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국내에 비건(Vegan) 문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비건들의 명절이라 할 수 있는 비건 페스티벌 등이 활성화되고 있고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디저트 카페나 레스토랑도 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식품기업들은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대체육류 개발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비건을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인식하고 그에 발맞춰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비거니즘 및 그 문화에 관심을 갖는 인구가 늘자 관련 기관들도 신설되고 있다. 

출처=한국비건인증원 공식 SNS.
출처=한국비건인증원 공식 SNS.

지난해 설립된 '한국비건인증원'도 그 중 하나다. 

비건 문화의 올바른 정착과 확산을 위해 설립된 이 기관은 비건인증뿐 아니라 교육, 컨설팅, 정보 수집 등의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올 1월에는 ‘제1회 비건 페스타’ 메인 후원사로서 활약하기도 했고 지난 3월에는 Veggie World HongKong(베지월드 홍콩)에 참여했다.

Veggie World는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된 유럽의 비건 박람회로 올해 아이사에서는 최초로 홍콩에서 열렸다고 한다.

이 행사에서 한국비건인증원은 한국관을 구성하고 국내 비건제품을 홍보하고 베지월드에 참여한 해외 비건업체들과 함께 협력하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Veggi world 참여 당시 사진.(출처=한국비건인증원 공식 SNS)
Veggie world 참여 당시 사진.(출처=한국비건인증원 공식 SNS)

<컨슈머치>는 국내 비건 문화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국비건인증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비거니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인터뷰는 Q&A 형식으로 정리했다.

Q. 먼저, 한국비건인증원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한국비건인증원은 올바른 비건 인증으로 국민 보건 증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2018년 3월 21일 법인을 설립하고 같은해 6월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식품 및 축산물의 표시·광고 인증·보증기관의 신뢰성 인정에 대한 규정」 관련 인증기관으로 인정 신청을 냈고 지난해 11월 식약처로부터 「식품 및 축산물의 표시·광고 인증·보증기관의 신뢰성 인정에 대한 규정」으로 공식 인정받았습니다.

당사는 비건 인증뿐만 아니라 비건 인증 업체 교육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국내의 경우 비건 제품을 인증할 수 있는 기관은 한국비건인증원이 유일한가요?

국내 기관으로는 당사가 유일하게 비건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 국내 기관으로는 유일하게 식약처의 「식품 및 축산물의 표시·광고 인증·보증기관의 신뢰성 인정에 대한 규정」으로 인정됐습니다.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 인증 표시.(출처=한국비건인증원 공식 SNS)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 인증 마크.(출처=한국비건인증원 공식 SNS)

Q. 현재까지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인증 받은 비건 제품은 얼마나 되나요?

현재 식품과, 화장품, 생활용품, 의약외품, 의료기기 등 생활 전반에 대해 인증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7월 말 기준으로 50여개 사의 150개 제품이 인증 완료된 상태입니다.

식품의 경우 비건 발효유, 김치, 음료, 프로틴 파우더, 스낵류 등의 인증을 완료했고 화장품은 크림, 에센스, 샴푸, 트린트먼트 등이 다양하게 당사의 인증을 받은 상태입니다.

그 외에도 화장품 원료, 마스크팩 시트 등 폭넓은 분야에서 비건 인증을 마무리했습니다.

Q. 최근 비거니즘 열풍으로 소비 트렌드도 바뀌고 있는 듯합니다. 식품업계나 패션, 화장품업계도 비건 제품을 출시를 본격적으로 하는 등 시장이 점차 성숙해져가고 있는 같은데 국내 비건 문화는 현재 어느 수준까지 도달했나요?

비건 문화는 유럽에서 확산돼 들어왔습니다. 국내에는 아직 비건, 채식에 대한 인식이 유럽이나 미국 대비 부족한 편입니다.

다만, 유럽보다 더욱 다양한 가치관의 비거니즘이 있다고 봅니다.

채식이라고 하면 보통 불교와 같은 종교적인 느낌, 건강을 위해 식단을 조절하는 느낌이 더 강한 편입니다. 그러나 건강에 대한 관심, 동물복지 수준의 강화, 환경 문제의 심화로 인해 비건문화는 더욱 확산될 것입니다.

그리고 비건 문화는 미래를 향한 여러 가지 좋은 대안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장점이 매우 많은 문화기이 때문입니다.

실제로 서울시청에서 주1회 채식식단을 제공하고 있는데 1년에 30년산 소나무 약 7만 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출처=한국비건인증원 공식 SNS.
출처=한국비건인증원 공식 SNS.

Q. 과거 한때 웰빙이 주목받으면서 채식에 대한 열풍이 잠깐 붐이 일었던 적이 있습니다. 최근 비거니즘 열풍은 과거와 어떻게 다른가요?

과거 비건 열풍의 경우 주로 건강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면 최근의 비건 문화는 건강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동물권, 환경권의 발전을 위해 비건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음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비거니즘 소비가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무엇이 있습니까. 사회적 분위기나 제도, 인식 등 무엇이든 자유롭게 말씀해주세요.

당사에서 정답을 제시하거나 비건을 강요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채식주의자이든,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든, 본인의 신념을 밝혔을 때 존중해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관련 소비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비거니즘은 가치관이고 신념이기 때문에 이러한 신념에 대한 최종 선택은 소비자가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비건 문화 자체와 그 장점에 대한 정보가 아직까지는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 한국비건인증원은 관련 홍보 및 교육을 통해 비건을 알릴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그 효과는 행정적 지원이나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 된다면 매우 폭발적일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그래서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비건 문화를 장려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Q. 채식은 세계적인 흐름이 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국내에서도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앞으로 하실 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혹시 계획 중인 일들이 있으신지요.

7월 말 기준 인증 제품이 150개를 넘어섰습니다.

단기적으로 올해가 가기 전에 인증제품 실적을 500개 이상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한국비건인증원에서도 노력해야 하지만 최하위 원료 생산자부터 최종 제품의 생산자 그리고 소비자분들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장기적으로는 비거니즘을 지향하고 있는 소비자가 비건 제품 선택이 어려워서 비건 실천을 주저하지 않는 사회적 기반을 만들고 싶습니다.

미국 뉴욕 시에서는 비만관리 프로그램의 확장과 온실가스 배출 줄이기의 일환으로 오는 9월부터 모든 공립학교에서 월요일 조식, 중식은 육류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연말 미국 LA에서는 모든 공공장소 식당에 비건 메뉴를 적어도 1개 이상 의무적으로 제공하는 조례안이 발의됐습니다.

저희 기관도 비건을 지향하는 분들이 어느 식당에서도 비건 식이와 문화를 선택할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가 구축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출처=한국비건인증원 홈페이지.
출처=한국비건인증원 홈페이지.
출처=한국비건인증원 홈페이지.
출처=한국비건인증원 홈페이지.

Q. 마지막으로 비건 소비를 지향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비건을 추구하는 목적은 개인의 선택권 확대, 동물복지, 환경보호 등 지속가능한 문화를 만들어나감에 있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 조금 더 나은 삶, 생활환경을 조성, 삶의 만족도를 높여나갈 수 있기 때문에 저희는 비건을 추구해야 합니다.

단, 비건이라는 것이 완벽하고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작은 실천, 한 끼부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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