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케르크를 마치고서..

자막제작자포럼

덩케르크를 마치고서..

35 하루24 3 2114 2

안녕하세요....하루24입니다

 

기존 번역자분들의 대단한 능력에 새삼 머리 숙입니다...

 

아직도 한 문장때문에 며칠을 보내기 일쑤이니

아무리 아마추어라고 하지만...이건 아니다 싶네요

 

능력자도 아니고 걍 취미로 이곳에 발 디덛다가 늪(?)에서 헤어나질 못합니다

 

이번에도 몇개의 단어때문에 며칠을 허비(?)한 걸 보면

조금은 한심하단 생각이 드네요

 

예를 들면 초반부의  .... 1. The Mole   // 방파제; (방파제를 쌓은) 인공 항구 //로 나옵니다

                                영화를 보면, 배가 접안할 수 있도록 방파제에 잔교를 길게 설치해서

                                배(군함) 밑바닥이 땅에 닿지 않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번역을 뭘로 할건지 쓸데없이 고민하다가 "임시부두"로 명명했고

 

                                 "make terms" // 협상 타결// 로 나오는데

                                 이 단어때문에 문장 구성이 이상해서 며칠을 또 허비했습니다

                                 "How long does London expect the army
                                  to hold out before we make terms?" 

                            ---> 런던에선 협상 타결 전에 군대가
                                   얼마나 버텨주길 기대하는 거죠?

 

                              ....앞뒤 문장 어디에도 협상 이야기는 없었는데

                                  갑자기 협상 이야기가 왜 튀어 나올까?

                                  사전을 아무리 뒤져도 나오질 않아....

                                 공병들이 잔교를 구축하는 것을 보고 혹시 군함을 접안시킬려고 부두를 만든게 아닌가 하고

                                "Termainal(터미널)"의 의미를 쭉 훑었더니  흔히 아는 버스,공항 터미널만 있는게 아니라

                                항만의 부두도 터미널(종단, 즉 끝이라는 뜻이잖아요)이라는 명칭을 쓰는것을 알고는

                                 부두구축이라는 말을  낑겨 넣었더니 앞 뒤 문장이 부드러워지더라고요

                                 (며칠동안 고민했는데...조금은 허탈했죠.ㅠㅠㅠ)                                  

 

                                 런던에선 부두 구축 전에 군대가

                                 얼마나 버텨주길 기대하는 거죠? ..라는 문장으로 바꿨습니다

 

슐츠님이 지적한 계급장 문제도 당연히 조금 늙수구레한 해군 사령관이 새파란 육군 대령보다는 높겠지...했으나 

사령관의 견장과 수장이 아무래도 사령관급은 아닌거 같아 영국군 계급을 검색했더니...해군 중령의 칭호가

코멘더가 맞는 거 였습니다.  또한 해군 대위의 칭호도 기존 미군 육군의 중위 칭호와 같다는것도 알게 된거죠

 

이와같이 이런 걸 번역할려면 정말로 만물박사가 되어야 번역할 수 있구나...했죠

 

여하튼 쉽지는 않습니다.

 

....조금 전 TV로 연결해서 영화를 봤더니, 조금은 부족한 게 눈에 띄네요

어느 분이던 수정해서 다시 올리셔도 괜찮습니다... 

 

이상은 번역하면서 느낀 애로사항을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밖의 날씨가 춥습니다.감기 조심하고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가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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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8 자막줭  
고생많으셨습니다. 순전히 원어의 의미를 한국어로 옮기는게 쉽지않은 일이죠. 고심을 많이하신 흔적이 느껴지네요. 특히 한국말에는 없는 단어들을 번역할때는... 어떻하지?부터 됩니다. 말씀처럼 직역하자니 내용상 어색해지고 안하자니 영화의 중요부분이라 뺄 수 없는 부분들... 저도 같은 경험을 해봐서 이해가 됩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정식자막을 찾나 싶기도하고 사실 요즘 정식자막도 아쉬운 부분이 많기도 하지만... 대충 이런뜻인데 말로 표현하자니 어려운 부분도 많고... 자막의 질을 높이는데는 그만큼 큰 기여가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각나라, 지방의 뉘앙스, 방언 비속어 등을 완벽히 구사하려면 정말 많은걸 아는 천재거나 그 곳의말을 구사하는 원어민, 언어학자정도 되야 하겠다싶어요. 번역자막을 만들어 주신것 자체가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고생많으셨습니다!
S MacCyber  
만물박사가 필요하다는 말이 맞습니다. ^^
그래서 번역 중간에 뜬금없이 공부도 하게되고요.
(저는 미드에서 파생된 영화 번역을 하려다 보니
그 미드 전시즌을 급살로 본 적도 있죠. ㅎ)
그런 노력이 다 좋은 자막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고
결국은 보시는 분들이 알게 모르게 만족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수고 많으셨습니다.
1 짠짠  
정말 고생이 많으셨네요.
번역이 단순히 단어나 문구의 해석이 아니라 영화 전체를 보고 이해해야 좀더 정확한 번역이  되겠지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되는 작업입니다.
하지만 님의 노력만큼 번역 실력도 엄청 업그레이드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