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로씨의 휴가 (Mr. Hulot\'s Holiday, 1953) (Jacques Tati 감독)

자막자료실

윌로씨의 휴가 (Mr. Hulot's Holiday, 1953) (Jacques Tati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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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로씨의휴가.Mr.Hulots Holiday.1953.BW 

상영시간 : 1:38:47


영화는 유성 영화지만 무성 영화스러운 슬랩스틱과 시츄에이션 코메디가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무엇보다 촬영 필름이 좋은 건지 복원을 잘한 건지 모르겠지만 노출과 계조가 아주 편안합니다.


살면서 한번도 겪기 어려운 이상한 일이나 신기한 일들을 만나면 의례히 하는 말로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라 합니다. 흔히 쓰는 말이지만 영화를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다른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세상에 흔치 않은 일들로 영화를 만드는 것도 좋겠지만 아주 흔한 일상, 누구나 겪었을 거 같은 그런 일들을 영화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일상이니 새로울 것도 없다 싶지만 반대로 우리 손에 잡힐것 같은 우리들의 이야기 일테니까요.


1949년 프랑스 북부의 노르망디 해변의 어느 휴양도시를 배경로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가 개봉 되었을 당시는 그냥 일상의 이야기였겠지만 세월이 지난 지금은 마치 SF처럼 세상에 없는 이야기가 되어 참신하고 신기한 풍경과 문화를 느끼게 해 줍니다. 지금의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은 미래뿐만 아니라 과거도 그러하니까요.


자크타티 감독 본인이 윌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윌로는 큰 키에 예의 바르고 주변 사람을 도와주기를 참 좋아하는 순박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청력에 약간의 문제가 있는 듯해서 사람들과 의사 소통에 조금씩 문제가 있기도 합니다. 언제나 주변 사람을 도와주고 좋은 일을 하려하지만 이런 저런 상황들이 꼬여 코메디스러운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휴가가 끝나고 사람들은 다시 도시로 돌아 갑니다. 때론 윌로 때문에 골탕을 먹은 사람도 있고 윌로 덕분에 즐거웠거나 도움을 받은 사람들도 있지만 윌로와 헤어질 땐 모두 윌로를 좋아하게 되고 편지 약속을 하고 내년 휴가때도 꼭 다시 만나기를 바라게 됩니다.


윌로 뿐만 아니라 휴가를 함께 한 휴가객들이 모두 친해져서 그렇게 내년을 기약하며 따뜻한 이별을 합니다.


영화 속 여러 재미 있는 장면들이 있는데 한 장면을 추천 드리면...

1:12:53 장면에서 영화 내내 아이스크림을 파는 노점에서 어린 아이가 아이스크림 두 개를 사서 조심조심 위태하게 호텔안까지 가져가서 형과 나누어 먹는 장면이 있습니다.

슬랩스틱 코메디 영화를 보고 있는 중이었으니 나도 모르게 무언가 아이스크림을 떨어뜨리길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고 안전하게 도착해서 형과 맛있게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을 보며 (어린 아이의 아이스크림으로 코메디를 만들진 않아요~) 라고 말하는 감독의 따뜻한 마음과 유쾌한 유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저 슬랩스틱 화면의 웃긴 영화라기보다는 스토리와 상영 시간 전체에 흐르는 따뜻한 분위기와 잔잔한 느낌의 미소가 머금어지는 영화로 느껴집니다. 제가 태어나기전의 프랑스 생활 모습은 덤으로 구경하는 셈이구요. 복원판의 영상을 노출이나 계조가 깔끔하고 좋아 장면 장면이 잘 촬영된 흑백 사진를 보는 느낌입니다.


자막 : 적당한 자막이 없어서 제가 직접 만들었습니다. 

시네스트에 같은 영화 제목의 자막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https://cineaste.co.kr/bbs/board.php?bo_table=psd_caption&wr_id=761033


위의 자막은 제가 올린 자막과 편집이 다른 자막입니다.


프랑스 영화인데 영어 자막을 받아서 만들다보니 틀린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번역의 기초가 된 영문 자막도 일부 누락이나 이상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위 링크의 한글 자막도 함께 읽어가며 번역했습니다만 대부분의 내용은 영문자막을 기초로 했습니다.

무성 영화 스타일의 유머코드가 지금 보실 때는 익숙치 않은 부분이 있을 것 같아 대사엔 없지만 상황 설명을 추가했습니다. _kor.srt 로 끝나는 자막은 이런 상황 설명 내용을 줄인 자막입니다. 번역에 참고가 된 자막은 _eng.srt 로 올려 두었습니다.


- Heis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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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망디 해안의 어느 휴양지로 일단의 사람들이 휴가를 위해 몰려오고 영화의 끝에서 그들은 다시 원래 왔던 곳으로 돌아간다.

자끄 타티 감독의 영화에 등장하는 대중적인 캐릭터 윌로씨가 처음 등장하는 영화.


휴가철이 되자 브르타뉴 해변에는 휴양객들이 몰려든다. 그런데 그들의 휴가는 왠지 권태로워 보인다.

어느 날 그 곳에 신사적이고 점잖은 듯 보이는 윌로씨가 도착하며 소동이 일어난다.

영화는 일관된 이야기가 이어지기보다는 그저 휴가에 따라 벌어지는 소동을 보여준다.

윌로씨라는 인물이 황당한 행동을 하는 장면과 그가 벌인 일을 당한 휴양객들이 어리둥절해 하는 에피소드로 나뉜다.

사람들에게 잘 하려고 하지만 늘 사고를 일으키는 윌로씨는 그 곳의 천덕꾸러미 신세가 되고 만다.

그는 늘 한 발짝 늦는 바람에 세상과 조화되지 못하고 늘 겉도는 인생이다. 그리고 세상은 그런 그를 배려하지 않는다.

슬랩스틱 코미디의 대중적인 호소력과 모더니즘적 실험을 융합한 영화들을 만들며 작가의 위치에 올라선 감독 자크 타티는 윌로씨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며 그 후 수 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이 엉뚱하기 그지없는 아저씨 윌로씨를 연기하는 이는 자크 타티 감독 본인이다).


훗날 트뤼포는 '드와넬' 시리즈 중 한 편에서 윌로씨를 카메오 등장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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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고 여유로운 프랑스 풍경을 배경으로 판토마임과 시트콤을 섞어 놓은 듯한 장면들이 이어진다. 요즈음 보기에는 조금 뜬금 없고 큰 재미는 못 느끼겠다. 다만 평화로운 풍경들과 여유로운 모습들이 천국의 분위기로 느껴지는 것 같다.


송씨네

그야말로 요절복통... 진정한 슬랩스틱 코미디는 바로 이것! 찰리 채플린, 버스터 키튼과 함께 우리가 기억해야할 이름... 바로 자크 타티라고 생각됩니다. 단순한 소동극의 나열이지만 웃음을 최대한 보장한다는게 이 영화의 큰 즐거움입니다.


nvmind

사물이 살아있는 것 같은 슬랩스틱-끝날 때까지 계속 웃음이 멈추지 않았네요^^


윌로씨의 휴가

Mr. Hulot's Holiday, Les vacances de Monsieur Hulot

1953 프랑스 코미디

상영시간 : 1:38:47

감독 : 자크 타티

114분, 12세이상관람가

감독 : 자크 타티

출연 : 자크 타티(윌로) 미셸린 롤라(숙모)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31757


윌로씨가 바닷가 리조트로 휴가를 떠난다. 그러나 그가 가는 길에는 항상 사고와 오해가 뒤따른다.

윌로씨가 주위에 있으면 호텔 손님들의 평화와 고요가 오래 가지 못한다. 그의 의도는 좋을지 몰라도, 매번 큰 재앙을 낳기 때문이다.



자크 타티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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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타티의 세 번째 장편영화인 <나의 삼촌>은 그에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안겨다줬다. 그 바람에 그는 아카데미쪽으로부터 특별한 '향응'을 제공받을 기회를 갖게 되었다. 타티가 요구한 것은 스탠 로렐, 맥 세넷, 버스터 키튼을 만나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아마도 그런 식으로 그는 현재 자기가 속한 세계를 자신보다 앞서 풍요롭게 만들어준 대가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소문에 따르면, 타티와 만난 키튼은 그에게 그의 영화들은 유성영화로 무성코미디영화의 진정한 전통을 이어가는 것들이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렇듯 막스 랭데에게서 혹은 맥 세넷에게서 발원지를 찾을 수 있는 영토 안에서 활동하고 그러면서 그 앞선 세대의 것과는 다른 그만의 세계를 축조해낸 이가 바로 타티였다.


이 프랑스 코미디영화의 대가는 우선 윌로씨(Monsieur Hulot)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우리에게 선사해주었다. 레인코트를 입고 파이프를 물었으며 구부정하게 걷는 이 키 크고 마른 남자는 단지 네편의 영화에 모습을 드러냈을 뿐인데도 영화사에 꽤 묵직한 존재감을 남겨놓는다. 조너선 로젠봄과 함께 작업하다 결국에는 결실을 맺지 못하고 만 프로젝트 <컨퓨전>에서 타티는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그 인물을 죽여버릴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만일 그게 실현되었다고 할지라도 윌로씨가 우리의 기억에서 삭제되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인상적인 타티의 캐릭터는 그 근본에는 선의를 갖고 있지만 지나갈 때마다 자신은 알지 못하는 크고 작은 소동 혹은 혼란을 남겨놓고 가는 사람이다. 주변의 사정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때에든 아니면 반대로 지나치게 무심할 때에든 그가 한 행위의 결과는 언제나 마찬가지이다.



현대인에 대한 관찰을 통해 유머를 끌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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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티는 거의 재난발생자라 불러도 무방한 이 서투른 인물(과 다른 여러 인물들)을 주로 때에 어울리지 않게 현대화가 이뤄진 공간 속으로 데려간다. <나의 삼촌>에서 보듯이 윌로씨는 갈색의 소박한 세계에 속한 인물이고 따라서 기계음이 울리는 세계로 오면 뜻하지 않은 사고를 일으키고 만다. 사실 타티는 그뿐만이 아니라 후자에 속한 사람들조차 그들 세계에서 이상한 행동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흔히 타티의 영화가 현대화와 기계화가 인간을 부조리하게 잠식하는 현상에 대한 비판을 담는다고 말한다. 동일한 맥락에서 일단의 건축가들은 초현대적 건물로 현대 문명의 어리석음을 드러내는 영화 <나의 삼촌>이 공개적으로 자신들을 조롱했다며 격한 반응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타티가 이를테면 전전(戰前)의 르네 클레르(<우리에게 자유를>, 1931)와 인민주의의 전통을 공유하기는 해도 그의 날카로운 풍자정신까지 같이 하는지는 의문이다. 풍자의 시선을 갖는다는 것에 우열의 문제를 관련짓지 않고 말하자면, 타티의 비교적 온화한 시선에서는 풍자라는 단어에 결부되는 격한 예리함이 눈에 확 들어오지 않는다. 아무래도 타티의 관심사는 현대의 조건을 비판하는 것보다는 그 안에서 이상하게도 탄력적으로 반응하는 인간들을 관찰하는 쪽에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트래픽>에서 여러 운전자들의 다양한 행동들을 담은 숏들을 보라). 장 뤽 고다르가 적절하게 이야기한 대로 타티는 낯선 것을 관찰하는 데 남다른 재능을 갖고 있는 시네아스트이고 그로부터 유머를 끌어낼 줄 아는 코미디 작가이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하게는 그로부터 신비로움과 아름다움과 시성(詩性)을 발견해낼 줄 아는 사람이다. 예컨대 <플레이타임>은 그토록 비정하게 보였던 현대 도시에서 깊은 한숨을 뱉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패턴'에서 어떤 묘한 아름다움을 보는 것으로 끝맺었던 사실을 떠올려보자.


플롯의 독재에서 해방된 다성성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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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타티의 영화는 무언가 초조함이나 강박관념을 가진 이들을 위한 영화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건 그의 영화가 구축되는 형식적인 설계를 보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우선 그것에는 보는 이의 정신을 한쪽으로 열심히 모으게 하는 스토리의 흐름이란 게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윌로씨의 휴가>에서 보듯이 타티의 것은 사건과 사건이 인과관계의 연쇄를 이룬다기보다는 순간과 순간이 시간의 흐름을 형성해서 구조를 만들어내는 식의 영화이다. 그렇게 플롯의 독재로부터 벗어나는 그의 영화는 그 자체를 어떤 중심적인 인물의 독재로부터도 해방시킨다. 타티가 연기하는 윌로씨는 우리의 눈에 익은 인물이기는 해도 결코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주인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사실 그가 자신의 캐릭터를 가지고 궁극적으로 만들어보고자 했던 것은 그 인물도 엑스트라 같은 존재로 축소되어 존재하는 식의 영화였다. 영화평론가 장 앙드레 피시의 표현을 빌리자면 가우디만큼이나 대담한 건축가이면서 세실 B. 드밀보다 더 나은 전략가이자 버스비 버클리보다 더 뛰어난 안무가인 타티는, 이같은 '민주주의'의 정신을 정교하게 만들어진 그의 화면 위에서도 구현해내려 했다. 그래서 그의 화면에서는 전면의 디테일과 후면의 디테일이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관련을 맺으려 하고 의미의 독재에서 풀려난 이런저런 의미를 알아들을 수 없는 말과 소음과 음악이 한데 어울려 일종의 화음을 빚어낸다. 이렇게 해서, 마치 서커스 공연을 담은 타티의 마지막 작품인 <퍼레이드>가 관객을 끌어들이는 것처럼 타티는 관객에게도 그 자신들의 자리를 내주는 영화를 만들려 했다. 아마도 앙드레 바쟁의 이상에 근접할 것 같은 이런 영화야말로 진정 민주주의적인 영화이고 또 다성성(多聲性)의 영화라 부를 수 있는 것이었다.



당연히 많은 평자들은 드라마투르기와 인물의 기능, 시청각적인 공간 등의 측면에서 타티의 영화가 전통을 완전히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기존의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형식상의 혁신을 이뤄냈다고 평가한다. 그래서 유명한 촬영감독인 라울 쿠타르에게 고다르가 자신과 프랑수아 트뤼포를 비교하면서 했던 말("나는 시네마를 만들지 영화 작품을 만들지는 않는다. 반면에 프랑수아는 영화들을 만든다")을 끌어와 본다면, 타티 역시 필름이 아닌 '시네마'를 만든 시네아스트라 간주해야 할지도 모른다. 또는 타티에 대한 뛰어난 비평서를 쓴 영화학자 미셸 시옹의 말로 하자면, 타티는 그것만의 생물군(群)과 땅, 산소 등이 완비된 영화적 우주를 만들어낸 사람이었다. 삶이 경의를 표해야 하는 그런 우주.


영화를 위해 모든 것을 내건 완벽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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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표현을 쓰던 간에, 타티가 이룩한 바는 자기가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것을 표현해내고자 영화작업의 모든 구석에까지 통제력을 발휘하고자 쏟았던 노고의 결과였다(다른 말로 이건 열정이라고 부를 수 있다). 트뤼포가 지적한 대로 타티는 로베르 브레송과 함께 지독한 완벽주의자의 양대 모범이 될 만한 인물이었다. 타티의 영화 속 한숏 한숏이 그의 그런 면모를 예상케 하지만 그 절정은 역시 <플레이타임>의 제작이라고 봐야 한다. 이 한편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타티는 <축제> <윌로씨의 휴가>의 권리와 자기 집을 저당잡혀가며 돈을 모았다. 그리고는 소피아 로렌에게 개런티를 주는 것보다는 싸게 든다며 영화 속의 공간을 직접 지었다. 흔히 '타티빌'(Tativille)이라 불리는 거대한 영화의 세트를 건설하는 데만 다섯달이 소요되었고 영화는 3년이 걸려 완성되었다. <플레이타임>은 그렇게 타티의 온 노고가 들어가 만들어진 영화였건만 흥행에서는 참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그래서 힘들었지만 여하튼 살인은 저지르지 않았다고 말했던 타티가 은행 빚을 갚는 데만 10년 가까이 걸렸다. <플레이타임>의 타티를 보노라면 '예술로서 영화의 역사란 돈을 잃은 영화들의 역사'라는 말 옆에 '예술로서 영화의 역사란 제작과정에서 피폐해진 감독들이 만든 영화들의 역사'라는 말도 덧붙여야 할 것 같다. 그 피폐해진 이들이 우리를 즐겁게 만든다.



자크 타티 상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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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Jour de fete ㅣ 1949년 ㅣ 79분 ㅣ 흑백 자크 타티의 첫 장편인 <축제>는 그가 1947년에 만든 단편 <기술학교>를 확장한 영화다. 여기에서 타티는 윌로씨가 아닌, 자전거를 탄 작은 마을의 우체부 프랑수아로 나온다. 마을에서 축제가 열리던 날, 그는 속도를 중시하는 미국의 우편배달 방식에 대한 영화를 보고는 자신도 미국식 속도를 보여주리라 마음먹는다. 프랑수아가 이 생각을 실천하는 종반부의 꽤 긴 시퀀스가 보는 이들을 사로잡는다. 형식과 주제 면에서 타티의 다음작들을 예고하는 <축제>는 공개된 뒤 비평과 흥행 양쪽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타티라는 존재의 등장을 알리게 되었다. 장 뤽 고다르는 이 영화를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무방비도시>(1945)에 비견하면서 타티와 함께 프랑스의 네오리얼리즘이 태어났다고 썼다.


<윌로씨의 휴가> Les Vacances de Monsieur Hulot ㅣ 1953년 ㅣ 87분 ㅣ 흑백 움직임마다 소동을 만드는 인물 윌로씨가 처음 등장하는 <윌로씨의 휴가>는 제목 그대로 그와 여러 사람들이 휴가를 맞아 해변의 휴양지에 도착한 다음부터 휴가가 끝나자 떠나기까지의 과정을 일정하게 나아가는 스토리의 흐름없이 보여준다. 플롯이 존재하지 않는 이 영화는 안과 밖, 밤과 낮, 행동의 반복 같은 요소들을 가지고 리듬을 만들면서 구조를 구축한다. 그러면서 영화 자체가 90분 정도에 담긴 휴가처럼 되어버린다. 이렇게 해서 <윌로씨의 휴가>가 미묘한 방식으로 혁신을 이룬 것에 대해서는 많은 평자들이 지적한 바 있는데, 그 가운데 데이브 커라는 평론가는 이 영화에서 타티는 영화를 고전적 내레이션과 결정적으로 결별케 만든 첫 번째 인물이라고 쓴 바 있다. 그는 이 영화가 없었다면 모던 시네마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나의 삼촌> Mon Oncle ㅣ 1958년 ㅣ 116분 ㅣ 컬러 <나의 삼촌>에서의 윌로씨는 조카를 학교에서 집까지 데려다주느라 자신이 거주하는 낡지만 안락한 지역과 누이 부부가 사는 초현대식 디자인으로 지어진 저택 사이를 왔다갔다 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많은 평자들로부터 르네 클레르의 <우리에게 자유를>과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1936)를 떠올리게 했던 이 영화는 그같은 반복의 왕복 과정에서 두 가지 생활 방식을 대조해서 보여준다. 그러면서 두 가지 다른 세계 속에 사는 사람들의 행태에 대한 흥미로운 관찰도 제공한다. 타티의 코미디에서 반복의 요소와 사운드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려주는 이 영화는 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과 오스카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플레이타임> Playtime ㅣ 1967년 ㅣ 120분 ㅣ 컬러 타티의 가장 야심적인 프로젝트라 할 <플레이타임>은 타티 자신의 말을 빌리면 "가장 사소한 각본을 70mm로 찍은 영화"다. 영화에는 영화사상 최고로 과대망상가적인 세트 가운데 하나인 '타티빌'을 거니는 사람들 사이의 짧은 스침들 이외에는 아무런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다. 관객은 그 큰 화면 속의 주로 먼 거리에서 찍은 이미지를 스스로 돌아다닐 수밖에 없다. 영화학자 노엘 버치는 <플레이타임>이 그래서 여러 번 보아야 할 뿐 아니라 스크린으로부터 상이한 거리에서도 보아야만 하는 영화, "진정으로 '열린' 영화"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플레이타임>은 사운드 면에서 보면 여러 소리들이 주의깊게 구성된 일종의 '소음영화'라 불릴 수도 있다. 비록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영화라고는 해도 영화 후반부 점차 무정부적 에너지를 높여가는 45분간의 로열가든 시퀀스는 단연 압권이다.


<트래픽> Trafic ㅣ 1971년 ㅣ 96분ㅣ 컬러 사실 타티는 더이상 윌로씨를 스크린에 등장시키고 싶지 않았으나 윌로씨라는 '스타'가 없으면 제작비를 얻기가 힘들 것 같아 타협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윌로씨는 가장 분명한 '임무'를 부여받는다. 자동차 회사에서 디자인 일을 하는 그는 새 캠핑카를 국제자동차박람회가 열리는 암스테르담까지 끌고 가야 한다. 영화는 그 목적지까지 가는 여정을 따라가면서 타티 특유의 거리를 두면서도 초연하지 않는 시선으로 사람들이 환경에 어떻게 탄력적으로 반응하는지를 유쾌하게 관찰한다. 현대사회가 만들어내는 형태와 색채로부터 아름다움을 이끌어내는 타티의 능력도 눈여겨볼 만하다.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39193


윌로씨의휴가.Mr.Hulots Holiday(Jacques Tati).1953.1080p.BW


예고편 : https://youtu.be/4f2gLy-A0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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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40 Daaak
감사합니다.
8 카레왕
감사합니다
1 TAXIDRIVER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1 진홍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