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위에 군림하는 손 (Le Mani Sulla Città, Hands Over the City , 1963) Edizione Restaurata BluRay.720p.x264 - [Public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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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위에 군림하는 손 (Le Mani Sulla Città, Hands Over the City , 1963) Edizione Restaurata BluRay.720p.x264 - [Public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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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위에 군림하는 손 (Le Mani Sulla Città, Hands Over the City , 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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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이탈리아, 프랑스 / 100분 


감독 :  프란체스코 로지


출연 :  로드 스타이거, 살보 랜돈, 귀도 알베르티, 마르셀로 카나베일

 

 
지방 선거 전날 나폴리의 아파트가 무너져 사람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결국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재판이 열리고 야심찬 사업가이자 우파 정치인 에두아르도 노톨라가 불려나온다. 자신의 이미지 하락을 우려한 노톨라는 선거에서 지지 않을 방책을 고민한다.
 
로드 스테이거는 이 영화에서 냉혹하고 교묘한 도시개발업자(Nottola) 역에 딱 맞는 모습을 보여준다. 내가 목적하는 이익을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에 온통 집중하고, 또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 그 수단에는 정치적인 흥정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Nottola는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부패의 매커니즘엔 정치와 경제라는 두 바퀴가 있음을 꿰고 있는 그는 자신의 사업과 함께 시의회의 개발을 주관하는 위원회의 위원장도 병행하고 있다. 알짜를 손아귀에 쥐고 있는 것이다. 이거 어디서 많이 듣던 이야기 아닌가? 개발에 따르는 경제적인 이익과 그 이익을 차지하려는 정치세력들... 간단히 말해, 정경유착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데 집중하는 영화다.

극단적으로, 이 영화에선 사적인 부분에 대한 묘사는 없다. 모든 사람(그/그녀)에겐 다양한 측면이 있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에 대한 평가는 평가하는 사람에 따라 그리고 평가의 맥락에 따라 다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 맥락은 사적인 측면과 공적인 측면을 포함한다. 해서 공적으론 악의 화신이면서도 사적으론 선의 화신으로 보일 수도 있다. 공적으론 온갖 고문과 조작의 피묻은 손이면서도 사적으론 자상하고 인자한 남편, 아버지인 경우를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하지만 이 영화에선 그런 사적인 부분과 공적인 부분이 어떤 관계에 있는지에는 철저히 무관심하다. 감독의 생각은 Nottola같은 개발업자의 사적인 부분은 거의 정형화되어 있어서 충분히 예측 가능한 반면 공적인 영역에서의 여러 가지 변수들(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etc)은 예측 불가능할 만큼 충분히 가변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 부분이 어떻게 작동해서 사회적인 불합리와 악이 형성되는가를 보여주는데 감독의 의도가 있었다고 인터뷰에서 말한다.

영화의 배경은 이태리, 그 중에서도 나폴리(Naples)이다. 여기서 이태리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대한 지식이 조금은 필요하다. 잘 알려져 있듯이, 이태리는 한국처럼 반도인데, 한반도와 달리 북부지역이 경제적으로 더 나은 공업지역이고 남부는 농업기반의 경제적으로 북부보다 못하다고 한다. 마피아로 대표되는 그런 세력이 남부를 중심으로 형성된 데에는 이런 역사적인 배경이 있다고 한다. 나폴리는 남부지역이다. 이 말은 나폴리에 경제적 약자들이 많음을 뜻한다. 여기서 경제적 부정의 유혹이 생겨난다. 왜냐하면 그런 불균형의 사회에도 경제적 기득권층이 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도 나폴리의 많은 슬럼지역을 보여주고 있다. 그 지역을 깨끗하게 밀어버리고 도시전체를 더나은 주거공간으로 만든다는 정치적 명분을 이용하여 이득을 취하려는 것이 우리 주인공의 기본 계획이다. 그런데 그 개발이 진행되는 시기가 선거철과 맞물리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개발에 따르는 이익과 선거의 승리라는 양립하기 힘든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 정치세력은 이해관계에 따라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유리한 선택을 하려고 한다. 그래서 정치에는 영원한 친구도 적도 없다고 하지 않는가... 이 영화를 통해 이태리에 세 종류의 정파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우파, 좌파, 중도파... 이 세 정파는 그야말로 자기 색깔이 뚜렷하게 그려진다. 자기 색깔이 뚜렷하다보니 어떤 쟁점에 대해 분명한 이해관계를 드러내고 각 정파간에 논쟁이 아주 치열하다. 적어도 정치하는 사람이라면 자기 입장이라도 분명하고 논쟁이라도 제대로 할 수 있어야지... 남 얘기가 아니다.

또한 당시(60년대 초) 이태리는 경제붐이 일어나는 시기였다. 그런 경제적인 붐이 대규모의 개발을 가능하게 했으며, 그에 따른 다양한 사회경제적인 부정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우리의 지난 70-80년대를 생각해보면 쉽게 그림이 그려진다. 아니 우리는 아직도 이런 개발바람 속에 살고 있는 것 아닐까? 영화는 이렇게 말한다. 이런 개발바람 속에서 이득은 소수의 기득권층이 얻고 개발지역에서 살던 많은 경제적 약자들은 집과 직장을 잃어버린다고. 그리고 그렇게 된 궁극적인 이유는 그런 정치경제적 이득을 얻는 계층을 대변하는 세력에게 선거에서 표를 준 당신들에게 있다고. 우리의 현상황과 많이 유사하다...

감독인 로시는 네오리얼리즘의 영향아래서 출발해서 앞의 Neo를 떼어버리고 진정한 Realism의 영화를 만들려고 한다. 주인공의 입으로 말하듯이, 현실(Realism)의 핵심은 단순(simple)하다. 겉보기에 복잡다기하지만 사실은 기본적인 인간의 욕망의 충돌이 바로 현실이라는 것을 영화는 생생히 보여준다. 따라서 이 영화엔 휴머니즘, 사랑, 도덕 같은 가치에의 호소가 거의 없다. 이 점에서 상당히 비관적(Pessimistic)인 세계관을 드러낸다. 감독 또한 인터뷰에서 인정하고 있다. 나폴리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비관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다고...



 
 
 

Comments

28 이야호
감사합니다.
30 써써니니
감사합니다.
몰랐던 영화네요.
14 토렝매냐
감사합니다
31 청산
감사합니다
4 티아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