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하시는 분들께 사사로운 질문 좀 드려보고 싶습니다.

자막제작자포럼

번역하시는 분들께 사사로운 질문 좀 드려보고 싶습니다.

16 o지온o 6 1381 0

안녕하세요.


씨네스트에 많은 번역 자막들이 올라오고 그걸 감사히 여기며 받아 감상하는 사람입니다.

어떤 분의 자막을 감상하게 되었고 번역을 왜 그렇게 하셨는지가 궁금하더라구요.


그래서 쪽지로 해당 질문을 드렸었습니다.


[이 부분을 이렇게 번역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 건가요?]


공개된 게시판 글도 아니었고 쪽지로 궁금한 점을 물어본 단순한 문의 쪽지었습니다.

이런저런 글이 길었지만, 축약하면 위 한 줄입니다.

그래서 답변을 기다렸는데 답변 대신 너무 화를 내셔서 좀 놀랐습니다.

저의 질문이 그정도로 심각하게 실례를 범한 것인가 싶어서 고민도 해보고 했는데요.

저도 영문은 아니지만, 일본어 번역질을 하고 있고..

다른 분이 저런 문의를 해오시면 어떤 이유로 그렇게 번역을 했다거나.. 개인적인 생각을 설명 드린다거나 하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저 질문이 그렇게 무례한 질문이라고 생각지 않아서 드린 것이었어요. 궁금하면 질문 할 수도 있는 거라서요.

그런데 이건 저의 생각이고 다른 분들은 또 다르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다 싶어서 질문 드려 봅니다.


번역하시는 분에게 저런 질문은 무례한 것에 속하는 걸까요?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6 Comments
10 Clayton22  
댓글내용 확인
16 o지온o  
댓글내용 확인
7 destinyfate000  
글에 적으신 내용이 축약한 내용이라고 하시니, 정확히 어떻게 질문을 하셨는지를 몰라서 그 분이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인건지 아닌지는 말하기 어렵네요...

모르는 걸 물어보는 것 자체는 무례한 게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내용에 따라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기분 나쁘게 받아들일 수 있죠. 자막 제작이 무슨 대가를 바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까놓고 말해 자기희생이나 다를바 없는 수고인데 그걸로 태클이 들어온다면... (실수하기 쉬운 질문이자 제일 화나게 만드는 게 다른 자막과 비교하는 경우)

간혹 자존심이 강한 분들의 경우엔 그냥 까칠하게 나오기도 하더군요...
16 o지온o  
넵, 알겠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너무 제 중심적으로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답변에 따라서 심사숙고 하도록 하겠습니다.
S 줄리아노  
평소 지온 님의 글들을 보면
무례하게 질문하시진 않으셨을테고...

자막을 만드시는 분들은 "간혹"이 아니라 대부분 자부심들이 있으시겠죠.
하지만, 자막 작업은 팀이면 책임도 분산되겠지만, 대개 혼자 하는 작업이라 부담도 커지게 마련이라
예민해 질수 있을 겁니다. 댓가를 바라는게 아니라서가 아니라 알량한 자존심의 문제죠.
댓가가 있었으면 "난 인정받는 존재다, 넌 뭐냐?" 더 했을테고, 거기까진 아니라도
단순 오역 건의에도 "건들지마라, 그럴거면 네가 해라" "넌 뭐 잘났냐?" 과잉 반응을 만납니다.
저도 그렇게 깜짝 놀란 적이 있었지만, 자존심이라곤 예전에 갖다버린 저 같으면
"제가 부족해서요, 의견 주시면 고민해 보겠습니다" 하겠어요.
이건 겸손이나 인격의 성숙함, 미성숙을 떠나서, 인간 본연의 문제이자 개인 캐릭터의 문제입니다.

참고로 제 좌우명 입니다. "좋은 사람의 반대말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
완벽주의자 이다" (선의 반대는 악이 아니라 독선 이므로...)
16 o지온o  
아, 예전 일이로군요.
음.. 당시엔 해당 작품에 대해서 이미 많은 분들에게 굉장한 인지도가 있는 작품이었고
그 작품에 출연하는 모든 캐릭터들의 이름 등등이 한국어로도 이미 기정사실화 될만큼 딱 정해진 때였습니다.
그런데 자막을 만드신 분이 모든 캐릭터들의 이름 및 고유명사들을 발음 그대로 적으셨더라구요.
어차피 근본이 영어인 만큼 발음 그대로 적는 것이 틀린 것이 아님을 저도 압니다.
우유를 번역함에 있어서 [밀크]로 적느냐 [묘크]로 적느냐.. 정도의 차이겠죠.
이 경우 [밀크]로 적으면 웬만한 사람들은 우유로 알아듣겠지만 [묘크]의 경우엔 약간 애매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미 정해진 한국어 발음이 있었고 많은 분들이 그 이름에 익숙한 상황임에도 발음 그대로의 이름을 적으셨기 때문에
그냥 궁금한 마음으로 물어봤었어요.

[이름을 이렇게 표기하신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 건가요?] 이게 제가 보낸 쪽지의 전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자신의 자막 댓글에 [감사] 표현이 많이 달리고 있는데 무슨 헛소리냐는 식으로 답변이 와서 좀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이고 저도 제 자신을 다시 돌아보았고 다른 분들이 해주신 조언들도 생각해 보았기 때문에
이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