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제작자포럼

나쁜 자막의 예 - 2

4 동막골 2 615


원본 주소는 아래

https://blog.naver.com/iveen/221356560808

어제는 독한 감기약 먹고 헤롱헤롱 온종일 누워서 보냈습니다. 감기는 약을 먹나 안 먹나 앓는 기간은 똑같다는데, 그래도 증상이 넘 심해서...
어제 싸부께서 글을 올리셨는데 그것도 이제야 보고 펌합니다. 

사진 보시고 눈치 빠른 분은 뭘 말하려는지 딱 감 잡으셨겠죠?
네, 맞습니다. 자막을 화면 상단에 위치시키는 것의 문제점에 대해서 오늘은 얘길 좀 해 보려고요. 

몇 년 전 어느 날 집에서 ip티비로 영화를 시청하다가 대사는 계속 나오는데 자막이 안 뜨길래
"아이고, TC 사고구나!" 
이러면서 혼자서 그 번역가 혹은 재제작업체의 담당자 걱정을 했습니다. 자막이 누락되는 사고는 큰 사고 중 하나거든요. 

그런데 좀 이따가 보니 또 대사는 나오는데 자막이 사라져 버리는 거예요. --;;;
뭐지? 싶었죠. 
근데 그 전에 것은 자막 노출 시간이 짧아서(즉 자막이 금세 떴다 사라져서) 상단에 자막이 배치됐는지도 알아채지 못하고 지나갔는데 위의 화면은 보시다시피 자막 길이가 좀 돼서 상단으로 자막을 옮겼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렸습니다. 컹~

이 사람들 뭐지? 뭐 하자는 거지?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왜 자막을 가지고 장난을 쳐? 

등등의 생각이 밀려오면서 짜증이 치밀더군요. 

근데 문제는 저 영화만 그런 게 아니라 몇 년 전부터인가 저런 식으로 상단에 자막을 배치시키는 영화나 드라마들이 종종 발견되는 거였어요. 특히 넷**스라는 곳이 상습적으로 그런 짓을 일삼더군요. 거기 담당자들은 '자막은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개념이 전혀 안 잡혀 있는 사람들이 아닌가 합니다. 

제가 늘 강조하는 것 또 한 번 더!

자막은 해당 언어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자막 때문에 보는 이가 작품 몰입에 방해받게 해서는 안 된다. 

근데 저런 식으로 예고?도 없이 자막이 위로 붕~ 떠 버리면 언제 또 자막이 증발해 버릴지 관객은 자막에 신경 쓸 수밖에 없겠죠? 그리고 자막 노출 시간이 짧은 자막의 경우는 눈은 상단으로 따라가지만 미처 읽지도 못하고 사라져 버리는 경우도 있겠죠?

아마도 추측컨대, 배경이 하얘서 글자 색깔과 구별하기 힘들어서 고육지책으로 저랬나? 싶었는데 꼭 그런 것도 아니었습니다. 특히 넷**스의 경우는 배경이 하얗지도 않은데도 상단에 배치한 자막도 부지기수였어요. 도대체 그 사람들은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하는 걸까요? 집에서 보는 상대적으로 작은 모니터로 볼 때도 신경이 거슬리는데 극장의 대형 스크린에서 갑자기 자막이 증발?해 버린다면 이건 문제가 있는 거 아닐까요? 

배경이 하얘서 고육지책으로 그랬다? 그렇다 하더라도 옆으로 살짝 비켜 놓거나 해야지 상단에 자막을 위치시키는 건 악수 중의 악수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만일에 한 화면에서 아래 위 배경이 전부 하얗다면 그럼 한가운데에 자막을 배치시킬 건가요? 
좀 더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예컨대 아예 화면 전체가 하얀 가운데 주인공이나 등장인물의 내레이션 같은 게 나오는 경우는 그럼 어쩔 건가요? 

그리고 그런 경우에도 자막 위치 변경보다는 글자 색깔을 바꾼다거나 테두리를 검게 한다거나 해서 하얀 배경과 구분지어 주는 게 낫지, 저런 식으로 자막의 위치를 수시로 바꾸는 건 관객으로 하여금 작품에 몰입하는 걸 방해하는 나쁜 자막의 예 중 하나라고 감히 단언하는 바입니다.

혹시 글자 색깔 바꾼다거나 테두리에 효과를 주는 등의 기술이 불가능하진 않겠죠? 옛날 세로 자막처럼 필름을 태워서 자막을 집어넣던 시절과 달리 영화도 디지털화된지 오래인데 설마 그런 기술적 부분조차 불가능하진 않겠죠?

넷**스여! 
자막 상단에 배치, 아니 자막 증발시켜버리는 행위 좀 그만해 주기를 간곡히 바라는 바입니다! 
참, 말이 나온 김에 제발! 제발! 제2외국어 영화 중역 좀 하지 말아 주세요. 
시대가 어떤 시댄데 아직도 중역을 한단 말이외까! 
(혹시 모르는 분들 위해 중역(重譯)이란 예컨대 일본 영화를 영어로 번역한 자막을 보고 그 영어를 다시 한국어로 번역하는 걸 말합니다.)

자막 갖고 두더쥐 잡기 놀이 하지 맙시다, 좀!!!!
[출처] 나쁜 자막의 예 - 2|작성자 iv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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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4 자막줭
저도 상하단 왔다갔다 하는 걸 안 좋아하지만 언제부턴가 그런식이 늘고 있더라고요. 영상글귀에 겹쳐져서 부득이 가독성을 위해 상단으로 띄우는 건 상관없다만..... 왜 위에 있는지 모르는 게 종종 보입니다...  위에 사진만 봐선 화면상 위에 집중하게끔 만들려는 의도인듯한데.... 그래도 전 아래 있는 게 편하네요 ㅎㅎㅎ
4 동막골
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타이틀이나 크레딧 자막이 아니라 대사 자막의 경우는, 한참 집중해서 보고 있는데 갑자기 자막이 위로 증발해 버리면 감상을 방해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