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댓님 요청자막입니다.
여자주인공이 북치고 장구치는 매우 드문 영홥니다.
제가 번역했던 다른 포드 영화들에 비한다면,
좀 '오버'스러운 데가 있습니다(순전히 저만의 감상).
<굽이도는 증기선>이나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처럼
감동과 이야기 전개가 자연스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포드 영화답게 알차고 재미납니다.
미국 시골풍경을 아스라히 재현해낸 솜씨가 일품입니다.
스틸사진이 크고 좋은 게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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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알았네요 보고싶었던 작품인데 영상을 구할방법이 없을까요 ㅠ..ㅠ
단평 : 모두가 말할 수 있는 공간의 풍요
<싸이코>의 반대편 멜로드라마라는 외형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또한, 그같은 맥락에서
제시될 일련의 정신분석학적 함의 역시 개념치 않아도 좋을 것이다. 가령, 아버지-남성의
부재로부터 촉발되어 전오이디푸스적 어머니의 권력과 국가-전쟁이라는 함몰로서의
아버지의 법의 자리 등이 서사 전체를 휘감는다고 해도 이 곳을 히치콕의 장소로 지정하여
동요될 필요는 없다. 또한, 어머니의 장총 사격의 명중성에 환희하는 것은 멈추어도 좋다.
더불어, 도시와 시골이라는 이분법과 은근히 자리잡은 계급의 균열까지도 무시할 수 있다면
비로소 존 포드의 불구적 세계에 대한 조명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다. 전술한 모든 요소들이
그 자체로 세계를 구성하여 봉합을 지향함에도 동시에 빗금 처진다는 선언이 이에 포함된다.
전작 <네 아들>의 플롯과 거의 유사한 본편은 유럽과 미국 두 지역을 오가고 부의 자리를
부재시키고 아들을 전사시킨다는 지점 외에도 존 포드적 장소성이라할 공동체가 불쑥'
개입됨으로서 영화가 어디에 있어야하는가에 대한 단언을 반복해서 접할 수 있다.
가령, 파리에서 택시 요금 소동이 일어날 때 카메라는 인물들보다 주변 주택들의 창으로
상향하면서 그들 하나하나를 모두 담아냄으로서 결국 이 작은 말의 시간을 화해시킨다.
장면 그 자체가 단락으로서 서사에 필수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존 포드는 미국보다는
파리의 도심과 농촌 마을의 건초 축제에서 공동체를 발견하고 그것이야말로 인물의 내면을
개심시키는 요인이어야한다고 진술한다. 실제로 건초 더미는 어머니의 머리를 덮어버린다.
그러므로, 여기 당도한 것은 언캐니한 포궁이 아닌, 대지-모성의 고전적 원형에의 탐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