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의 시간] 윤성현 감독이 4년 전에 토로한 한국영화계에 대한 생각

영화이야기

[사냥의 시간] 윤성현 감독이 4년 전에 토로한 한국영화계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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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내용에는 스필버그 감독의 <대결>(1971)과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그래비티>에 대한 스포일러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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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참고로 어제 새벽에 감상했는데... 초반부와 추격전에서 긴장감과 공포감을 극대화시킨 지점에 보는 사람을 집중시키고 빠져들게 한 건 매우 괜찮았으나...긍정적으로 볼 여지는 그게 다인 것 같네요... (사실 이마저도 지루하게만 느꼈다는 평들이 여럿 존재하는...) 스토리의 개연성 미흡함, 배경 설정에 대한 차후 설득력 부재 그리고.. 베를린 영화제 현지에서 관람한 후에 페이스 떨어지고 대사 오글거린다고 초기 평했던 어느 한국인 분의 비판 대목이 그대로 실현되었다고 느꼈네요...

2018년 7월에 촬영 끝낸 후에 편집과정이 엄청 길었을텐데 그마저도 기술적으로 어설프다고 느꼈는데..도대체 뭐라고 말해야 될지..

9년만의 컴백작과 배우진이라는 호기심 상승효과가 한몫해 집중하느라 킬링타임용 영화로는 나쁘지 않았다만 하여간 실망보다는 안타까움이 크네요. 좀 뜬금없는 소리이지만 송강호 배우가 일생일대 성공작 <기생충> 이후로 모 사극으로 실패했는데 최우식도 이 라인에 타 버리게 되었고(..) 흥행연속실패 이후 재기했던 이선균은 <킹 메이커>로 이 대열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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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Comments
17 달새울음  
코로나19가 사냥의 시간을 살렸네요...
3 histranger  
본인이 예로 든 두 영화모두 나중에 관객이 아.. 그럴 수 밖에 없었겠구나...라는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개연성이
앞쪽의 공허를 메웠다는 것을 미처 캐치하지 못한 건 아닌지 추측합니다.

찍어놓고 보니 뭔가 부족해서 배경 CG나 대사로 메우려 했지만 그게 안되니 정신승리한 느낌이 인터뷰 읽고 들어요.

한 가지 더, 그래비티에 별 내용이 없다고 말하는데 저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그렇게 긴장과 삶에 대한 열망과 갈등으로 분초를 채운 영화에 아무 것도 없다고 과연 말하는게 가능한지,
감독의 안목이 의심스럽습니다.
16 o지온o  
그래비티와 매드맥스를 저렇게 평하는 것은 처음 보는 듯 해요.
네,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별 것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별 것 아닌 것들이 아무런 설득력 없이..
또는 뜬금없는 설정을 내포한 따위의 필요없는 것들은 아니었다고 생각됩니다.
영화를 보면서 비슷한 장면을 어디에선가 본 듯 하다거나..
어느 설정을 빌려왔다거나 따위가 중요한 것은 아니겠죠.
얼마나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가.
그로인해 얼마나 이야기에 끌어들일 수 있는가.
또한 얼마나 캐릭터에 몰입하도록 할 수 있는가.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사냥의 시간에서 그정도로 관객의 감정을 빠져들게 하는 캐릭터가 있었는지는 의문입니다.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실패했다고 보여지긴 해요.
13 소서러  
다른 분들과 함께 정곡을 적정하게 잘 찔러주셨네요.^^
방금 전에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코멘트 내용을 하나 봤는데...
"대사나 이야기 위주가 아닌 디테일한 표현이 담긴 시네마틱 영화, 조지 밀러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같은 영화를 찍고 싶었다.."라고 언급했었네요....;;;
디테일의 미흡함이야 말할 것도 없으며
직접적인 화술이 심한 건 둘째치고 대사 평판도 안 좋은 마당인데 알면 알수록
너무 총체적 난국인 것 같아요. 이 발언 몇 문장의 당혹스러움이 이렇게 클 줄은...
17 달새울음  
예를 든 영화들이 텍스트성이 적고 시네마틱한 영화인 것은 맞는데,
시나리오가 내용적으로 보면 별거 없는 작품들은 아니죠...
영화계에 이런 말이 있잖습니까.
좋은 시나리오에서 나쁜 영화가 나올 수 있지만,
나쁜 시나리오에서 좋은 영화는 나올 수 없다.
그리고 <사냥의 시간>에서의 텍스트들 때문에 손발이 오그라드는건 어쩔려고...
1 뿌요뿌요2  
님의 글과 답변들을 읽으면서 제가 몰랐던것도 알게되고
좋네요
전 개인적으로 사냥의 시간 재미있게 봤습니다
상업영화 같지 않아서 좋았고 개성적이라 좋았어요 ㅋ
6 하모니코린  
ㅎㅎㅎ 오늘 출석부 말을 디밀고 싶긴 합니다만...
시간은 우리를 변화시키지 않는다. 시간은 단지 우리를 펼쳐 보일 뿐이다.
- 막스 프리쉬
전 그래도 배우들 앙상블이 좋고 흥미롭고 몇가지 상상력이 맘에 들었습니다.
14 Harrum  
시간 사냥꾼 아니냐는 원성이 자자한...
우리 영화의 고질적인 문제를 고스란히 보여준
13 소서러  
원망감과 실망감의 시간을 통해 결국
시청자들에 의해서 "시간 사냥", "N분 줄게요 실망시키지 말고", "가수 비의 망작 노래뮤비 영화버전"이라는 드립들이
나온 거 보고 참 웃프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그때 새벽에 umma님의 꿀잼 하이스트물 <돌파구>(1973) 한번 더 볼 걸이라는 심정도 들었습니다..
(설정이 흡사한데 수십년전 완성도인데도 역시 꿀릴 게 없는 게 대단할 따름...)
2 MovieManiac  
윤성현 감독님이 말하는 '텍스트'의 의미가 뭔지 정확히 모르겠네요.
3 spaceE  
영화가 의도하는 바는 모르겠지만,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많이 보이지 않아서 안타까운 영화라고 봅니다.
굳이 시대상을 CG도배하면서까지.... 암울한 시대? 를 보이는 이유가... 의문이 드는...
배우들의 열연은 좋았으나, 중간중간 뭔가 막히는듯한 영화흐름도 느껴졌고
전체적인 영화흐름상 각본의 부재와 굳이 아포칼립스 시대상을 고집하는 이유를...
사냥의 시간이..... 한순간에 시간의 사냥꾼 이 되는것은 단 찰나의 순간일뿐..!
21 앵두봉봉  
전반적인 평이 워낙 안좋아서 볼까말까 망설여지네요
13 소서러  
쫄깃한 맛과 서스펜스 확보만 제법 괜찮은 영화라 이런 유형을
선호하신다면 보셔도 나쁘지는 않을 듯 합니다.
아니면 흡사한 설정의 <돌파구>을 첫 혹은 재감상해보신 것을 추천드려요.^^
21 앵두봉봉  
조언 감사드립니다 한번 도전해보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1 Jernimo88  
그냥 그랬던 영화... 너무 어둡기만 했던거 같아요
1 달토  
저는 사냥의시간 나름 재밌게 봤는데 감독의 말에는 동의를 못하겠네요. 그래비티가 별 내용 없는 영화라니...;
2 paula  
매드맥스나 그래비티나 볼거리용 영화라고 폄훼하는 말이 아니고
스토리텔링이나 플롯이 아닌 시네마에 대한 애정과 야망이 느껴져서 저는 좋게 읽히는데
결과물이 실망스럽다보니 굉장히 불쾌하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네요.

넷플릭스 구독자인데도 아직 안봤느데, 일단 함 봐야겠네요
2 paula  
계속 스킵하면서 보다가 30분 못버티고 꺼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