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릴레이인터뷰②-1] 음문석·안창환, ‘열혈사제’서 ‘열혈배우’를 발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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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릴레이인터뷰②-1] 음문석·안창환, ‘열혈사제’서 ‘열혈배우’를 발견하다

배우 안창환과 음문석, 협찬|사진·라망스튜디오, 헤어·서일주, 메이크업·김정원(누에베)

배우 안창환과 음문석, 협찬|사진·라망스튜디오, 헤어·서일주, 메이크업·김정원(누에베)

하나보다 둘이 뭉치면 더 놀라운 괴력을 발휘할 때가 있다. 전국을 신드롬으로 들썩였던 SBS 금토극 <열혈사제>에서도 이런 예를 확인할 수 있다. 인기의 견인차 구실을 했던 ‘황금 콤비’, 단발머리를 흩날리며 웃음을 안긴 ‘장룡’ 역의 음문석과 태국인 중국집 배달원 ‘쏭삭’을 연기한 안창환이다.

음문석과 안창환은 최근 진행된 ‘스포츠경향’ 창간 14주년 특집 화보 촬영과 인터뷰에서 코믹한 캐릭터 뒤 감춰진 남성미를 발산했다. 이뿐만 아니라 30대에 찾아온 <열혈사제>란 행운, 묵묵히 걸어온 ‘배우’란 길에 대한 소회와 각오 등을 진지하게 털어놓으면서도, 때론 서로 농담을 던지며 티격태격하는 ‘케미’(케미스트리)를 보여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TV를 벗어나도 유쾌했던 두 사람의 입담을 생생하게 살리기 위해, 이들의 대화를 최대한 살려 옮기기로 하겠다.

배우 음문석.

배우 음문석.

■<열혈사제>로 발견된 원석들…“우리가 만난 건 천운이죠”

Q. <열혈사제>의 일등수혜자라고도 할 수 있어요. TV만 틀면 나오시던데, 인기와 변화 체감하시죠?

▶음문석(이하 음) : 초반엔 몰랐는데 지금은 제대로 느끼고 있어요. 진짜 많은 사람이 알아봐주더라고요. 애초 <열혈사제>에선 작은 역이라서 평소처럼 연기하고 다음 작품으로 이어가자 했는데, 드라마가 너무 잘 되어서(얼떨떨해요). ‘이제부터 꽃길만 걸어’란 댓글이 많이 달렸는데, 이런 게 꽃길인가 싶기도 해요. 허허. 잠을 자도 일찍 눈 뜨고 싶어진다니까요, 이런 꽃길 더 오래 느끼고 싶어서요. 점심형 인간인데, 아침형 인간으로 바뀌었어요.

▶안창환(이하 안) : 저도 인터뷰 일정까지 다 마치고 나니 뭔가 정마 끝났다는 느낌이 들어서 시원섭섭해요. 한 회당 한 두 장면 나왔는데도, 이렇게나 많이 기억해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 뿐이에요. 물론 전 꽃길 한 번 더 걸으려고 일찍 일어나진 않지만요.(웃음)

▶음 : 가정이 있어서 그려, 넌. 난 아니잖여.

배우 안창환, 협찬|화이트 쓰리피스 턱시도·노드(NODE), 슈즈·스타일리스 소장품

배우 안창환, 협찬|화이트 쓰리피스 턱시도·노드(NODE), 슈즈·스타일리스 소장품

Q. 쏭삭과 장룡은 둘이 만났기에 더 큰 사랑을 받은 것 같아요. 서로가 서로의 캐릭터, 그리고 배우로서 평가한다면요?

▶음 : 쏭삭과 장룡은 둘 다 약자라고 할 수 있어요. 쏭삭을 괴롭힌 이유도 조직 내에서 인정받지 못한 답답한 자신의 모습이 투영돼, 엉뚱하게 화풀이한 거고요. 웃겼다고 하지만, 전 단 1초도 웃기겠다고 생각하고 연기한 적은 없어요. 사회적 결핍이 있는 인물이었으니까요. 마지막회 교도소에서 쏭삭이 장룡을 포용해주는 장면은, 그래서 더 감동적이었어요. 사실 ‘고마워 친구야’란 대사는 없던 것이었는데, 제가 그동안 괴롭혔던 ‘쏭삭’에게 미안한 뜻에서 작은 선물을 주고 싶어 즉석에서 짠 애드리브예요. 또 배우로서 안창환이란 친구는 제가 뭘 하지 않아도 ‘장룡’을 존재하게 만든 사람이예요. 이 친구를 만난 건 천운이라고 생각할 정도로요.

▶안 : 아이, 또 대놓고 그렇게 칭찬하냐~?

▶음 : 그럼, 하고 싶은 말도 못 허냐?(웃음) 다음에도 또 함께 작업하고 싶어요. 이 친구로 인해서 ‘장룡’이 사랑받은 터라, 제겐 은인과도 같은 존재예요.

▶안 : 와~아주 청산유수야!

▶음 : 응, 그래서 난 책은 안 읽어. 은유법에 강한 사람이거든.

▶안 : (웃음)저 역시 문석 형에게 너무 고마워요. ‘장룡’이 없었다면 쏭삭도 그저 평범한 인물이었을 거예요. 그런 면에서 ‘장룡’이 매번 을인 ‘쏭삭’을 잘 괴롭혀줘서 편하게 연기했던 것 같아요.(웃음) 초반엔 장룡이 잘 때리면 그냥 반응만 하면 되니 편안했죠. 그러다 장룡이 변화하면서 쏭삭도 그에 대해 깊이 들여다보게 되잖아요? 그게 언제부터지?

▶음 : 응, 너한테 맞고서부터야.

▶안 : 그건 모르겠고, 어쨌든 그래서 안쓰러워서 다가갔던 것 같아요. 동질감을 느낀 거죠. 그래서 교도소 장면에서 마음을 열고 다가가려 했고, 장룡이 ‘고맙다 친구야’라고 하니 더 뭉클했던 것 같아요. 배우로서 문석 형은 작품 들어가기 전부터 워낙 대화를 많이 해서 정말 편했어요. 친형제처럼요. 현장에서도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거든요? 상대로 하여금 반성하게 할 정도죠. 파트너로서 어떻게 하면 장면을 더 멋지게 이끌어낼 수 있을지 고민해주니 고마울 수밖에요.

[창간특집 릴레이인터뷰②-1] 음문석·안창환, ‘열혈사제’서 ‘열혈배우’를 발견하다

Q.연출을 맡은 이명우 감독도 두 사람을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로 뽑았더라고요?

▶안 : 큰 역이 아니었는데도 없는 장면까지 추가해주시며 쏭삭과 장룡을 많이 신경써주셨어요. 아이디어도 정말 많이 던져주셨고요. 또 칭찬을 많이 하지 않으시는 분인데도 어느 날 장문의 메시지로 ‘네가 이렇게 주목받는 건 다 네가 잘해서야. 프로로서 준비가 잘 되어있기 때문이고, 나도 네 덕을 보고 있어’라고 보내주셨는데 가슴이 따뜻해지더라고요.

▶음 : 맞아요. 저도 촬영 중반에 전화가 와서 “문석아 연기 많이 좋아졌다. 편집하면서 놀랐네. 너무 좋아”라고 하셔서 진짜 기분이 좋았어요. 더 자신감이 생겼고요. 저희처럼 안 알려진 배우를 기용하는 것도 큰 결정한 걸텐데도, 감독님이 ‘내가 널 만난 게 행운이고, 우리가 만난 것도 다 행운이야’라고 먼저 말해주시더라고요.

Q. 이토록 애정이 깊은 ‘쏭삭’과 ‘장룡’, 떠나보는 데에도 후유증이 클 것 같아요?

▶안 : 마치 연인을 떠나보내는 것 같아요. 하지만 빨리 떠나보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요. 다음 작품을 언제 만날 지 모르겠지만, 그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음 : 이렇게 대사가 있고 긴 호흡으로 끌고 간 작품은 <열혈사제>가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아직도 전 ‘장룡’이 어디선가 돌아다니고 있는 느낌이예요. 캐릭터에 집중하면 실존인물처럼 느껴진다는 게 이런 거라는 걸 처음 느껴봤고요. 그 친구를 떠나보낸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슬퍼요.

Q. 그럼 시즌2 제작 땐 어떻게 하시려고?

▶음 : 아하, 그래서 떠나보내려다가 냉동창고에 넣어놨어요. 시즌2 제작한다면 바로 꺼낼 수 있도록.(웃음) 또 이명우 감독님이 전작 <귓속말>에서 음문석이란 배우를 알려주셨으니, 저도 감독님이 누군가 필요하다면 열일 제치고서라도 ‘3초 대기조’로 있어야죠.

-음문석·안창환의 티격태격 입담 대결은 [창간14주년 특집인터뷰②]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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