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리카(LAMERICA,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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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메리카(LAMERICA,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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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에 보고 감상문을 써놨던 영화인데,  

우연히 다시 생각나서 소개하려고 번역했습니다.


치졸한 감상문으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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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최빈국, 작은 산악국가, 오스만 투르크제국의 지배를 받았던 나라, 정도가 내가 아는 알바니아에 대한 지식의 거의 전부다. 
관심도, 애정도 없던 이 낯선 나라가 갑자기 내 가슴에 들어왔다, 라고 한다면 너무 가식적인 감상일까? 
어쨋든 이 영화를 보면서 단순히 알바니아인만이 아니라,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국가가 국민을 제대로 먹여살리지 못할 때(물론 그런 정권이 유지되는 데에는 국민의 책임이 따르기는 하지만) 
힘없고 가난한 국민이 얼마나 고통을 겪는지를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흔히 알바니아는 북한과 자주 비교된다. 공산정권, 그것도 한 사람이 40년 가까이 집권한 공산독재국가가 
소련과 중국이라는 두 우방(?)과도 결별한 채 독자노선을 걷다가 경제가 다 거덜나고, 
국민은 굶주림을 피해 너도나도 외국으로 불법이주한다. 
말하자면 가까운 이탈리아로 가기 위해 '보트피플'이 되는 것이다. 
이 영화는 공산독재가 막 끝나고 개방을 시작할 무렵인 1991년의 알바니아에 두 이태리 사기꾼이 사업가인 척 하고 들어와 
종이회사를 차리고 정부 보조금을 타내려 하는 데서 시작한다. 
알바니아인이 사장이어야 한다는 정부 방침 때문에 그들은 지난 이차대전 종전 후 최근까지 정치범으로 수용되어 있던 
피폐한 노인을 수배하여 가짜 사장으로 앉히려고 하는데...

알바니아에게 이탈리아라는 나라는 백 년전쯤의 이태리인(특히 시실리인)들에게 미국과 같다. 
그들도 가난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해 고국으로 힘들게 번 돈을 부쳤다. 
아드리아해를 건너면 바로 이탈리아의 바리에 닿는 발칸반도 서쪽의 알바니아인에게, 
이탈리아는 바로 '라메리카'인 셈이다. 물론 보통의 알바니아인에게 해당되는 말은 아니다. 

극중 노인은 바로 자신의 부모가 미국으로 이민을 갔던 시실리 출신의 이탈리아인이었고, 
그래서 우여곡절을 거쳐 이탈리아로 가는 배에 오른 그는 
50년 전 이차대전 참전을 위해 헤어져야 했던 가족을 만나러 '미국'으로 가는 '스무 살 청년'의 환상으로 돌아가 있다. 

또한 사기꾼으로 알바니아에 왔던 청년 지노도 자신이 등쳐먹고 멸시하던 알바니아라는 나라와 사람들, 
그리고 그 노인과 원치 않게 섞이면서 세상과 삶을 다르게 보게 된다. 
영화 속에서 노인과 청년의 대조, 알바니아 사람들의 표정에서 읽히는 당시의 극악한 현실이 
보는 이의 마음을 내내 불편하게 하지만, 
인간에게 먹고 사는 문제가 얼마나 절박한 것인지, 그러면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느끼며,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이 영화속의 인물들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마치 다큐 같이, 가식이나 치장 없는 연출 방식이 무척 마음에 든다.

1994년 Gianni Amelio 연출. 이탈리아, 알바니아 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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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37 보라™
수고하셨습니다^^
28 이야호
고맙습니다
GIVE 5 MP 33 스피리투스
고맙습니다
11 붉은입술
이거 아주 귀한 영화로군요
영상을 구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자막 고맙습니다.
24 umma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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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시네시민
14 푸른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12 삿댓
감사합니다~
15 Barbarian
수고 하셨습니다 ~~~!!!
14 풀잎이
감사합니당~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