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잦은 오역, 지나친 의역, 여성 비하 등 영화 번역 관련 논란 이어져

자막제작자포럼

[국내뉴스] 잦은 오역, 지나친 의역, 여성 비하 등 영화 번역 관련 논란 이어져

11 현이아빠 18 2835 1

원문 기사 링크 ->  http://magazine2.movie.daum.net/movie/34644 

 

[국내뉴스] 잦은 오역, 지나친 의역, 여성 비하 등 영화 번역 관련 논란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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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 :송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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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

#박지훈보이콧. 712일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보기 드문 해시태그가 등장했다. 84일 개봉예정인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번역을 맡은 박지훈 번역가에 대한 보이콧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예고편 자막에서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멤버인 할리 퀸(마고 로비)이 존댓말을 사용하며 영어에는 없는 ‘오빠’라는 호칭마저 사용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팬들은 원작에서 조커 이외 어떤 남성도 인정하지 않는 할리 퀸 캐릭터를 망친 번역이라며 번역가의 교체를 요구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워너브러더스코리아쪽은 “논란이 된 예고편 자막에는 박지훈 번역가가 참여하지 않았고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했다”며 해명에 나섰다. 현재 논란이 된 자막은 수정된 상태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그동안 꾸준히 쌓여온 불만과 불신의 결과로 보인다. 박지훈 번역가는 지난 3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을 맡았을 때도 유사한 논란에 시달린 적이 있다. 멜리사 매카시 주연 <스파이>(2015)의 경우에는 여성비하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사실 번역에 대한 지적은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 박지훈 번역가만의 문제도 아니다. 최근 GG 이진영 번역가의 <나이스 가이즈>(2016)는 지나친 의역으로 구설에 올랐다. 물론 의역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차이를 두고 과소 과열된 반응을 보이거나 번역가의 과거 사례까지 뒤져 인신공격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이번 사태를 해프닝으로 넘겨선 안 되는 것은 번역이 영화 전체의 맥락과 의미를 결정짓는 중요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개별 영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신뢰받는 전문가가 필요한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소수의 번역가가 직배사와의 오랜 관계를 바탕으로 다수의 번역 작업을 독점하고 있다. 직배사는 물론 관객의 신뢰와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인력 공급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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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Comments
24 jdjm  
안그래도 며칠전 맨발여행님이 이 기사 링크 한줄톡에 쓰셨었죠. 그래도 국내 할리우드 영화 4,50%를 하는 인맥이 훌륭한 능력자라니 ㅎㅎ
17 Fyou  
여기 평점/리뷰를 보세요...ㅎㅎㅎ

http://movie.naver.com/movie/bi/mi/point.nhn?code=109960
16 핑팡치우  
그 사람 문제 엄청 많은 발번역이라고 네티즌한테 많이 까이던데요,,, 너무 작위적인 번역들,,,
41 나무꾼선배  
씨네스트에 올라온 자막이 그 사람 자막인가요?
11 현이아빠  
2006년인가요? 캐러비안 해적 2 '망자의 함'이 개봉되었을 때 우연치 않게 이 영화를 한국과 대만의 극장에서 볼 기회가 있었지요.
거기서 주인공 죠니뎁(스패로우 선장)이 식인종에 붙잡혀 막대기에 대롱 대롱 묶여 불에 던저져 통구이가 되기 바로 직전
죠니뎁이 한마디 합니다

Well Done!

당장 식인종에 잡혀 스테이크가 될 처지인데도 Well Done(바싹 익혀 주세요!)라고 익살을 떱니다!
스패로우 캐릭터가 잘 묻어나는 정말 재미있는 대사입니다!

한국 극장에선 제대로 번역을 했습니다! "바싹 익혀 주세요!"라고

근데 대만 극장에선 이 대사를 幹得好! 라고 번역을 했습니다.
幹得好라는 말은 말 그대로 "잘 했군!"이란 뜻입니다.. 물론 Well Done이란 뜻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여기선 한국 극장 자막 처럼 "바싹 익혀 주세요!"가 맞습니다.

당시 중국에 있지 않아서 중국 극장판에는 어떻게 자막이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대만하고 똑같을 겁니다.

한 사람이 번역해서 간자, 번자 표시만 달리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떻게 이런 심각한 오역이 극장판 자막에서 가능하냐고요?
그 사람들도 사람인데 실수 안 하나요? ^^;

여기엔 각 나라의 언어 습관의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스테이크를 주문할 때 외래어를 그대로 써서 Well Done, Medium, Rare등으로 쓰지만
중국에선 익히는 정도를 백분율로 따져서 주문을 합니다. 예를 들어서 Rare정도면 50%익혀달라고 하고(五分熟), Medium은 70%(七分熟), 그리고 Well Done은 全熟(전부 익히다)라고 말을 합니다.
대만에서 이 영화 자막 만드는 사람이 스테이크의 익힘 정도로 쓰이는 Well done이란 뜻을 몰랐을까요?
아니겠지요.. 한국이나 대만이나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자막을 번역하는 사람들은 다 영어<->모국어라면 내로라 하는 사람들일겁니다!
하지만 워낙에 평소 스테이크 주문할 때 Well done이란 말을 안 쓰니 순간 실수를 한 거지요.
이렇듯 습관은 말을 지배하고, 말 또한 습관을 따르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실수를 합니다.

그래서 극장판 자막에 오역이 나와도 전혀 이상할 건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 실수가 연발이 되고 문장마저 매끄럽지 못하다고 하면 문제가 되겠지요!

위에 Fyou님이 링크 걸어주신 평점 Site에 가보니 베스트 댓글에

"데드풀 번역자가 자막 만들었음 좋았을텐데ㅠㅠ" 라는 ment가 있더군요.

저도 최근 본 영화중에서 Dead pool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아마 자막의 영향도 있었을 겁니다.
황석희라는 분이 만든 걸로 알고 있는데 정말 최고의 자막이었습니다!

위 기사에서도 보듯이
한국의 극장판이나 Sub 자막은 너무 대중성과 보편성에 치중한 나머지 자막이 너무 얌전(?)하고 의역이 난무한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 외국 영화의 경우 자막을 두 가지 버전으로 만들어서 상영하면 어떨까? 합니다.
19금 등급이야 뭐 지금보다 좀 더 리얼(?)하게 번역을 하고,
청소년 관람가 등급이라도 어른들(?) 버전, 그리고 청소년 버전.. 이렇게 나눠서요..
극장 상영 시간도 구분하고요!! ^^;

Dead Pool 자막 만드신 황석희님이 오마이뉴스와 인터뷰 중 한 말이 와 닿네요!

번역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늘 "영어 실력보다는 한국어 실력을, 한국어 실력보다는 센스를 키우라"고 조언한다

https://member.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2088347
26 naiman  
좋은 글 잘봤습니다. 갑자기 가을의 전설이 생각나네요...
29 써니04™  
훌륭한 말씀이시네요.
경청하면서 감탄하고 갑니다.

추카추카 6 Lucky Point!

11 현이아빠  
잔인한 시님!
과찬에 몸 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사실 저도 많이 부족합니다.
예전에 여기 자막 제작자 포럼에도 글을 남긴 적이 있는데 저는 아마추어일 뿐입니다.
취미 생활로 가끔 자막 작업을 하는 평범한 직장인이고요.
가끔 제가 예전에 번역한 자막을 보면 손 발이 오그라들 때도 많습니다. -_-;

자막에 아내와 아이 이름을 넣는건 '가정의 평화'를 위한 단순 아부차원의 멘트고요!
아내를 ~양이라고 부르는 건 제 아내가 저보다 9살 어리기 때문에.. -_-v
어법에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혼자 꿋꿋이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아내는 제가 어떤 영화 자막을 만드는지 별 관심이 없어요.
제 부모 형제들도 몇 명 빼고는 대부분 모릅니다.
저희 회사 직원이 1000명이 넘는데 저희 회사 사람들도 몰라요.. 제가 자막 작업하는지.. ^^;
친구들은 더욱 더 모르고요..

그런데 친구들이나 회사 사람들하고 얘기할 때 아주 가~끔
제가 자막을 만든 영화 얘기가 나올 때도 있습니다.

그럼 속으로 씩 웃지요~

아무래도 저는 그런 걸 즐기는 것 같습니다. 변탠가??

아무튼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엔 회사가 너~~~무 바빠서 주말에도 못 쉬고..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중국 산동성 위해(威海)라는 곳인데 거의 매주 중국 전역으로 출장을 갑니다.
대만, 심천, 성도, 중경, 상해, 북경, 무한, 하문(厦门), 복주(福州), 합비, 내몽고에..
조금 있으면 서안(西安)도 다녀야 합니다.
제가 출장 다니는 지역들만 보면 제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아실 분도 있을 듯 하네요.. ㅎㅎ

그래서 자막 만들 시간이 없어요
어떤 작품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영화를 볼 시간이 있어야 자막을 만들든 말든 할텐데요!

그래도 바쁜 시간 쪼개어 8월 중순 전까지 자막을 하나 만드는게 목표입니다!
35 하루24  
그러고 보니,,,
sub2smi 자막중 "박지훈"이라는 사람이 자막 마지막에 나오던데...
이 사람이었군요....

자막작업하다가...박지훈이라는 글을 지워야 할까요...
작업하면서 보면...의역이 있긴하지만, 문맥상 그닥 나쁜것 같지는 않던데요..

얼마전에도...sub2smi 자막만 찾는 사람은 영화를 볼 줄 모른다고...이곳 게시판에도 올려져 있었죠...

영화란, 즐거우라고 보는 것인데...자꾸만 이상한 것을 덧붙여서..."넌 틀렸다..."하면 어쩌란건지...
오역도 있고, 의역도 있고, 아예 빼먹기도 하고... 뭐 그런거 아닌지요...
그게 의미 전달에 크게 무리가 없다면...그냥 눈감아줄 수 도 있지 않을까...해서요.

걍...주절주절 했습니다....^^
26 naiman  
의역을 너무 심하세 하다 보면 정말 영화 본연의 맛이 떨어지더군요...

추카추카 39 Lucky Point!

S MacCyber  
뜬금없는 다른 얘기지만 현이아빠님이 씨네스트 자막 전체 조회수 1위 하신 내용의
게시글 보셨나요? ^^
  https://cineaste.co.kr/bbs/board.php?bo_table=co_free&wr_id=104218
S MacCyber  
예전의 '잔시'님이 맞으시죠?  아이디를 중간에 바꾸신 것 같아서
많이 늦었지만 인사 드리고요, ㅎ
나의 소녀시대는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 종종 나와서 관심을
많이 끌기도 했고 요즘은 타 사이트에 씨네스트 자막 링크를
걸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외부에서 유입이 많이 된 거죠. ^^
25 cliche  
구글 검색 결과에서 상위 노출이면 조회수가 대개 저렇더라구요.
S Hoony™  
로봇 앤 프랭크 의 번역 논란 생각나네요 ㅎㅎ

추카추카 22 Lucky Point!

S 영화이야기  
번역을 어떻게 하길래
뉴스에 까지 나오는지
12 초코가이  
실력이 저렇게 안늘기도 힘든데 말이죠...
S 줄리아노  
2003년경에 이곳 씨네스트에서도 활동하시던 분인가봐요. 댓글이 보이네요.(동명이인 인가?)
글쎄요, 실력이 없다기보단 영화의 맥락을 잘못 짚으신것 같은데, 전반적인 이해가 부족해서겠죠.(물론 어휘선택도 문제가 있을수 있지만)
그래서, 자신이 잘아는 영역이 필요한거 아닐까요? 과학을 좋아하시는 분은 SF를, 그래픽노블 좋아하시는 분은 수퍼 히어로물, 역사를 좋아하시는 분은 사극을,
책을 좋아하시는 분은 문예작품을, 슐츠님 이나 저같은 밀덕은 전쟁물을... 조금만 더 영화의 성격이나 배경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중요할거 같아요.
저는 좋아하는 부분 외는 아는게 별로 없어서, 백과사전을 끼고 작업 한답니다... 에휴... 덥다. 
S MacCyber  
줄리아노님의 말씀에 조금 더 첨언을 하자면, 적어도 극장 자막을
독점하시는 분들이 실력이나 센스가 없는 건 아닐 테고요. 감수 시스템이 없거나
제대로 안 되어서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문 분야는 물론 해당 전문가의 자문이 필요할 것이고, 기존의 원작(소설)이나
드라마, 유명 만화처럼 오랜 역사와 팬덤이 있는 작품은 쉽게 손 댈 게 아니죠.
수많은 등장인물의 관계나 역사를 모르면 그걸 추려낸 짧은 영화 속에서
그 성격, 관계, 말투, 감정, 특정용어 등을 제대로 표현하는 게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기사의 문제도 발생했을 테고요.

저도 전에 미드 원작 영화 '베로니카 마스'를 번역하면서 해당 미드 전체를
사전 독파(일부는 속파 ^^;)한 후에 작업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
언급한 부류의 영화들은 일부러라도 피합니다. ㅎ

즉, 단순한 언어의 번역 이상을 목표로 한다면 그 만큼 공부가 필요하다는 결론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