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엉엉 울게 만든..."박하사탕" 中

영화이야기

나를 엉엉 울게 만든..."박하사탕" 中

G Rock 2 10409 1
"이상해요. 여긴 내가 한 번도 와본 적이 없거든요. 근데...옛날에 한 번 와본 데 같아요.
저 철교랑, 강이랑 다 낯 익어요...여긴... 내가 너무나 잘 아는 데거든요..."
"그럴 때가 있어요. 그런 건요...꿈에서 본 거래요..."
"정말 꿈이었을까요?"
"영호씨...그 꿈이요...좋은 꿈이었으면 좋겠어요..."



박하사탕의 일곱번째 단락. "소풍" 중에서 김영호(설경구 분)와 윤순임(문소리 분)의 대화.

고독한 삶의 끝을 절규로 마쳤던 그 철교 아래,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20년전으로 급기야 돌아온 김영호의 삶...2시간이 넘도록 김영호와 함께 했던 기차여행 동안 내내 참았던 눈물이 이 대목에서 펑펑 터지고 말았습니다. 전율을 느끼게 하는 이창동 감독의 대본과 연출, 마치 중저음 우퍼에서 쏟아지는 진동처럼 김영호의 내면을 지독하게 연기한 설경구, 훌륭한 조연들과 이 영화를 만든 모든 스텝들...
기립박수를 치고 싶습니다...한참의 시간이 흐른 오늘이지만...다시 한 번...

여러분들의 지친 삶, 그 이면에 달콤하게 얽혀 있을지 모르는 순수한 추억에 대한 꿈.
그 꿈이... 정말로 좋은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Rock의 펜] 박하사탕 관전기 읽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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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G 김재용  
님이 쓰신 글을 읽으니, 저두 그 때 그 감동을 다시 느끼네요.
1 김성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갈때 달리는 기차장면..넘 아름다웠던 기억이였어요...마치 좋은 꿈을 꾸는듯한 몽환적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