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 posto, 1961

영화이야기

Il posto, 1961

13 리시츠키 6 991 2

72f8875140d7e428cbd44bd523f7ec72_1629219967_9045.jpg72f8875140d7e428cbd44bd523f7ec72_1629219967_3019.jpg72f8875140d7e428cbd44bd523f7ec72_1629219967_5007.jpg72f8875140d7e428cbd44bd523f7ec72_1629219967_6836.jpg
 





<일 포스티노>밖에 몰랐는데, <Il posto>를 이제서야 봤습니다.
보는 내내 감탄하면서 봤는데, 보고 나서도 여운이 참 오래 남은 영화 였습니다. 걸작!!

국내 제목으로는 "직업"으로 널리 알려져있나본데,
사전늘 찾아보니, pósto  : 1.장, 장소, 위치, 여지.    2.자리, 좌석.    3.직, 지위, 포스트. 

 4.토지, 장소    5. 부서(직업)    6. 설치 장소, 라고 나오네요.


사전 뜻대로 여러 의미들, 두루 나름대로 영화 제목과 관련이 있지만,

그래도 "장소"라는 제목으로 불리는게, 영화가 말하는 주제를 더욱 잘 설명해주는 거 같습니다.

모든 장면들이 훌룡한데, 특히 매 장면 마다의 사운드의 사용은 영화 교재로 사용해도 될 만큼 정말 훌룡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자주 고장나는 스탠드가 놓인 책상에 앉은 주인공의 클로즈업에서 영화를 바로 끝내버리는데,

그가 사회 속에 놓인 "위치, 자리 혹은 장소"에 대한 감독의 주제를 탁월하게 집약한 쇼트였던거 같습니다.

외화면에서는 역시 사무실 소음이 끊이지 않고요.

글고 저는 웹립으로 봐서 다행인데, 디비디립에서는 왜, 공던지기 게임으로 물고기 상을 받는 씬이 삭제되었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이 장면은 명장면이면서도 굉장히 의미가 많은 장면인데 말이죠.

좋아하는 여자애를 몰래 숨어보며 상실감에 젖은 주인공과 무의미하게 던진 공이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상을 받고,

또 세면대에 금붕어를 풀어주는 행위로서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생각합니다.

금붕어가 연못이 아닌 세면대에 놓이듯(프레임 가득 채운 저 어항들!!!), 세상은 그가 원하는 방향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면서, 

그의 위치를 말해주는 것이면서, 또한 주인공의 운이 엉뚱한 방향에서 해결된다는 아이러니를 담은 멋진 쇼트들인데 말이죠.

뭐 결국 그의 바람(여친과 만나기)는 번번히 빗나가기만 하죠.

번역자님께 감사드리고, 그의 63년작 <피앙세>도 무척 기대됩니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6 Comments
26 장곡  
자세한 소개 감사합니다.
13 리시츠키  
별말씀을요. 안보셨다면, 강추!!
17 바앙패  
흑백은 분위기가 있네요
3 꾸루루루꾸  
소개글 보고 보려합니다. 감사합니다.
13 소서러  
앞으로 에르만노 올미 영화는 다 찾아봐야겠구나..싶었던 명화였죠^^
일견 무대책한 출근날에서의 그 불안한 눈망울이 참 기분이 썌했어요.
몇년전에 DVD릴로 봐서 유감이네요. ㅠㅠ 웹립으로 다시 봐야겠어요.
13 리시츠키  
이 영화 정말 걸작이더라구요. 로맨스와 현대사회의 건조함이 교차되는 가운데,
마지막 쇼트에서 맨 뒷자리 책상에 앉은 주인공의 클로즈업에서 딱 영화를 끝내버리는데,
주류 서사의 쓰잘데기 없는 관습으로서의 허망하거나 기만인 에필로그 같은 군더더기를 완전히 배제한거 같더라구요.
그럼으로써 미래에 대한 어떤 기대마저 완벽하게 차단하는거 같더라고요.
물론 모든 장면이 훌룡했구요.

저는 디비디립은 안봤는데, 웹립에 추가된 부분을 영어자막으로 채워넣었다고 하더라구요.
놀이동산의 꼬맹이들 완전 귀엽습니다~ㅎㅎ
암튼, 다시한번 보셔도 후회없을 걸작인거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