드의 영화는 카메라가 인물과 밀착하여 관객이 인물이 처한 환경을 느끼게 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카우>는 소가 주인공이다 보니 카메라가 소에 근접해서 촬영합니다. 불가사의 할 정도로 놀라운 장면들이 있고 위험천만의 장면들도 많이 등장합니다. 이런 방식의 촬영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젖소의 눈높이에서 촬영될 때 인간이 낯선 존재, 오히려 동물처럼 보인다는 점입니다. 영화 내내 밀착된 카메라 때문에 정서적으로 젖소와 유대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사실 이 영화의 마지막 충격적인 장면 때문에 감정적으로 빌드업이 되었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게다가 쿨레쇼프 효과가 떠오르는 편집 방식도 개운하지 않습니다. 아놀드도 그 때문인지 이 영화가 다큐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네요. 


올 해 선댄스 영화제 화제작인 <자키>는 승마기수를 다룬 선댄스스런 영화입니다. 감독은 이 영화를 3년 동안 찍었다고 자랑스레 이야길 하는데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이 영화는 말을 찍는게 아니라 기수를 찍은 영화입니다. 영화의 마지막 경마 레이싱에서 카메라는 말을 잡지 않고 기수를 클로즈업으로 잡습니다. 나름 신선한 방식이지만 그러다보니 경기 장면의 긴박감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말을 타지 않았을 때도 주인공을 잡을 때는 로우 앵글이 많습니다. 주인공의 삶이 레이싱의 연속인 것처럼 보이기 위한 전략처럼 보이지만, 이 영화도 <패싱>처럼 예쁘게 찍을려고 노력한 영화입니다. 안봐도 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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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결국 카우도 실망하셨다는 이야기신가요?
말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다큐 형식으로 감정을 교묘하게 끌고가는 부분은 내키지 않지만 이 영화의 촬영 방식은 감탄스럽습니다. 아놀드의 많은 영화가 인물의 고통을 보여주기 위해 카메라가 밀착합니다. 그 카메라는 관객에게 다른 생각을 못하게 할 정도로 고통을 강요합니다. 카메라의 윤리성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아놀드의 영화는 늘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볼 만합니다. 개봉되면 많은 사람이 봤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