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녀 (The Goddess, 1934)

자막자료실

신녀 (The Goddess,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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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줄 알았던 영화가, 책으로만 볼 수 있다고 생각한 영화가

버젓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기쁨을 느끼게 해준 영화입니다.


저는 중국영화는 1948년 작품 '작은 마을의 봄'이 가장 오래된 현존 작품이라 생각했는데

그보다 14년이 빠른 '신녀'가 엄연히 존재했네요.  암수님을 통해서 이 영화가 존재하는 사실을 알고

바로 찾아봤죠. 구하는데 그리 어렵지 않았고, 다행히 영자막 파일까지 존재했습니다.

중국 2세대 영화 초기 작품이라고 볼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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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신녀'는 두가지 속담이 해당되는 영화였습니다.


'떡본김에 제사 지낸다'

'목마른 자가 우물 찾는다'


네, 영상을 발견한 김에 그냥 자막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저를 위해서.

발견 자체가 희열인 영화인데 셀프 번역으로 제대로 감상해 보자고.

누가 1930년대 중국 무성영화의 번역에 관심을 가질리도 없고, 번역할 분도 없을테니

직접 자막을 만들어 봤습니다. 


이런 중국 2대 걸작 (작은 마을의 봄, 신녀) 중 한 편을 첫 자막을 만든다는 자체가 매우 황송한 느낌이 든 영화입니다.

다행히 영자막 파일이 있다고 했는데 아쉽게도 요놈이 영상과 싱크가 안 맞아요.

싱크가 맞는건 스페인어 자막인데 스페인어 자막을 텍스트로 열면 여기저기 깨지기 때문에 별 무용지물이고.


영자막이 단순 프레임 문제로 안 맞는게 아니라 들쑥날쑥 하더군요.

그래서 거의 대사마다 일일이 손봐야 했습니다.  그건 뭐 그럴수도 있는데

아주 중요한 대사부분에서 한 세군데 정도가 떡하니 빠져 있더군요. 이런....

방법 있나요? 그냥 내용 감안해서 '작문' 할 수 밖에요.


중간에 아이의 노래가 나오는데 내용과 관계없는 건데 자막이 있더군요.

어떻게 동요의 분위기를 살려볼까 생각했는데 쉽진 않더군요.  

아이가 부르는 노래인데 뭔 가사가.... 그냥 이것도 적절히 의역했습니다.  내용과는 상관없으니.


영상 발견하고 딱 10분도 안보고 빨려들어가 무조건 자막을 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빨리 실행에 옮긴 것입니다.

화질도 나름 보정한 버전이더군요.  중간중간 저화질이 괜찮게 바뀌고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동양적 정서가 우리나라에도 잘 맞아 보였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매춘부의 삶을 다루었죠. 

'작은 마을의 봄'이 재회한 첫사랑에 대한 설레음을 아주 애틋하게 표현한 걸작이었다면

'신녀'는 비록 매춘부의 삶이지만 아이에게는 성녀와 같은 여인의 애틋하다 못해 애잔한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이 영화처럼 제발 해피엔딩을 간절히 바라고 여주인공을 응원한 작품도 드뭅니다.


어떻게 보면 중국판 '마담 X'  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가 마음에 들면 이번 기회에 '마담 X'도 꼭 보십시요.  강추하니까요.


여담이지만 그 '마담 X' 를 홍콩버전으로 리메이크 비스무리하게 만든 영화가 유덕화 주연의 법정영화 '법외정(85)' 입니다.

물론 내용은 많이 달라요.  '마담 X '에서 가져온 건 맞지만.  '신녀'와 '마담 X' 를 함께 버무린 듯 한데 그리 대단한 영화는 아닙니다.


아무튼 '신녀'는 올해의 수확이었습니다.


센드애니웨어와 링크 두 가지로 영상 공유합니다.


http://attach.mail.daum.net/bigfile/v1/urls/d/XCZbe7O-5j2j1muE_dKQqhP-ThQ/1wVv_0j8JH9GeGkq8xSc_Q


ps1 : 여주인공이 '완령옥' 입니다.  장만옥 주연 영화로 만들어졌었죠.  25세 요절한 비운의 여배우

      그런 사실 때문에 이 영화가 더 애틋했습니다.  24세 출연한 작품이고, 이듬해 세상과 이별했죠.


ps2 : 딴건 그럭저럭 했는데 여주인공이 뭔가 한자 8글자로 된 벽보를 보고 뭔가 표정을 짓는 장면이 있어요.

        어떻게든 해석해 보려고 했는데 포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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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S 토마스모어
https://drive.google.com/file/d/13xR0cAEkfixOkyEpU6rQ7M3pgMA77Opv/view?usp=sharing
1 산선
감사합니다. 덕분에 오래 찾던 영화를 감상하게 되었어요.
해석이 안된다는 벽보는 20분쯤에 나오는 여덟 글자를 말하는 것 같은데요. 이 영화에서 상당히 중요한 지점입니다. 롼링위(완령옥)이 맡은 롼싸오는 악당 남자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장으로 취직을 하러갑니다.
인력 사무소 비슷한 곳에 쓰여진 글귀는 '至親好友 無保不存'. 즉 지극히 친한 사람의 보증이 없이는 안된다는 뜻입니다. '신분이 확실한 보증인 없이는 취업 불가' 정도로 번역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롼싸오는 매춘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사회 구조가 결국 매춘 외에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S 토마스모어
아, 굉장히 중요한 말이군요. 그 말 한 해석이 빠진 게 큰 여백이네요.
<신녀>가 데이비드 로웰 리치가 감독하고 라나 터너가 주연을 맡은 <마담 X>(1966)와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만은..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즉각 떠오른 영화가 조셉 폰 스턴버그 감독, 마를레네 디트리히의 <금발의 비너스>(1933)였습니다. 만들어진 시기가 비슷한 것도 흥미롭지요. 혹시 기회가 되시면 <금발의 비너스>도 번역 부탁드립니다.
S 토마스모어
저는 '금발의 비너스'를 보고 딱 남녀가 바뀐 윌리암 와일러의 '황혼(Carrie)' 을 연상했지요. '황혼'의 해피엔딩 버전. 영화들이 다 유사한 소재를 교묘하게 섞어서 우려먹는 경향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