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콜센터' 통화료 소비자 몫..추가 이용료까지 "황당"

원종진 기자 2017. 11. 10. 20: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업의 대표번호나 고객 콜센터 전화는 당연히 전화받는 기업에서 돈을 내는 즉 수신자 부담 전화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그런데 1577 이나 1644 같은 번호로 시작되는 이른바 전국 대표 번호들은 전화를 거는 소비자가 요금을 부담하는 구조입니다.

원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요즘 기업들 고객센터 전화번호는 15나 16으로 시작하는 앞에 지역번호가 없는 전국 대표번호입니다.

전화를 걸면 요금 부과 여부는 대부분 설명이 없습니다.

[안녕하세요. ○○○고객센터입니다. 문의하려는 서비스를 선택해주세요.]

그런데 전국 대표 번호는 전화를 거는 사람이 통화료는 물론 추가 이용료까지 내야 합니다.

전국대표번호 이용을 부가 서비스로 분류해 분당 13원을 부과하는 겁니다.

통화 무제한 가입자에게도 부가서비스 요금은 적용됩니다.

080으로 시작하는 수신자 부담 번호가 있는데도 대표번호만 안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소비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김민상/충남 천안시 : (따로 부가서비스 이용료 부과되는 것 아셨어요?) 아니요. 처음 들어보는데요.]

[한솔/서울 강북구 : 추가로 비용이 발생한다면 그것도 미리 공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통신사업 주무부처인 과학기술부는 제재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입장입니다.

휴대폰 요금제에 가입할 때 부가서비스 이용 요금 부과를 명시한다는 겁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 : (휴대전화 개통할 때) 계약서에 (부가서비스 요금) 부분이 나와 있습니다. (따로 감독할 수 있는 부분은 없나요?) 감독이라고 하면 어쨌든 우리나라는 발신을 하는 사람이 통신요금을 부담하는 게 맞고요.]

실제 전화번호가 노출되지 않아 안심번호로 불리는 050 전화와 전국 대표 번호는 중간 통신서비스회사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 8개 통신서비스회사가 이런 방식으로 지난 5년간 챙긴 접속료 수입은 1조 8천억 원에 달합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최준식·홍종수, 영상편집 : 이승진) 

원종진 기자bell@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