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허울 좋은 21세기
"그들은 우리 등에 쥐를 올려놓고 냄비로 가둔 다음,
냄비를 뜨겁게 달궜어요
쥐들은 도망가려고 등을 갉아 파들어갔어요
그렇게 죽어가던 비명 소리를 들었어요
거기에서 많은 사람이 죽었어요"
"체첸 경찰이 압수한 현행범의 전화기에서
야한 동성애 사진과 문자 메시지가 발견됐어요
경찰은 공범들을 불라고 강요하며 고문을 자행했어요
연쇄반응으로 일이 점점 커집니다
체포된 사람들 모두 10명씩 자백합니다
체포는 곧 고문으로 이어집니다
그들을 혈연에게 돌려보내면서
혈연에게 직접 죽이라고 압력을 넣어요"
20세기 초중반에 벌어진 일이 아니라 불과 4년 전 체첸에서 자행된
성소수자 탄압과 학살에서 구출된 어느 동성애자의 증언이
다큐 '웰컴 투 체첸'의 초반에 나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하도록 일부러
영문 대사를 간략하고 알게 쉽게 번역한 것 같아요.
정신이 멍할 정도로 충격이었습니다.
또한 독재와 쿠데타, 국가간 분쟁, 인간이 인간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탐욕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세련되게 변한 겁니다.
브랜드명만 바꾸는 거죠.
정말로 허울 좋은 21세기입니다.
7 Comments
'허울 좋은 21세기' 정말 찰떡 같은 표현입니다...
지금의 기술력은 '백 투 더 퓨처' 그렸던 미래보다 월등할지 몰라도
인간에 대한 도리나 존중은 그때보다 현저히 떨어졌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결국 몹쓸 선택을 하게 된 변희수 하사만 봐도 그렇고요
자신만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잣대로 놓고
그것과 다르면 상대방을 속단하고 매도하고
결국엔 한 인생을 아주 짓이겨 놓고야 마는
21세기의 무례와 야만성에 화도 나고 원망스러운 아침입니다
40년도 채우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고인 명복을 빌며
21세기를 점검하게 되는 글 감사해요~
지금의 기술력은 '백 투 더 퓨처' 그렸던 미래보다 월등할지 몰라도
인간에 대한 도리나 존중은 그때보다 현저히 떨어졌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결국 몹쓸 선택을 하게 된 변희수 하사만 봐도 그렇고요
자신만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잣대로 놓고
그것과 다르면 상대방을 속단하고 매도하고
결국엔 한 인생을 아주 짓이겨 놓고야 마는
21세기의 무례와 야만성에 화도 나고 원망스러운 아침입니다
40년도 채우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고인 명복을 빌며
21세기를 점검하게 되는 글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