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처럼… 희망과 위로를 주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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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처럼… 희망과 위로를 주는 영화”

영화 ‘종이꽃’ 주연 유진&김혜성
두 남녀, 밝음과 어둠의 양극단
서서히 동화되며 삶의 에너지 찾아
하반신 마비·노 메이크업 새 도전
영화 ‘종이꽃’에서 화창한 날씨를 만끽하고 있는 지혁(앞쪽·김혜성)과 은숙(유진). 로드픽쳐스 제공

고훈 감독의 영화 ‘종이꽃’이 관객들 사이에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란 호평이 주를 이룬다. 유진(39)과 김혜성(32)은 이 영화로 오랜만에 관객들을 만났다.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두 배우는 “위로와 희망을 주는 영화”라며 “삶과 죽음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가 맡은 지혁이란 캐릭터는 사고로 모든 걸 잃고 희망 없이 살아가다 은숙을 만나며 다시 희망을 갖고 세상에 나가려 하잖아요. 제가 나이가 많지 않지만 지난 15년간 연기하면서 좋은 날도 있었고 좋지 못한 날도 많다 보니 스스로도 많이 위로가 됐던 것 같아요. 지혁의 자해 시도는 ‘살고 싶다, 도와 달라’는 메시지라 생각합니다. 영화를 찍고 나서 조금 더 긍정적으로, 열심히, 후회 없이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김혜성)

“누구나 죽음에 직면하게 되잖아요.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죽음을) 한 번쯤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가치관이 좋은 방향으로 달라질 거라 생각해요. 전 어렸을 때 신앙적 접근을 통해 생각해 봐서 공감할 수 있었죠. 영화의 주제는 희망입니다. 지금 희망이 필요한 시기인데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나서 따뜻해진다면 그걸로 족합니다.”(유진)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은 밝음과 어둠, 양극단에 있다. 유진이 연기한 은숙은 과거의 아픔을 상쇄할 만큼 밝다. 지혁은 그런 은숙의 밝음에 서서히 동화돼 간다. 유진은 “은숙만큼은 아니지만 실제로 밝은 성격”이라면서도 “감독님이 ‘조금 더 밝았으면 좋겠다’고 요청해 처음엔 ‘그렇게 밝게 하라고요?’ 했는데 은숙의 과거가 드러나는 장면에서 감정이입이 오히려 더 잘 됐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감독님 배려로 촬영이 순서대로 진행돼 지혁의 변화를 무사히 잘 표현할 수 있었다”며 “지혁이 울분을 토하는 장면은 촬영이 끝나고 진이 빠졌다”고 돌아봤다.

영화 ‘종이꽃’ 주연을 맡은 김혜성. 로드픽쳐스 제공

이번 영화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건 공통점이다. 김혜성은 하반신 마비, 유진은 화장기 없는 연기를 선보였다.

“지혁이 하반신을 못 써 상체 위주로 움직여야 하니 사소한 움직임도 다 힘들더라고요. 집에서 많이 연습했습니다. 지혁이 휠체어를 혼자 타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김혜성)

“노 메이크업이 처음엔 도전이라 생각 못 했어요. 눈썹을 그리고 다크서클만 살짝 가려 줘서 화장 다 한 거냐고 했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 너무 편하더라고요.”(유진)

서로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진은 “혜성이를 처음 만났는데 즐겁게 촬영했다”며 “제가 때리는 장면을 찍을 땐 ‘마음껏 때리라’며 몸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혜성도 “털털하고 성격이 너무 좋다”면서 “성격 때문에 더 아름다워 보이더라”고 했다.

영화 ‘종이꽃’ 주연을 맡은 유진. 로드픽쳐스 제공

같이 호흡을 맞춘 안성기(68)에 대해선 “권위 의식이 없는 좋은 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진은 “왜 대배우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혜성도 “안성기 선생님이 한 마디 내뱉는 순간 공기 질이 달라지는 경험을 했다”며 “모든 사람을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앞으로 좀 더 다양한 역할을 해 보는 게 꿈이다.

“배우란 일차적으로 선택받는 직업인 것 같아요. 여러 캐릭터를 해 보고 싶은데 들어오는 시나리오는 한정적인 경우가 많거든요. 코믹이면 코믹, 또 시간 여행, SF 같은 장르 영화를 해 보고 싶어요.”(유진)

“임창정 선배의 코미디 연기를 좋아해요. 너무 재밌잖아요. 제대로 망가지면서도 그 안에 감동이 있죠. 그런 코미디 영화를 해 보고 싶어요. 궁극적으로는 ‘저 배우가 나오니 편하게 볼 수 있네’란 말을 듣고 싶습니다.”(김혜성)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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