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29. 감상


단 평 : 아버지 ! 나의 아버지 !


지나치게 감성에 의존하는 것은 뮤지컬의 태생적 본질이지만, 본편은 여기에 과잉된 정치성을

추가시킨다. 문제는 그것이 대공황 시기인 1936년이라기보다는, 배우 출신 대통령인 레이건

시대인 것처럼 간주될 수 있다는 것에 있다. 본편에서 자본가 남성이 애니를 위해 권력을

동원할 때, 그것은 대통령 너머에 금권이 전제됨을 노골적으로 광고한다. 그가 라디오 쇼에서

혼자 대본 전체를 광고를 포함해서 낭독할 때, 관객은 유머보다는 공포를 체감하게 된다.


주목해야할 두번째 지점은 본편이 80년대 존 휴스턴의 세계에서 연속해서 초반부 무대를

수용 시설에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작이 포로수용소였다면, 본편은 고아원이다. 두 장소의

성별과 나이의 상반됨과는 달리 두 시간대가 모두 과거에 속박되어있음은 동일하다. 여기서

과거 시제가 실제로는 개봉의 작금이라면 공간적 폐쇄성은 두말할 나위 없이 정치적이다.

하지만, 두 편 모두 장르의 환타지에 철저히 기대어 엔딩의 쾌감을 산출하는 것을 선택한다.


논점은 이것이 전술한 '환타지'라는 것에 있다. 냉전 하, 혹은 고전 할리우드의 종료 이후에

어떻게 환타지는 가능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본편은 철저히 무기력하게 스크린을 과거의

영광을 프린팅하는 것으로 응답한다. 조지 쿠커의 <Camille>이 종료될 때, 두 성인은 눈물을

흘리지만, 정작 애니는 잠들어 있다. 할리우드는 혹은 미국은 영화 속 영화처럼 진실의 시효를

다해 죽음에 들고, 현실은 그저 머니 환타지와 아버지의 신화 속으로 다시 수용될 수 밖에 없다.

거대한 국가 아버지의 승리가 무지한 해프닝의 남루함으로 추락할 때 영화는 성장하지 못한다. 2023. 9. 29. 감상  단 평 : 아버지 ! 나의 아버지 ! 지나치게 감성에 의존하는 것은 뮤지컬의 태생적 본질이지만, 본편은 여기에 과잉된 정치성을 추가시킨다. 문제는 그것이 대공황 시기인 1936년이라기보다는, 배우 출신 대통령인 레이건 시대인 것처럼 간주될 수 있다는 것에 있다. 본편에서 자본가 남성이 애니를 위해 권력을 동원할 때, 그것은 대통령 너머에 금권이 전제됨을 노골적으로 광고한다. 그가 라디오 쇼에서 혼자 대본 전체를 광고를 포함해서 낭독할 때, 관객은 유머보다는 공포를 체감하게 된다. 주목해야할 두번째 지점은 본편이 80년대 존 휴스턴의 세계에서 연속해서 초반부 무대를 수용 시설에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작이 포로수용소였다면, 본편은 고아원이다. 두 장소의 성별과 나이의 상반됨과는 달리 두 시간대가 모두 과거에 속박되어있음은 동일하다. 여기서 과거 시제가 실제로는 개봉의 작금이라면 공간적 폐쇄성은 두말할 나위 없이 정치적이다. 하지만, 두 편 모두 장르의 환타지에 철저히 기대어 엔딩의 쾌감을 산출하는 것을 선택한다. 논점은 이것이 전술한 '환타지'라는 것에 있다. 냉전 하, 혹은 고전 할리우드의 종료 이후에 어떻게 환타지는 가능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본편은 철저히 무기력하게 스크린을 과거의 영광을 프린팅하는 것으로 응답한다. 조지 쿠커의 <Camille>이 종료될 때, 두 성인은 눈물을 흘리지만, 정작 애니는 잠들어 있다. 할리우드는 혹은 미국은 영화 속 영화처럼 진실의 시효를 다해 죽음에 들고, 현실은 그저 머니 환타지와 아버지의 신화 속으로 다시 수용될 수 밖에 없다. 거대한 국가 아버지의 승리가 무지한 해프닝의 남루함으로 추락할 때 영화는 성장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