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에서 추출한 섭자막 변환 후 편집
미국판 블루레이 23.976fps 1:20:44 (h;m:s)
- 맞춤법 및 띄어쓰기 수정 (거에요→거예요, 달러→페소, 옥수수빵→타코 등, 지가(자기가 맞는 표현)는 그대로 놔둠)
- 인명 수정: 미케→미치, 마르시노→마르시아노, 줄리안→훌리안
- 높임말 일부 평어로 수정, 자잘한 오역 몇 부분 수정, 빠른 싱크타임에 기인한 빠진 부분 몇 개 추가
- srt: 영어 (sub, sup 영어 자막은 기존에 올린 바 있음)
- sub: 한국어, 영어(dvd용: 480p)
* 멕시코 타향살이하면서 만든 루이스 브뉘엘 장편 초기작들 중 하나
* 프랑스에서 만든 뛰어난 후기작도 있지만 여타 영화와는 차별화된 지점이 있음
* 브뉘엘 팬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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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평 : 신화가 혁명을 사랑할 때
본편의 주연과 여성 조연을 맡은, 페드로 아멘다리즈와 커티 주라도는 당대 할리우드에서도
친숙한 얼굴들이다. 그들은 본편에서 유사 모자 관계를 연기하는데, 전체 서사가 그렇듯
자신의 캐릭터의 전형성을 육체에 새긴듯이 드러낸다. 거의 멕시코 그 자체같은 초상들이다.
<분노의 포도>가 연상되는 지주-거주민들 사이의 계급 투쟁으로 시작한 영화는 쉼표없이
곧바로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의 부뉴엘의 프로이드로 직진한다. 신화가 현실에 착종함이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신화가 현실 그 자체를 전복할 수는 없지만, 그것을 잠시 정지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이에 작용하는데, 여기서 신화를 꿈이라고 전치한다면 이는 곧 부뉴엘의
세계가 된다. 이는 닭(생사의 이분법)이나 식육화된 고기라는 부뉴엘의 기표로 드러난다.
페드로가 사장을 만나러 갈 때 그는 정육점의 허공에 걸린 고기덩어리들 사이를 원근법으로
헤쳐나오고, 둘의 대화는 끊임없이 정육점의 업무들로 인해 방해받는데, 이는 필연적이다.
오이디푸스의 낡은 신화가 현실의 살점들과 부딪힐 때 그 신화는 현실 앞에 패배함과 같다.
페드로의 첫 출연은 실물이 아니라 사진으로부터 시작되는데, 이는 곧 그가 신화-영화적
인물임을 지시한다. 부뉴엘의 하층민들은 결코 계급의식 하에 부각되지 않고 자연주의적
시선 하에 불구적이며 그 자체로 짐승이거나 무력함은 캐릭터로서 본편에서도 반복된다.
유일한 순결한 여성은 이분법적 도식이라기보다 오히려 가장 비극의 신파성에 유약한
인물에 가깝다. 그 반대편에 사장의 병든 아버지라는 노인의 허세와 본능이 좌표화된다.
영화의 정점은 이같은 기표와 신파보다는아버지 살해의 순간에 보여지지 않음보다 우월한
몇 번의 파열음 효과에 있다. 이 순간에 뷰뉴엘은 마치 자신이 연출하는 본편 자체에 대해
자괴감을 느끼고 이를 짓밟아 응징해야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그것은 페드로가 내부로
들어설 때 짙은 어둠과 촛불을 켜는 행위에서의 극장에의 연상으로도 엿보인다. 짐승의
시간으로 신화의 권능으로 현실을 잠시 중지시킬 때 그 야만성에 대해 부인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