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바지오 (Caravaggio, 1986) Derek Jarman

자막자료실

카라바지오 (Caravaggio, 1986) Derek Ja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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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4년 전 자막인데

기껏 블루레이에 FPS와

미세 씽크를 맞추고 보니

Daaak님 조정이 있었군요... ㅠㅠ

그래도... 이 난해한 대사들로 가득한

이 영화를 되새겨 보았네요...



​나이젤 테리, 숀 빈, 틸다 스윈튼 주연


데릭 쟈먼 감독의


카라바지오 입니다.

 


가장 미스테리로 가득찬 화가, 격정과 어둠의 반항아, 그를 만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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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지오 (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 1571-1610)

1571년 밀라노 근교 카라바지오에서 태어나, 르네상스의 대가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와 구분하기 위해 살았던 마을 이름을 이름에 붙여

불렀던 초기 바로크의 대표적인 화가입니다. 그는 건축가의 아들이었는데 일찍 부모를 여의고 고아로 견습 기간을 거친 뒤 1592년(21세)

로마로 갔고, 초기에는 궁핍한 생활속에 하층민의 생활 카드 사기꾼(1594) 자화상 병든 바커스(1594)등의 그림을 그리다, 추기경 델 몬테

후원으로 1597년부터는 종교적인 장면을 담아냄으로써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카라바지스티(Caravaggisti)라 불리는 그의

추종자들이 유럽 전역에서 생겨나게 되고, 그 중 걸작 성 마태오의 소명(1600)과 성 마태오의 순교(1600)는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화단에선 그가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고, 밑그림 없이 캔버스에 직접 스케치하고 바로 그림을 그린다고 비난했고, 매장(1602), 성모의 죽음(1606)

같은 작품에선 모델이 그의 애인이던 매춘부였으며, 일부 묘사가 불경스러울정도로 지나치게 사실적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하기도 했습니다. 

1606년 그는 말다툼 끝에 한 남자를 죽이고 나폴리, 몰타로 도주하였는데 이 와중에도 걸작들을 남겼고, 몇년 뒤 체포되어 시칠리아로

추방당했는데, 이 시기에도 명암대조가 강한 후기 작품들을 남겼습니다. 1610년 그는 교황에게 사면을 구하러 로마로 가던 길에,

포르토 에르꼴리 에서 말라리아에 걸려 38세에 사망하였는데 사면은 이미 내려진 상태였으며, 그의 시체는 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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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가장 격렬한 반항적 기질의 천재였던것 같습니다. 정서불안에 폭음, 말다툼, 몸싸움에 투옥, 살인혐의, 도주생활, 추방생활, 짧은 생애

모든 것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의 천재적 재능은 누구도 따라올수 없었고  후대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루벤스, 렘브란트,

벨라스케스, 다비드, 들라크루아 할것없이) 날카롭고 선명한 빛과 그림자의 대비, 사실적이고 조소적인 묘사, 극적인 순간을 잡아

표현해내는 구도와 배치까지 그의 그림은 정말 충격 그 자체입니다. (저는 처음 그의 그림을 보았을때 정신이 아득해짐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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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태블로우 뷔봥 (Tableau Vivant 활인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그의 작품 매장(1602), 영화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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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어둡고 불경스런 작품들은 언제나 사람들을 두렵고 불쾌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흉내낼수도 없는 폭발할것 같은 그의 그림을 두려워 피하기에만 급급했죠.
교황의 그에게 준 그림 의뢰 영수증에도  Egregio in urbe pictor(도시의 저명한 화가) 라고 쓰였는데
저명한 의 Egregious는 지나친, 난폭한 이란 뜻도 있어서 살인죄를 저지른 그를 은연중에 비꼬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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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지오 역의 나이젤 테리(엑스칼리버의 아더왕) 연기도 뛰어나고

라누치오 역의 27세의 숀 빈 도 멋지지만

레나 역의 26세 틸다 스윈튼 은 정말 베스트 캐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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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에서 잠깐 지오다노 브루노(Giordano Bruno 1548-1600)에 대한 언급이 잠깐 나옵니다.

동시대를 살았던 이탈리아 자연주의 철학자인 그는 범신론, 유물론적 세계관으로 지동설을 끝까지 주장하며

1600년 로마에서 화형당했습니다. (갈릴레이는 지동설 포기, 그래도 지구는 돈다? 비겁하게 살아남죠) 

브루노가 화형 당하면서 교황 클레멘스 8세에게 한 유명한 말

"선고를 내리는 당신들의 두려움이, 받는 나보다 클것이다"


(그의 영화를 작업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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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메두사의 머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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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영화계의 이단아 데릭 쟈먼 이 만든 동성애주의적 영화입니다.

영화내내 난해한 싯귀와 독백들로 가득하고 대사는 지극히 외설적이며

심지어 뻔뻔스럽게 현대의 소품들(트럭, 오토바이, 타자기 등)이 무심히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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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저는 그의 이름을 제가 선호하는 카라바지오 로 표기합니다.(카라바조, 주긴 뭘줘?)

(돈 조반니보다 돈 지오반니,  자코모 보다 지아코모, 지오다노 지오지아 등이죠)

액센트가 카라지오에 있어 발음상으론 카라바조가 맞지만

카라바조 라고쓰면 우리글 특성상 카라바 조 로 보이기 쉬운 관계로... 이해바랍니다.

저는 죽기전에 꼭...1001 따위는 믿지 않습니다만

릴도 링크하오니 이 난해한 수작은 놓치지 마시길... 씨네스트에 큰 선물이 되길 바랍니다.



PS:

제가 모르고 있다가

최근에 입수한 블루레이에

다시 한번 입혀 보았습니다.

매우 뛰어난 화질의 릴 1080p 2.85 GB mkv

Sendanywhere로 일주일 링크 하오니

영원히 그의 그림을 사랑하실 수많은 이들과

씨네스트의 회원님들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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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6 거상
감사합니다~
15 가쟁
감사합니다
34 금옥
감사합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눈팅만 하다가 오랜만에 영화에 대해 주접을 떨게 되었습니다.
데릭 저먼의 <카라바조>는 잠자코 넘기기에는 너무 아까운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1980년대초 영국 영화는 르네상스를 맞이합니다.  81년에 휴 허드슨 감독의 <불의 전차>가 아카데미를 휩쓸고 이듬해는 리처드 아텐보로가 <간디>로 백투백 홈런을 쳤으니까요.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르네상스라는 용어는 1982년에 첫 방영된 채널4의 탄생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 방송국의 지원 아래 <제도사와의 계약>(피터 그리너웨이),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스티븐 프리어스), <브레즈네프에게 보내는 편지>(크리스 버너드), <전망 좋은 방>(제임스 아이보리), <먼 목소리, 조용한 삶>(테렌스 데이비스) 같은 작품이 나오니까요.
그리고 지금 소개하는 데릭 저만의 <카라바조>도 이 방송국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작품이고요.

데릭 저먼은 '영국 영화의 앙팡 테리블(무서운 아이)', '영국의 앤디 워홀', '검은 마술사' 등의 별명을 가진 인물입니다.
그의 영화는 자연주의와 사실주의를 거부하고 내러티브와 등장인물의 심리적 설명을 거부합니다.
화가와 뮤직 비디오 연출가, 설치 예술가라는 경력에서 드러나듯이 그의 영화는 이미지와 음향, 컬러와 상징을 중요시합니다.

1970년에 6분짜리 단편 <뱅크사이드 스튜디오>를 만든 이래 줄곧 개인 영화 작업을 해오다가 켄 러셀의 <악령들>(1971)에서 세트 디자인을 담당합니다.
이 영화를 계기로 켄 러셀의 영상에 깊은 감명을 받고 영화에만 전념하기로 마음을 먹게 되지요.
저먼은 영화에 슈퍼 8미리와 비디오 영상을 끌어들인 주인공이며 생전에 만든 여섯 편의 장편 중 35밀리 필름으로 찍은 건 두 편 밖에 없습니다.
그 중 35밀리로 만든 첫번 째 영화가 채널4의 지원을 받은 <카라바조>입니다.

화가 출신인 모리스 피알라가 만든 <반 고흐>(1991)에서 고흐를 다루면서 자신의 예술과 세상을 바라보는 생각을 드러내듯이 이 작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카라바조>에서 화가의 자전적 이야기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것보다는 성과 예술과 권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저먼은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습니다.
영화 속의 카라바조, 레나, 라누치오의 관계는 돈, 섹스, 권력 구조를 통해서 파악되고 있으니까요.

예술가의 영감, 예술적 감성, 천재적인 생각 같은 것이 이 영화는 일체 보이지 않습니다.
이 영화가 묘사하는 것은 16세기 당시 밀라노의 현실성에 있습니다. 실제 아틀리에의 분위기나 페트론이라고 불리는 후원자와 그 제도에 촛점을 두고 있지요.
그것을 다시 현대에 투영해서 관객에게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 이 영화의 미덕입니다.

특히 카라바조가 캔버스에 <성 마태>를 그리고 있을 때 후원자인 델 몬트 추기경과 모델들의 모습은 눈여겨 볼만한 장면입니다.
델 몬트 추기경은 카라바조에게 돈을 주고 카라바조는 모델에게 돈을 줍니다.
또한 게이인 델 몬트 추기경은  모델에 대한 성적 욕망을 카라바조와 공유합니다.
예술가에 대한 천재성의 찬양이 아니라 예술이 성과 돈으로 뒤덮여 있음을 지적하는 것이지요.

카라바조가 라누치오를 <수난>의 사형집행인으로 그리는 부분도 유사합니다. 긴 작업이 끝나고 금화를 모델에게 던지자 그는 그것을 탐욕스럽게 입에 집어 넣는 것에서 유사성이 확인됩니다.

<카라바조>는 저먼의 27분짜리 단편 <10월의 상상>(1984)의 모델과 화가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킨 작품입니다.
 데릭 저먼의 많은 작품이 소개되길 원하지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와 달리 내러티브가 거의 없는 영화들이 많으니까요.

귀한 작품 번역해주신 줄리아노님께 감사드립니다.
15 지혀니아빠
감사합니다
40 백마
고맙습니다^^
GIVE 5 MP 33 스피리투스
고맙습니다
17 갈대
그림 전공인 나로서는 매우 흥미있는 영화입니다,,,^^ 그런데 동영상파일을 찾을 길 없군요,,,ㅠㅠ
37 보라™
수고하셨습니다^^
2 지천무하
감사합니다.
39 범부
감사합니다.
20 엽전
감사합니다.
2 joseph08
아쉽게도 기준 트래픽 초과로 다운받을 수 없다고 하네요 ㅠ
2 시네마천사
감사합니다
31 백두
감사합니다.
10 넘조아
고맙습니다.
11 아라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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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줄리아노
https://sendy.link/4W9JC2JR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