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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을 아시는 분들께는 이해에 무리 없지만, 대사 하나하나가 중요한 분들은 다른 자막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단 평 : 목소리의 부재
서사가 종교 윤리의 모순에 대한 변명을 성공하지 못할 때 그 자리를 대체해야하는 것은
이질적인 시퀀스로부터 발생하는 이미지의 충만함이어야한다. 이 맥락에서 본편의 존재감은
인물이 패전의 흔적이 도사린 장소를 바라보는 노골적인 삽입 장면에서 생성될 수 밖에 없다.
물론, 여기서 표면적으로 산출되는 바는 명백히 정신분석학적이다. 관객은 인물이 혈통적인
측면에서 전임이든 자신의 상속자든간에 불안한 지위라는 남근의 불구성을 인지한 바 있다.
본편은 인물이 자신의 남근성을 재획득해야한다는 대전제로부터 출발하는 듯 보이지만,
여기에 불륜이라는 계율 위반이 추가된다. 이는 재차 선명하게 인물의 팔루스를 약화시키는
계기로서 정립된다. 문제는 이 두 지점이 접합될 때 프레임 내부에서 전자인 불륜의 대상이
감히 전면화되지 못하는 구성에 있다. 여성은 완전히 원근법화되지 못한 화면의 중심부의
초점 후면에 놓이거나 독립된 숏에서도 인물에게 다가서 말을 건네지 못하는 경계에 머문다.
이 구성 안에서 이미 불륜은 인물이 해당 단락에서 최종적으로 자책하는 기물인 부러진 검을
통해 동등한 위치를 점하지 못함을 인지할 수 있다. 다르게 말하자면, 오프닝에서 인물이
전투에서 어떻게 생환했는지조차 명시하지 않음을 상기하자면 엔딩의 강우에도 불구하고
결코 변명될 수 없는 불륜과 애초 획득되지 않았던 남근이 회복되었는가에는 의구심이 든다.
아버지의 법의 기물 앞에서 플래쉬백이 허용된다해도 그것이 곧바로 기적으로 환산되었는지
불가해함에도 본편은 종교사극의 통증인 목소리, 빛의 자락을 허용하지 않는다. 어디에도
디제시스 외부의 개입이 노정되지 않을 때 영화는 남근의 기적을 믿지 못하고 급히 폐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