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편을 통해 히치콕이 당대의 국제사적 거대 사건에 대해 자신만의 입장을 진술함이라고
단순히 지정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오히려, 그 상황을 자신의 영화적 무대로 활용했다는
편이 적정할 것이다. 관객은 첩보원이 임무를 수행하고 발각되는 순간과 내부의 배신자가
제거되는 매 순간의 접힘을 통해 히치콕의 익숙한 세계를 접할 뿐이다.
전작에 이어 냉전을 무대 위로 올려 자신의 첩보극의 계보를 이어가면서도 본편은 특히
무대로서의 국가를 종횡하고, 에로티시즘을 추가했다는 점에서 이미 시작된 007 등의
스파이 장르극을 추격하려는 면모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무엇보다 그의 영화에 당대
프랑스 배우들이 출연했다는 것은 이미 작가주의로 지정된 그의 프랑스 내 호명과 부합된다.
이같은 외면은 냉전이 단순히 봉합될 수 없음을 인지한 서사의 고백으로 선언된다. 미국은
프랑스-쿠바-소련의 틈새에서 단순히 이익을 보는 입장에 국한되고, 실제로 가/피해자는
다른 3개국에 배당된다. 주인공 남성은 아버지나 여성에 의해서 거세당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부정직함으로서 관객에게 윤리적 동일시의 좌표에서 삭제된다. 즉, 본편은 어떤
인물에게도 그 표면으로서의 신뢰를 부여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살해되고,
배신당하며 고문당하는 모든 인물에게 히치콕은 자신이 상정한 냉전이란 하나의 거대한
불신이라는 관계로서 작동되는 기제임을 설파한다. 그리고 그 불신은 잠시 수습될 뿐
그 자체는 영원히 지속될 것이며 그것은 서사라는 하나의 서스펜스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고맙습니다. ^^
그래서 다시 보게 되었고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단평 : 불신은 모순된다.
본편을 통해 히치콕이 당대의 국제사적 거대 사건에 대해 자신만의 입장을 진술함이라고
단순히 지정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오히려, 그 상황을 자신의 영화적 무대로 활용했다는
편이 적정할 것이다. 관객은 첩보원이 임무를 수행하고 발각되는 순간과 내부의 배신자가
제거되는 매 순간의 접힘을 통해 히치콕의 익숙한 세계를 접할 뿐이다.
전작에 이어 냉전을 무대 위로 올려 자신의 첩보극의 계보를 이어가면서도 본편은 특히
무대로서의 국가를 종횡하고, 에로티시즘을 추가했다는 점에서 이미 시작된 007 등의
스파이 장르극을 추격하려는 면모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무엇보다 그의 영화에 당대
프랑스 배우들이 출연했다는 것은 이미 작가주의로 지정된 그의 프랑스 내 호명과 부합된다.
이같은 외면은 냉전이 단순히 봉합될 수 없음을 인지한 서사의 고백으로 선언된다. 미국은
프랑스-쿠바-소련의 틈새에서 단순히 이익을 보는 입장에 국한되고, 실제로 가/피해자는
다른 3개국에 배당된다. 주인공 남성은 아버지나 여성에 의해서 거세당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부정직함으로서 관객에게 윤리적 동일시의 좌표에서 삭제된다. 즉, 본편은 어떤
인물에게도 그 표면으로서의 신뢰를 부여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살해되고,
배신당하며 고문당하는 모든 인물에게 히치콕은 자신이 상정한 냉전이란 하나의 거대한
불신이라는 관계로서 작동되는 기제임을 설파한다. 그리고 그 불신은 잠시 수습될 뿐
그 자체는 영원히 지속될 것이며 그것은 서사라는 하나의 서스펜스임을 부인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