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와 피리 (nar o nay,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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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와 피리 (nar o nay,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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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이 많던 영화였는데 드디어 번역을 하고 싱크를 다 찍었습니다. (역시나 싱크 찍기가 제일 힘듭니다)

원래 1월 초에 완성 지으려 했으나 일이 많다 보니 계속 늦어졌습니다

이 작품은 국내에 단 두 번 소개되었습니다. 상영된 적은 없고요. 아시아 영화의 아버지셨던 고 김지석 부집행위원장께서 가장 아끼던 영화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원본 화질이 너무 좋지 않고 노이즈가 많아 부득이하게 앞부분 15초와 아래 40픽셀가량을 잘랐습니다. 맨 앞 15초엔 원자폭탄이 터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당시 소개하시던 글을 인터넷에선 볼 수 없어 직접 옮겨 적었습니다


1. (전략) 반면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역시 사이에드 에브라히미파르의 <석류와 피리>였다. 독자 여러분께는 다소 과장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 작품은 근래에 만들어진 전 세계의 영화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 아닌가 싶다. 지난해 1992년 6월 후쿠오카 국제영화제에서 이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우선 내용을 살펴보자. 어느 사진작가가 거리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노인을 발견하고는 그를 병원으로 싣고 간다. 노인은 급히 수술실로 이송되고, 사진작가는 대기실에서 그 노인이 지녔던 노트를 펼친다. 그리고는 그 노인의 생애가 플래쉬백으로 펼쳐진다.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내용인 듯하다. 그러나 곳곳에서 보여지는 아름다운 화면은 감탄을 자아낸다. 혹 장이모의 <국두>에서 보여주었던 아름다운 원색화면을 독자들은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필자의 솔직한 느낌으로는 <석류와 피리>의 원색화면이 훨씬 더 뛰어나고 강렬하다. 각종 원색의 실들을 하얀 빛이 감도는 바위 위에 널어놓고 말리는 장면은 가히 압권이다. 또한 에브라히미파르는 빛에 반사된 물결장면을 자주 쓰는데 각 신의 연결화면으로도 매우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아주 뛰어난 또 다른 영화적 기법을 보자. 노인의 과거로 플래쉬백되는 장면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지고 있다. 수술실 앞 복도의 의자에 사진작가가 앉아 노인의 노트를 읽고 있을 때 노인이 수술실 문을 열고 나와 복도 끝으로 걸어간다. 사진작가는 그를 따라가며 카메라 역시 그들 둘을 뒤따른다. 이때 갑자기 화면이 밝아지면서 노인의 어린 시절로 장면이 전환된다. 정말 뛰어난 장면전환기법이 아닐 수 없다. …(중략)…  각설하고, 아마도 이 작품은 이란 정신의 전통, 즉 신비주의나 상징주의를 바탕으로 이해해야만 할 것이다. 원제인 <석류와 피리>를 보자. ‘석류’의 ‘NAR’는 ‘석류’라는 뜻 외에도 ‘불’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피리’의 ‘NAY’는 ‘펜’의 뜻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 ‘NAR’와 ‘NAY’가 이어질 때에는 ‘정신’과 ‘육체’라는 뜻을 지니기도 한다. 주인공인 노인의 생애는 바로, 이 아랍식 펜(NAY)와 함께 하는데, 곧 이란의 정신/사상/정서를 모두 담고있는 것이다. 러시아의 파라자노프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에브라히미파르의 신비롭고도 아름다운 영상은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독자 여러분들이 이 작품을 접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혹 앞으로 있을 우리의 영화제에 이 작품이 초청된다면 독자 여러분들은 반드시 이 작품을 보기 바란다. (후략)



2. (전략) 이란은 신인감독이 데뷔한 뒤 살아남기가 가장 힘든 나라 중의 하나이다. 그렇게 사라져가는 재능이 숱하게 많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또 다른 뛰어난 재능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경이롭기까지 하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던 감독 중 하나인 사이에드 에브라히미 파르는 지난 1989년에 데뷔작 <석류와 피리>(이란식 서예를 하는 한 노인의 일생을 다룬 작품으로 영화사상 가장 아름다운 ‘영화시’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를 만들어 만하임영화제와 이스탄불영화제 등에서 호평을 받았었지만, 이후 10년간 다음 작품을 만들지 못했었다. 그런 그가 드디어 얼마 전 신작 <홀로 선 나무>를 완성하였다는 소식이 이란으로부터 날아들었다. 그의 재기는 지난해에 십수년 만에 영화계로 돌아온 또다른 거장 바흐만 파르마나라, 그리고 바흐람 베이자이의 재기와 함께 가장 극적인 소식 중 하나였다. 이처럼 때로는 이란영화 그 자체보다 주변 이야기가 더 재미있고 감동적인 경우도 숱하게 많다. 그 때문에 더 이란영화에 매료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적고보니 이건 인터넷에도 있군요. http://cine21.com/news/view/?mag_id=1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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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 pupukim
감사합니다
22 인향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