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광시곡 (八月の狂詩曲, 1991) 2CD 700, 700M PoLo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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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광시곡 (八月の狂詩曲, 1991) 2CD 700, 700M PoLo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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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의 광시곡>

91년, 98분
각본 : 구로사와 아키라
촬영 : 사이토 다카오
주연 : 무라세 사치코, 리처드 기어

80을 넘긴 나이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아무에게나 가능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8월의 광시곡>이 구로사와의 최고작에 포함되기 힘들다는 사실 또한 분명하다. 70의 나이에 그는 <란> <카게무샤>를 만들어 그의 저력을 입증했지만, 그 다음 작품인 <꿈>은 널리 보여지지 못했다. 91년 5월 칸느 영화제에서 <8월의 광시곡>의 월드 프리미어가 이루어졌을 때, 사람들은 실망했고 그의 저력이 쇠퇴했다고 여겼다. 그러나 그의 작품 가운데 다소 떨어지는 <8월의 광시곡>은 80을 넘긴 구로사와의 삶과 영화에 대한 사고가 그의 시대를 좌우했던 커다란 사건에 대한 어떤 합의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늙은 여인이 보내는 여름. 그의 남편은 나가사키에 떨어진 핵폭탄에 전쟁 중에 사망했다. 자식들과 손자들이 그녀를 찾아오고, 하와이로 이민 갔던 오빠가 미국인 아내를 데리고 돌아온다. 병든 그는 그녀의 옆에서 죽는다. 얼마 뒤 오빠의 아들이 일본을 방문한다. 일본인의 피가 절반 섞였지만 미국인인 그와 대화는 잘 되지 않았다. 어쩌면 그는 미국인들이 일본에 핵폭탄을 투하한 것을 상기하고 싶지 않은 것인지도.

구로사와는 다양한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재앙의 흔적을 보인다. 학교 운동장의 찌그러진 정글짐이나, 비바람을 뚫고 달려가는 주인공과 찌그러진 우산 등. 대사가 없는 시각적인 이미지와 오빠의 죽음에 대한 대사들은 그 사건에 무관심한 손자들과 대립하는 형세를 이룬다. 그들이 태어나기 전해에 일어난 거대한 사건을 기억하거나, 깊이 생각하지 않는 그들의 모습이 그것이다. 마침내 리처드 기어가 연기하는 미국인 조카는 그의 삼촌의 죽음에 대해 늙은 여인에게 사과하고, 여인은 그를 용서한다. - 특히 이 시퀀스는 칸느에서 논란을 불렀으며, 동경영화제에서 상영되었을 대 일본의 군국주의를 비판하는 이들은 구로사와가 폭탄이 떨어지기까지의 역사적 사실들을 무시했다고 말했다. 구로사와의 대답은 간단한 것이었는데, 그는 전쟁은 정부, 국가들 사이의 것으로 민중들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다는 내용이었다.

출처 : http://www.j-cafe.pe.kr/movie/data/ebs-d-01.html , 뉴스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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