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자막도 없어서 그냥 꼬불쳐만 놨던 영화였는데,
스눞님이 홀연히 나타나셔서 영자막을 선사하시는 덕에 번역했습니다만,
막히는 부분이 열 군데가 넘어서 이번에도 영국 지인에게 도움을 청했더니,
그 분마저도 일부는 '추측'(guess)을 했다고 하시더군요.
본토박이가 그렇다는 데야..뭐....감안하고 보십시오
(갈수록 느는 건 배짱입니다^^).
암튼, 제 프사로 짐작하시다시피 알렉 기네스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그의 비망록 세 권을 구해서 읽었을 정도니까요.
글도 무척 잘 씁니다. 지금껏 읽은 올리비에, 피터 오툴, 더크 보가드 등보다 월등합니다.
기네스의 명언이 있지요,
"나는 평생 세 가지를 사죄한다, 남성이고, 백인이고, 유럽인이라는 것을."
전 이 한 마디로 그의 인격을 짐작합니다.
부인이 화가였죠,
그래서 그랬는지 기네스는 이 화가 이야기를 직접 각색했습니다.
솔직히 각본에 기네스 이름이 나와서 놀랐습니다.
괴짜 화가 걸리 짐슨 역을 기네스만큼 잘 할 사람이 또 있을까 싶네요.
몇 년 전에 클로드 레인즈가 소설 원작을 로널드 님 감독에게 소개하면서
자신이 주연을 하고 싶어했으나 님은 원작을 읽지도 않았는데,
기네스가 직접 각색한 걸 들고 오자 원작을 읽고 나서
이 역을 할 사람은 기네스 뿐이라고 결정했다고 합니다.
로널드 님의 자서전 제목도 <말의 입>이라고 하네요.^^
암튼, IMDB의 어느 리뷰어는 기네스 최고작이라고 썼더군요.
괴짜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예술가,
예술가만의 비전, 숙명을 너무나 잘 보여 줍니다.
일종의 블랙 코미디입니다.
'말의 입'이라는 건 '경험자의 입으로부터'라는 뜻입니다.
원작은 Joyce Carey의 소설이고,
주인공의 모델은 친구였던 시인 딜런 토머스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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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겠습니다.
몰랐던 영화입니다. 영화 속의 예술가와 블랙 코미디의 만남은
어떻게 조화를 이루게 하는지 항상 궁금하게 하는 맛이 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주로 근엄한 역이 어울리는 알렉 기네스지만 코믹한 역할도 종종 하는데 이 영화도 딱 그런 스타일이네요.
칼라영화라서 화면도 예쁘고. 잘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