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가 발달하면 금융(독점)자본주의가 됩니다.
발달한 금융자본주의에는 ‘디지털’이라는 수식어가 붙지요.
‘글로벌’이란 수식어도 붙여야 하겠지만요.
핵심은 속도입니다.
오늘날 금융자본주의는 명실상부하게 빛의 속도로 운영됩니다.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이 속도는 컴퓨터 시스템과 디지털 네트워크로 가능해집니다.
<허밍버드 프로젝트>는 금융에 관한 영화입니다.
한데 <마진콜>이나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같은 영화들과는 결이 다르다고 할까요.
<허밍버드 프로젝트>는 금융의 속도에 대한 영화라고 할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엔지니어적 감성(?)이 배어 있기도 한 영화입니다.
할리우드의 문법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얼마간의 거리가 느껴집니다.
게다가 주인공은 러시아 이민자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감독이면서 시나리오까지 쓴 ‘킴 응웬’이 캐나다 감독이면서 베트남 혼혈인 것과 무관하지는 않을 겁니다.
애초에 주류 영화는 아닌 거지요.
최근 할리우드 영화를 포함해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는 스웨덴 출신의 알렉산더 스카르스고르드(Alexander Skarsgård)는
이 영화에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컴퓨터 프로그래머 역을 맡았습니다.
어떨까 싶은데 뭐, 같은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내가 봐도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대머리에, 어깨 구부정한 키다리 아저씨가 프로그래머의 스테레오타입이 되는 동네는 어딘가요? 캐나다?? ^^
설(設)이 길어졌습니다. 더 나가면 스포일러가 되겠습니다.
즐감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