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한 번 비슷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요청 게시판을 전 즐겨 봅니다. 쓸만한 번역거리를 찾을 수 있어서요.
그런데 늘 느끼지만,
'번역을 요청'하는 건 물건을 파는 것과 비슷합니다.
번역하고 싶다는 생각이 나게끔 하는 건,
물건을 사고 싶다는 느낌이 나게끔 하는 것과 다를 게 없습니다.
한글 제목만 턱 던져 놓고, 사진 한 장, 소개글 한 줄 없이
"번역해 주세요"하면 누가 하고 싶을까요?
동영상과 영자막 제공이라는 '써비스'까지 바라진 않더라도,
(솔직히, 이건 써비스가 아니라 '의무'라고 봅니다만)
대체 어떤 영화고, 얼마나 괜찮길래 번역을 하면 좋을지
판단할 근거 정도는 제공해야 '물건을 사지' 않겠습니까?
포장도 안 돼 있고, 뭘로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음식을
사먹으라고 들이미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렇게 무성의하게 '던져도' 누가 척척 번역을 해서 바치는지 모르겠지만,
저라면 쳐다도 안 보겠습니다.
그런데 요청글에서 (무언가) 정말 보고 싶어 하시는구나~ 라는 걸 느낄때가 종종 있어요. 정말 짧은 글인데도..... 것참 희한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