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 전직 스포츠기자 에디 윌리스는 닉 벤코가 아르헨티나에서 데려온 권투선수 토로 모레노의 홍보담당자로 고용된다. 벤코는 토로를 전 챔피언인 거스 던디와 대결시키는데, 던디는 경기 도중 링에서 쓰러져 죽고 만다. 토로는 자신이 그를 죽였다고 생각하고 의욕을 상실한다. 하지만 그는 부모를 위해 돈을 벌어야 할 처지이기 때문에 마지못해 다시 링에 올라 버디 브레넌과 대결하게 된다. 윌리스는 토로가 받는 돈이 50달러도 되지 않는 것에 경악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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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평 : 생존 귀환
영화사의 호사가들에게 게리 쿠퍼, 클라크 게이블과 더불어 험프리 보가트의 죽음은
그야말로 할리우드 고전기의 종점을 지시하는 기호와도 같다. 위 두 명이 20세기의
시작잠인 1901년에 출생하여 60년도가 지난 후에 사망했음을 기억한다면, 보가트의
경우는 19세기라 할 1899년에 태어나 1957년에 영면한 것에서 시기별로 차이가
있지만, 그보다 앞선 두 명의 남성 이미지와는 다른 장르와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서
빛의 그늘 아래에서 하나의 아이콘으로 인지된다는 지점에서 '보기'를 호명하게된다.
이 맥락에서 본편이 보가트의 유작임을 교과서적으로 상기한다면 즉각적으로
연기 혹은 극장에 대한 직유법으로 안착하게된다. 이를 노골적으로 명시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사운드와 함께 카메라적 시선으로만 포착되던 권투 홍보 버스가
주차된 채 인물의 시선에서 정물화로서 기능할 때, 이전투구의 자본주의는
잠시 상업적 지표를 넘어서 성찰의 비등점 앞에서 중지된다. 멈출 때 도약함이다.
권투 장르는 2인의 정면 대결이라는 구도로 인하여 오히려 '셋업 SET UP'의
단정에서 스스로를 제한시킨다. 제한된 둘이 아닌 링 밖의 관객이라는 다수의
욕망에 부합하기 위한 상업 전략은 항시 승부를 예비시키고 그 선을 이탈하지
않도록 단속하는 왜곡된 질서 앞에서 상징계를 소환한다. 이 때 뜬금없이
복서가 럭키 펀치를 날리거나 자존심의 일격이 가해질 때 항시 장르는 그들을
징벌함으로서 비정의 사각지대를 존속시킨다. 하지만, 영화의 연출이 그같은
규칙을 준수할 때 흥행은 오히려 약화된다면 결말부의 탈출과 반격은 외려
자본 축적을 위한 부실한 실재로부터의 충격에 불과하다. 극본은 그저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