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얼링에서 사라예보까지 (Mayerling To Sarajevo, 1940)

자막자료실

메이얼링에서 사라예보까지 (Mayerling To Sarajevo, 1940)

https://cineaste.co.kr/bbs/board.php?bo_table=psd_caption&wr_id=1187466

삿댓님의 요청자막입니다. 

막스 오퓔스가 1939년에 만들다가

이차대전으로 중단, 다시 1940년에 완성했지만

당연히 독일이 상영금지하여

공식적으로는 1945년에 발표되었다고 합니다.


제목에서 짐작하다시피

'메이얼링'에서 오스트리아 제국의 황태자 루돌프가

정부와 자살한 사건으로 

아들이 하나밖에 없었던 프란츠 요셉 1세 황제는

동생의 아들인 프란츠 페르디난드를 후계자로 지정합니다.

원래는 페르디난드의 아버지(황제의 동생)가 후계자였으나

병으로 죽어서 아들이 된 겁니다.

황제와 이 영화의 주인공 페르디난드의 사이는

매우 나빴다고 합니다.'영화에서도 그렇게 묘사됩니다.


이 프란츠 페르디난드 황태자가

사라예보를 방문했다가 부인과 함께

보스니아 계 세르비아인에게 암살당하고,

그로 인해 오스트리아 제국과 독일이 

세르비아를 상대로 전쟁을 시작한 게

1차대전의 원인이라고들 하나,

위키데피아를 보면 원인이 너무 많아서

역사가들도 아직껏 분명하게 규명을 못하고 있답니다.


암튼 영화는 막스 오퓔스 작품답게

유려하고 아름답게 황태자와 체코 귀족 여성과의

러브스토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실제 황태자는 무뚝뚝하고 성질이 '약간' 더러웠다고 하는데^^

영화에서는 '완벽한' 남자로 나옵니다.^^

영어로 하면 'Too Good To Be True'죠.

그래도 왕족이 아니면 결혼할 수 없는 규칙을 깨고

체코 귀족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다가

동시에 부부가 암살을 당합니다.


영화가 거기서 끝났으면 좋았을 텐데,

아뿔싸, 말미에 느닷없이 프로파갠다가 나옵니다.

1차대전을 일으킨 오스트리아 제국 황태자의 사랑을

낭만적으로 묘사했는데

자료화면을 이용하여

2차대전을 일으킨 나치독일을 비난하면서

'다시' 야만성을 드러냈다고 하니

그간 묘사했던 오스트리아 제국도 야만적이었다는 말인지 원...^^

오스트리아 제국보다는 독일을 비난하고 싶었겠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영화 말미에 좀 "깹니다". 


황태자 역을 한 미국 배우 John Lodge는 이력이 특이하군요.

미국 동부 명문가에서 태어나 법률가로 일하면서

영화도 찍다가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가업인 '정치'로 돌아가서 주지사도 했다고 하네요.

조금 연기가 딱딱하긴 한데

황태자 역을 할만큼 기품이 있어 보입니다.

프랑스에서도 유학을 했다는데

불어대사는 못하고 더빙입니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불어로 대사를 하니 우습긴 하지만

같은 유럽인들이라 그런지 아주 이상하게 들리진 않네요.


덕분에 팔자에 없는 이 집안 공부를 좀 했는데^^

황태자가 암살되고 일차대전이 끝난 후

오스트리아는 자연스럽게 공화국이 됩니다.

황태자의 아들 둘은 왕정복고를 꾀하다가

이차대전 당시 나치에 의해

다카우 수용소에서 화장실 청소를 하며 갇혀 있었다고 하네요.

운명의 굴곡이란 참....


영화에서 프란츠 황태자의 어머니로 나오는 사람은

사실은 생모가 아니라 계모입니다.

그러나 아들을 매우 사랑하는 어머니로 나오지요.

프란츠 황제는 사랑하던 아내를 잃고

죽을 때까지 재혼 안하고 살았나 봅니다.


영화 보시기전 에 첨부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지도를 보시면

이해도 되고 더 재미있을 겁니다.


영상은 1 가가짜리고 너무 오래된 영화라서

군데군데 연결이 거칠고 영어자막이 없는 불어대사도 자주 나옵니다만

내용 이해에는 문제 없습니다.

다만 불어==>영어==>한국어가 되다 보니

어색한 문맥이 있습니다.

불어를 듣고 알아들을 수 있다면

더 자연스럽게 번역할 텐데

제가 그런 능력자일 리 없으니 양해해 주십시오.


영어원제:Mayerling to Sarajevo(1940/흑백)

연출:Max Opu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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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GIVE 3 MP 33 스피리투스
고맙습니다.
21 앵두봉봉
감사합니다
32 블랙이글
수고하셨습니다.^*^
37 Rookie
감사합니다
47 CaMillo
감사합니다.^^*
S rayphie
고맙습니다.
20 큰바구
정말 감사합니다^^*

추카추카 46 Lucky Point!

S dreammaker
감사합니다.
이번 한 주도 고생하셨습니다.
편안한 주말되시기 바랍니다.
22 시간의항해
'Mayerling' 제목을 보니 샤를르 보와이에, 다니엘 다류 & 오마 샤리프, 카트린느 드뇌브
[비우]가 생각나는군요. ㅎㅎ
오늘도 소중한 자막 감사합니다.
24 umma55
네, 그 황태자는 불륜이었고^^
이 황태자는 스캔들일 뻔 하다가'정식으로 결혼한 사이라
자살은 안했나 봅니다.^^
28 이야호
고맙습니다
40 Daaak
감사합니다.
저는 최근에 이 영화를 스크린으로 봤습니다.
막스 오퓔스의 영화 중 그렇게 뛰어난 작품은 아닙니다만 몇몇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황태자와 체코 귀족 여인이 늦은 밤 동상 아래에서 데이트를 하는 장면입니다.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 로맨스를 그린 장면인데 벤치의 두 사람을 내려다보는 동상의 모습은 강렬하게 남아있네요.

이 영화는 찰리 채플린의 <독재자>와 함께 1940년에 완성되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영화는 독일이 1940년 5월 10일에 프랑스를 침공하여 상영이 금지되었다가 유럽전승기념일 10일 뒤인 1945년 5월 18일에 공식 상영됩니다.)
2차대전이라는 시대의 기운이 느껴지는 작품들이죠.
2차대전 중에 1차대전의 원인이 되는 영화를 만든다니 어찌보면 오퓔스로서는 대단한 의욕이 넘쳤던 것 같습니다.

영화 마지막에 황태자 부부를 암살하는 사라예보 장면을 찍기 위해 오퓔스는 프랑스 남부에 세트를 만들었습니다.
영화가 촬영 중이던 1939년 9월 1일에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게 되고 9월 16일에 프랑스는 독일에 대해 전쟁 개입을 선포하고 총동원령을 내립니다.
이때 황태자 부부 암살범인 세르비아 청년 역을 맡았던 배우가 프랑스 레지스탕스였다고 합니다. 
총동원령이 내려지자 그 배우는 전쟁에 참여를 한다며 가발을 벗어버리고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전선으로 떠납니다.
결국 다른 배우가 마지막 장면을 찍은 것으로 압니다.
 
그러니 이 영화는 1차 대전의 영화 속 상황과 2차대전 중의 당시 상황이 함께 맞물려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고 할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양차 대전 사이인 1937년에 만들어진 장 르누아르의 <거대한 환상>은 2차대전을 예고한 영화이고,
더 앞서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1920)은 나치즘의 등장을 예고하는 영화이죠.
저는 이런 영화들을 보면 영화가 시대와 같이 호흡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감동과 전율이 느껴지네요.

구하기 힘든 영화를 찾아서 자막 같이 번역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4 umma55
막스 오퓔스 영화는 흐름이 유연하고
우아한 분위기가 맘에 듭니다.
요청하신 삿댓님 덕에 즐거웠습니다.
GIVE 3 MP S 푸른강산하
감사합니다.^^*
S MacCyber
[umma55님 전용 자동 댓글]
수고 많으셨습니다.
12 삿댓
헉,, 이 작품은 건너뛰실 줄 알았는데 작업해주셨네요.
뜻밖의 선물에 정말 신나네요 ㅎㅎ 감사히 감상하겠습니다

추카추카 13 Lucky Point!

24 umma55
제가 한다고 안했던가요?^^
제목이 흥미로워서,
막스 오퓔스 영화라 손을 댔나 봅니다.
요청 감사합니다.
39 범부
감사합니다

추카추카 5 Lucky Point!

37 보라™
수고하셨습니다^^
29 불량아이
고맙습니다.
10 넘조아
고맙습니다.
S 컷과송
2021. 12. 19. 감상

단 평 : 대과거라는 예언적 현재

본편에 단 한번의 플래쉬백이 없다라고 진술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 그것은 마치 본편 말미의
첨언으로 작품을 순식간에 얄팍한 프로퍼간다로 치부해버리는 편의와 길항한다. 뒤집어말해
본편이 하나의 거대한 플래쉬백이라고 지정함이 적절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다른 시선의 비판은
감독의 여성이 본편에 부재하다는 캐릭터 또는 존재론적 추궁에서 가능할 것이다. 확대하자면,
본편의 비극은 감독의 기존 세계의 결을 한층 넘어서는 거대한 외부로부터 침범됨도 추가된다.

이같은 비판의 서두는 오프닝에서 일군의 남성들이 거대한 카페트를 말아버리는 행위로부터
역사에 대한 가역성의 시도를 포착하는 것에서 발설될 수 있다. 게다가, 이후 인물보다 먼저
스크린에 등장하는 남성은 이미 그 자신의 혁신성을 드러내거니와 이후에는 인물과 더불어
망원경과 육안의 시선을 통해 감독 세계 내 폭력과 야만에의 혐오라는 요인을 반복한다.
이 맥락에서 본편까지 지속된 절대적 적대자에 대한 승리적 응징의 부재를 감지할 수 있다.

여기서 다시 가역성으로 선회할 수 있다면, 본편에서 기존의 여성 인물이 전작 세 편을 잇는
자결의 운명론이 역사성 아래 다소 퇴색되었음을 먼저 상기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저격은
이후 비감함을 동반하기 전에 첨언으로 서둘러 종결된다. 인물과 남성이 처음 대화를 나누는
것을 감시하는 황제 동상의 존재감을 상기하자면 아쉬운 차단이다. 그저 사진기의 뒤집혀진
프레임과 수회 호출되는 시계 등을 통해 비/가역성의 로맨스를 통해 당대 역사의 야만성을
소환하려는 의지를 무시할 수는 없다. 대과거로서의 플래쉬백이라는 예언이 신뢰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