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경X분석] 비, 시진핑 주석 앞에서 공연, 3년 ‘한한령’ 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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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분석] 비, 시진핑 주석 앞에서 공연, 3년 ‘한한령’ 깨지나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 문화 카니발’ 행사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가수 비. 사진 아시아 문화 카니발 조직위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 문화 카니발’ 행사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가수 비. 사진 아시아 문화 카니발 조직위

가수 비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중국 국가규모의 행사에 출연했다. 한국의 연예인이 중국 국가행사에 등장한 것은 2016년 ‘한한령(限韓令)’ 관련 규제가 내려진 후 처음이다. 실제 중국 내부에서도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한중 문화교류의 물꼬가 트일지 관심이 모인다.

비는 지난 15일 오후 8시(현지시각) 베이징 올림픽스타디움 냐오차오(鳥巢)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 문명 대화대회’를 축하하는 아시아 문화 카니발 행사에 초청됐다. 그는 무대에서 아시아 다른 국가의 스타들과 함께 ‘바람과 꽃의 경계’라는 노래를 불렀다.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초청된 비는 중화권 최고 인기스타인 청룽(成龍·성룡)과 중국 유명 피아니스트 랑랑, 이탈리아 출신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 싱가포르 가수 JJ린, 이스라엘 가수 아이던 호란 등도 참여했다.

이 행사는 중국 중앙광파전시총국이 주관했으며 CCTV를 통해 중국 전역으로 방송됐다. 현장에는 3만명이 넘는 관객들이 몰렸으며 특히 시 주석과 부인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행사를 관람했다. 이들 외에도 중국 지도부 고위관리들도 대거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비 단 한 명이긴 했지만 오랜만에 중국의 국가규모 행사에 한국의 가수가 출연하면서 한국과 중국의 오랜 문화계 현안인 ‘한한령’의 해제에 대해서도 그 계기가 마련될 것인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불과 5년여 전까지만 해도 한국과 중국은 활발하게 문화교류를 이어왔다. 국내의 엔터테인먼트 업계 역시 중국의 한국 내 투자와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에 대한 장밋빛 미래에 취해 있었다.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 문화 카니발’ 행사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가수 비. 사진 아시아 문화 카니발 조직위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 문화 카니발’ 행사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가수 비. 사진 아시아 문화 카니발 조직위

하지만 당시 정부가 북한의 연이은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위협에 대해 미국과 함께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이른바 ‘사드(THAAD)’ 시스템을 들여온다고 선언하자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다. 당장 중국인들의 한국 내 관광이 금지되기 시작했고, 투자 등을 포함한 교류도 얼어붙었다. 당시 빈번하게 진행되던 한중합작 드라마나 영화의 프로젝트도 모두 미래를 알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이번 비의 공연을 계기로 ‘사드 사태’ 이후 경색된 한국과 중국의 문화교류에 냉기류가 걷힐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 중국 상황에 정통한 제작 관계자는 “현지에서 문화사업을 하고 있는 유력 당간부 출신의 인사들이 ‘6월 전 상반기까지 한한령이 풀릴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아직 시주석의 방한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중국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한한령 해제 이후의 국면을 대비하기 위한 작업들이 시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비의 이번 공연 참여 역시 단계적으로 문화관련 제재를 해제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중을 읽을 수 있는 사안이 아니겠느냐는 반응이다. 비는 2000년대 초반 방송된 드라마 <풀하우스>의 성공으로 중국에 이름을 알렸고, 이후 가수 활동을 통해 중국에서 폭넓은 팬 층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 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비는 MBC 새 월화극 <웰컴2라이프>에서 ‘마이웨이’를 외치는 주인공 변호사 이재상 역을 맡아 오는 7월 첫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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