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일본에서만 유일하게 당대 개봉하고 블루레이가 출시된 자크 드미 영화 (미셸 르그랑은 언제나 옳다)

영화이야기

오로지 일본에서만 유일하게 당대 개봉하고 블루레이가 출시된 자크 드미 영화 (미셸 르그랑은 언제나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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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이케다 리요코가 제가 좋아하는 오스트리아의 명작가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를 원작으로 프랑스 대혁명 전후를 배경으로 한

베르사이유의 장미라는 순정만화를 72년도부터 74년도까지 연재했는데.. 

이 만화로 그녀는 인기 작가의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강판을 통해 번갈아가며 나가하마 다다오와 데자키 오사무 (그 데즈카 오사무와는 무관한 인물)의 휘하에

40부작의 애니로 방송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리고 일본과 합작을 통해 명콤비 자크 드미 감독님과 미셸 르그랑이 참여한

각색판 버전까지 나왔는데 프랑스 정부의 협조로 실제 베르사유 궁전에서 촬영하고

 닛폰 TV와 도호 사, 화장품 회사 시세이도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제작되었습니다. 근데 여러 법적인 이유로 일본에서만 극장 상영이 이뤄졌다네요...

그래서 블루레이 영상화도 2018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뤄진 사례..

(오리지널 네거티브 필름을 6K 스캐닝하고 2K 디지털 복원한 판본)

사실 몇몇 유럽 아트하우스, 추억의 명화 같은 게 일본에서만 HD 2차 매체로 출시한 케이스가 꽤 됩니다.

하기는 이 나라는 60년대부터 ATG 등 예술전용영화관이 활성화된 나라이니 그럴 만도 하네요..

부러운 나라네요. 만약 한국 애니였고 한국과 합작이었다면 여기서만 복원판 내놨을지..ㅋㅋ

개봉 당시 흥행은 10억엔의 제작비에서 모자라는 9억 3000만엔에 그쳤고 

원작을 대폭 축약시켰다던지 캐릭터들의 카리스마, 연출의 박력이 부족하다며

평가도 영 안 좋은 편인데.... 21세기에 와서는 초기 헐리웃 서사시를 연상시키는 순수한 역사극이며

퀴어, 트랜스젠더, 사회주의와 논바이너리 텍스트가 담긴 드미 감독의 가장 정치적인 영화라고

나름 재조명되고 있는 분위기랍니다.


overture 음악이 압권이네요. 

네임드가 영화의 뒷골목 따라 상대적으로 묻힌 것 같은데

청초로운 작곡의 소유자 미셸 르그랑답게 잘 뽑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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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omments
12 철판남  
희귀한 가치가 있는 영화네요!
라쇼몽인가 7인의 사무라이인가 카게무샤인가 흑백 일본영화를 보는데 20세기 폭스사 로고가 뜨는거 보고 일본이 참 한때는 영화에 일가견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은 뭐...ㅎㅎ 누구든 항상 잘 나가는게 쉽지 않죠.
S knowone  
일본에서만 발매하는 블루레이가 몇 있더군요
얼마전에 산 브레송의 <몽상가의 나흘 밤>도 2012년에 일본 이마지카에서 최초로 복원돼 (촬영감독인 피에르 롬이 직접 감수했습니다)
일본 내에서만 블루레이가 나와서 직구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것도 웃돈 주고요)
13 소서러  
우리나라는 영화 관계자에 대한 제작 다큐 또는 회상 인터뷰 같은 부가영상(= 불어나는 출연비, 촬영 예산)들은
고사하고 국내 영화에 대한 감수 작업도 열악한 환경, 인프라에서 겨우겨우
매년 정부 예산에 의해 해나가는 실정 와중에 일본 쪽은 레알... 대단하네요. 희한하기도 해요.
역시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아트하우스에 눈뜨고 흠뻑 매료된 사람들이 있는 나라답습니다.

직구하실 때 구매대행을 사용하시나요? 아니면 해외 사이트에서 직구하시나요?^^
직접 희귀한 영화를 소장하고 큰 화면에 즐기시는 모습을 상상하니
부럽고 지난날의 로망을 부풀어오르네요.
이제 옛날 옛적 사연이지만 저도 해외 블루레이를 제법 열정적으로 구할 때
크라이테리언이랑 북미권, 영국의 자비에서
출시한 디지북이나 스틸북을 몇 편 사면서 삼매경에 빠졌던 게 얼핏 기억나네요.
쉘부르의 우산, 프렌치 커넥션, 벤허, 게임의 규칙, 공포의 보수 등..
물론 구매대행이었습니다.
S knowone  
주로 여러 장을 한 번에 배대지에 주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가끔은 해외 거래처에서 물건 받을 때 같이 보내주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

일본에서 구매하는 물건들은 친구가 받아서 다시 보내주고 있습니다
3 장산해운대  
일본이 자기나라 영화는 못 만들어도
외국영화는 꼬박꼬박 개봉하고,
DVD로도 발매하더군요
40 백마  
역시 일본답네요.
24 바보정  
이건 일어판 영상만 구하면 작업하고 싶은 명작입니다
18 슈샤드  
미셸 르그랑 음악 좋아하는데 이런 영화가 있었군요. 소개해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8 늙다리  
베르샤유의 장미...
14 DUE  
영상 립 되기를.....기다려집니다
24 Hsbum  
배우들도 예쁘고 무대, 의상도 예쁘고...
26 장곡  
귀한 영상이네요.
S 줄리아노  
이 영화를 초 저화질로 구해놓고
4년 전부터 자막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ㅠㅠ
말씀대로 드미 감독과 르그랑의 영상과 음악은 아름다우나
배우들, 특히 캐트리오나 맥컬의 오스카 연기부터 (어린 오스카, 팻시 켄짓이 더 예쁩니다...ㅋ)
전체적인 영화의 분위기가 너무 밋밋하고 가벼워 작업과 중단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 릴을 구할수 있는 방법을 아시는 분은 꼭 좀 연락 주시길 바랍니다.
13 소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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