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연말정산, 13월의 보너스(종료)

2021-01-08 ~ 2021-01-18
독립영화 연말정산, 13월의 보너스(종료)
매년 연말·연초면 연말정산과 13월의 보너스를 기다리는 것처럼, 한국 독립영화 역시 한 해를 정리하며 당시의 감동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2019년 12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관객과 평단에서 호평을 받았던 개봉 독립영화 중 한국영상자료원 미상영작 9편을 선보인다. 개봉 당시 관람 기회를 놓쳤던 관객들의 아쉬움을 달랠 KMDb 온라인 기획전으로, 독립 장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반가운 시간이 될 것이다. 

상영작품
  • 01. 작은 빛 조민재, 2018
    뇌수술을 받아야 하는 진무는 수술 후 기억을 잃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기억해야 하는 것들을 캠코더에 기록한다. 조민재 감독이 자전적 요소들을 반영하여 각본, 연출, 편집한 작품으로 가족들이 살아가는 공간들과 기억나지 않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각자의 삶 속에 묻어 있는 상흔들과 그에 대한 위로를 덤덤히 전한다. 무심하게 오가는 가족 간의 대화, 잠이 든 엄마의 뒷모습, 눌어붙은 벽에 달린 콘센트와도 같은 일상들이 작게 반짝거린다.
    *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독불장군상 및 제7회 무주산골영화제 뉴비전상/영화평론가상 수상작
  • 02. 나는보리 김진유, 2018
    가족 중 유일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열한 살 소녀 보리. 늘 가족의 의사를 대변하는 역할을 맡아 사람들과의 말로 하는 대화가 점점 익숙해지던 소녀는 수어로 소통하는 가족들 사이에서 오히려 외로움을 느낀다. 사랑하는 가족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가족들이 말을 할 수 있기를 바라기보다는 스스로 소리를 잃어가기를 소원하는 보리. ‘다름’을 받아들임에 있어 새롭고 따스한 시선을 지닌 김진유 감독의 직접적인 경험이 녹아든 작품이다.
    *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한국영화감독조합상 수상작
  • 03. 영하의 바람 김유리, 2018
    버려진 12살, 혼자 남겨진 15살, 혼자 사라진 19살, 언젠가는 자신에게도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길 간절히 바라는 영하의 일기를 펼쳐본다.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세운다는 명분으로 묵인된 어른들의 이기적인 무책임함과 부조리한 모습들. 냉혹한 현실에 버려진 채 서로의 존재에 의지하여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두 소녀의 성장기를 다룬 김유리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 제25회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 심사위원우수상 수상작
  • 04. 팡파레 이돈구, 2019
    셔터가 닫힌 바에 불청객의 등장과 함께 예기치 못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사태 수습을 위해 하나둘 모여드는 정체불명의 빌런들. 그날의 하룻밤은 돌이킬 수 없는 악몽으로 바뀐다. <가시꽃>(2012), <현기증>(2014) 등 뚝심 있는 연출력의 이돈구 감독의 작품으로 임화영, 박종환, 박세준 배우를 비롯 남연우, 이승원 감독 등 반가운 얼굴들이 열연하며, 변화하는 관계 속 특유의 긴장감과 함께 강렬한 이미지를 뿜어낸다.
    *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감독상 및 여우주연상 수상작
  • 05. 웰컴 투 X-월드 한태의, 2019
    구로동 집에는 나, 엄마 그리고 친할아버지가 산다. 12년 전 아빠가 돌아가신 후에도 엄마는 시아버지를 모시고 살고, 자발적으로 헌신하는 엄마를 보고 자란 나는 결혼이 싫다. 그렇게 서로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던 모녀는 20년 만의 독립을 결심한다.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세상에 부딪히는 과정에서 엄마는 점차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아를 찾아가고자 노력한다. 딸은 그러한 한 인간의 삶을 그 누구보다 지지하는 마음으로 진솔하게 카메라를 든다.
    *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 시선상 수상작
  • 06. 바람의 언덕 박석영, 2019
    엄마가 되는 것이 두려워 떠났던 영분은 돌아온 고향 태백에서 딸 한희의 소식을 듣고 그녀를 찾아간다. 차마 엄마라고 말하지 못하는 영분과 엄마를 알아보지 못하는 한희. 두 사람은 서로의 인생이 스치듯 교차하는 바람의 언덕에서 비로소 마주 본다. <들꽃>(2014), <스틸 플라워>(2015), <재꽃>(2016)을 통해 삶에 대한 위로의 손길을 건네 온 박석영 감독의 장편으로 절망의 밑바닥에서 자신의 상처를 똑바로 인정하고 가장 솔직한 모습으로 용서와 화해를 구한다.
    *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상영작
  • 07. 이타미 준의 바다 정다운, 2019
    자연과 시간의 결이 깃든 건축을 선물했던 재일 한국인 건축가 이타미 준-유동룡. 그곳에 머무는 사람들의 시간과 삶의 터전을 존중한 건축 이야기를 통해 끝나지 않은 그의 ‘집’을 들여다본다. 디아스포라적인 삶 속에서 자연과 사람이 소통하는 건축을 추구한 이타미 준의 철학과 행적을 따르는 인터뷰 및 영상, 양방언의 음악과 최백호의 보컬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8년간 제작과정을 통해 완성된 다큐멘터리로 이타미 준의 공간과 인생 여정을 관객들이 함께 거닐 수 있도록 한다.
    *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CGV아트하우스-배급지원상 수상작
  • 08. 69세 임선애, 2019
    69세 심효정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29세의 남자 간호조무사에게 치욕적인 일을 당한다. 효정은 동거 중인 동인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경찰에 신고하지만 오히려 치매환자로 매도당하고 법원 역시 나이 차이를 근거로 구속영장을 기각해버린다. 불쾌하다는 이유로 외면당한 노인 성폭력 피해자의 고통.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용기를 내는 것은 아직 살아있기 때문에, 인생이란 늘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숨지 않고 또 한 발 나아갈 수 있기를. 
    *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KNN 관객상 수상작
  • 09. 여름날 오정석, 2019
    서울 생활을 정리한 승희는 고향 거제도에 내려왔지만 남겨진 것은 엄마의 빈자리뿐. 의지할 곳 없이 마을을 서성이던 승희는 거제 청년과 우연히 만난다. 그들은 자신처럼 고립된 폐왕성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누구나 언젠가 지나쳐야만 하는 유배된 시간과 만난다. 거제라는 공간과 여름날의 질감을 통해 부유하는 청춘의 마음들을 바라보는 작품으로 차분하고 섬세하게 배회하는 이들을 따라간다. 우리의 하루는 어떠한 흥미로운 사건들보다는, 흘러가다 가끔 멈추어서는 이러한 풍경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
    * 제24회 인디포럼 폐막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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