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결박+170억 사채…32구 시신 발견된 1987년 ‘오대양 사건’의 진실(꼬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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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결박+170억 사채…32구 시신 발견된 1987년 ‘오대양 사건’의 진실(꼬꼬무)

오대양 사장 박순자.

 

‘오대양 집단 자살 사건’에 대한 전말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29일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침묵의 4박 5일 오대양 집단 변사 사건’이 재방송됐다. 

 

‘오대양 집단 자살 사건’은 1987년 8월29일 공예품 제조업체 ‘오대양’ 용인공장에서 사장과 종업원 등 32명이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으로, 이날 방송에서는 오대양 사장 박순자의 얼굴이 공개됨과 동시에 감춰졌던 진실이 드러났다. 

 

박순자가 대표로 있던 오대양 회사는 금속공예품으로 전도유망한 회사로, 부모 없는 아이들을 위한 최고급 보육 시설과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직원 자녀를 위한 학사를 무료로 지원하며 ‘꿈의 직장’을 표방했다. 

 

그러나 어느 날 오대양은 불미스러운 일로 이름을 알렸다. 한 부모가 큰 딸에게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 찾아간 과정에서 오대양 신도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것이 세상에 알려진 것.

 

사이비 교주였던 박순자는 자신을 따르는 채권자이자 채무자인 신도들과 집단 시설에서 함께 생활하며 170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사채를 빌려 쓰고 있었다. 이 폭행 사건으로 조사를 받던 박순자는 쓰러진 뒤 경찰이 방심한 틈을 타 사라졌고 그와 함께 오대양 80여 명의 직원도 연기처럼 사라졌다. 

 

한 날 한 시에 사라진 이들에 대해 경찰은 대형 사기사건으로 판단, 수사를 시작한 지 닷새 만에 사라진 이들 일부를 찾을 수 있었다. 그곳은 오대양 회사 공장의 천장이었다. 

 

천장에서 32구의 시신이 발견됐고, 시신들은 두 곳에 나뉘어 겹겹이 쌓여 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속옷 차림에 손과 발이 결박되어 있고, 목에는 뚜렷한 교살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명백한 타살이었지만 기이한 점은 누구도 저항의 흔적이 없다는 것. 또한 여기에는 박준자와 그의 세 명의 자녀도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누구에게 어떻게 죽임을 당한 것인지 수사에 나섰으나 부검 과정에서 어떤 약물도 검출되지 않았다. 사건 발생 며칠 후 현장에서 결정적인 단서가 발견됐다. 그것은 모두 예순일곱 개로 찢긴 하얀 종이쪽지였다.

 

몇 시간의 작업 끝에 복원된 쪽지에는 “절대로 입 닫아”, “이미 의식 없으시다”, “네 시간 전부터 5명 정도 갔다 죽였다”, “처음부터 계획하고 온 거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당시 부검 의사는 3구의 시체는 자살이 분명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박순자를 포함한 나머지 사람들은 교살(絞殺)에 의한 질식사가 분명하며, 누군가에 의해 계획적으로 행해진 집단 타살극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집단 자살의 원인이나 자세한 경위에 대해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은 채 수사가 마무리됐다.

 

그러다 1991년 7월 오대양의 신도였던 김도현 등 6명이 경찰에 자수하며 실마리가 풀리는 듯 했으나 여전히 집단 자살인지 타살인지 여부에 대한 진상은 밝혀지지 않았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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