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 Owl (Fukuro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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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Owl (Fukuro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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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Owl (Fukuro 2003)
2003년 ‧ 드라마/코미디 ‧ 1시간 59분
감독: 신도 가네토
출연진: 이토 아유미, 오타케 시노부, 에모토 아키라, 다이지로 하라다, 더보기



91살 감독의 빛나는 독립영화 정신
노년의 예술가의 작품이라면 그것은 젊은 날의 분노를 용서와 화해로 삭인, 세상을 관조하는 고요한 것임에 틀림없다. 흔히 ‘노예술가가 말하는 인생의 교훈’이라 불리는 것 말이다. 부끄럽지만 나에겐 그런 선입견이 있었다.


이런 굳어진 머리를 신도 가네토(新藤兼人) 감독의 (ふくろう)가 내리쳤다. 는 등을 통해 일본 독립영화의 상징으로 살아온 신도 감독이 91살인 2003년 감독, 미술, 시나리오를 도맡아 완성해 2004년 일본 전국에서 순차 개봉한 작품이다. 좀더 놀라운 건 90대 감독의 작품에 넘치는 비판정신과 저항의 에너지다. 저예산영화라는 조건에 맞춰 무대극 같은 1세트 형식을 끌어오며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웃음’이 많은 블랙코미디를 만들어냈다. 평론계나 영화저널리즘이 이 현역 최고령 감독의 신작에 “고개를 숙인다”며 존경의 글을 앞다퉈 내보낸 것도 이 지칠 줄 모르는 실험정신 때문이다.

1980년 일본 도호쿠지방의 산간지역의 휑한 집 한칸. 나무껍질을 벗겨 국물을 우려 마시고, 살아 있는 거라면 쥐도 식량으로 마다않는 거지 같은 몰골의 어머니와 딸이 있다. 무언가 결심한 그들은 미친 듯 웃으며 몸을 닦고, 집안에 남아 있던 장례식용 깃발과 이불보자기를 찢는다. 장례식용 깃발은 검정색과 흰색 스트라이프의 모던한 원피스로, ‘희망언덕 개척단’이라고 선명하게 글씨가 새겨진 빨간 이불보자기는 섹시한 탱크톱으로 변신했다. 어머니는 마지막 남은 동전 2개를 집어들어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는 1974년 신도가 촬영의 자료 수집차 갔던 지역에서 들었던 실화를 토대로 했다. 한 개척 마을에 남은 모녀는 살기 위해 댐공사 인부들을 상대로 매춘을 하지만, 소문이 퍼져나가자 어느 날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2차대전 당시 일본 정부는 만주 개척사업을 위해 30만명의 농민들을 내보냈지만, 패전 뒤 돌아온 이는 반 정도. 조상의 묘까지 없애고 만주로 향했던 이들에겐 돌아갈 땅이 없었다. 일본 정부가 이들에게 대신 내준 땅은 수십년을 개간해도 될까말까한 불모지였다. 대부분의 농민들은 수년 만에 마을을 떠나 부랑자가 되어버렸다. 그들은 국가로부터 두번 배신당한 존재들이다.

의 모녀는 하지만 현실처럼 비참하게 패배하지 않는다. 그들은 남자들을 상대로 인생을 이야기하고, 선금을 받은 뒤 정성스럽게 ‘섹스’를 해주고, 마지막 특별 서비스로 소주를 먹인다. 공사장 인부, 수도공사 인부, 전기공사 인부, 직원을 찾으러 온 인력 감독…. 차례차례 소주를 마신 이들은 거품을 물고 돼지나 닭소리를 내며 쓰러진다. 이 모든 걸 지켜본 건 산속의 올빼미뿐. 유미에와 에미코가 떠난 뒤 이 마을에선 9구의 유골이 발견됐다.

이처럼 는 리얼리즘과는 거리가 멀다. 이전부터 강한 모성, 여성을 자신의 주제로 삼아온 신도 감독은, 에선 한 걸음 더 나아가 여성들에게 희생은 그만두라고, 구제불능의 남성을(궁극적으로 국가를) 혼내주라고 선동한다. 그리고 기꺼이 여성들의 편이 된다. 쓰러지는 남성들이 남기는 한마디는 각각 “좋았다”, “성공을 빈다” 등등이다.

같은 세트에서 반복되는 살인극의 패턴에 지루해질 법도 하지만, 탄탄한 배우들의 연기 덕분에 밀폐된 공간의 긴장감은 오히려 상승된다. 어머니 역의 오오타케 시노부는 신도 감독이 출연을 약속받은 뒤 시나리오를 썼을 정도. 오오타케는 1994년 죽은 신도 감독의 아내이자 영화 파트너인 배우 오토와 노부코의 뒤를 이을 만한 신도 감독의 ‘뮤즈’라는 평을 받으며 로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딸 역엔 의 이토 아유미, 9명의 남성들엔 에모토 아키라, 다구치 도모로 등 널리 알려진 연기파 배우들이 줄줄이 등장한다.

신도 감독은 이제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영화를 계획 중이다. 히로시마에 원폭이 떨어진 단 수초간의 삶과 죽음의 모습을 극명히 그리는 작품이다. 그는 1912년 히로시마에서 태어났다. 예산은 20억엔, 쉽지 않은 자금이지만 신도의 도전은 지금도 계속 중이다. 이것이 일본 독립영화의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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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자막

*기사는 씨네리
 

Comments

21 앵두봉봉
감사합니다
S dreammaker
고맙습니다.
27 궁금맨
고맙습니다.
28 이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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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스피리투스
고맙습니다
37 보라™
수고하셨습니다^^
47 CaMillo
감사합니다.^^*
31 구름뫼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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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쭈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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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블랙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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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시간의항해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