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긴장 속 문화재청, DMZ 내 ‘궁예도성’ 실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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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긴장 속 문화재청, DMZ 내 ‘궁예도성’ 실태조사

유엔사, SNS 통해 실태조사 모습 공개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응원하기도
문화재청 요원들이 강원도 철원군 DMZ 내 궁예도성 일대 실태조사를 위해 유엔군사령부 장병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유엔사 트위터 캡처

문화재청이 최근 유엔군사령부의 지원 아래 강원도 철원군 비무장지대(DMZ) 안에서 궁예도성 실태조사를 벌인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2일 유엔사 SNS에는 문화재청 요원들이 유엔사 장병의 엄호를 받아가며 철원 궁예도성 일대에서 유적지와 공예품 등을 조사하는 사진이 여러 장 게재돼 있다. 문화재청의 궁예도성 실태조사는 지난달 말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유엔사는 SNS를 통해 “한국 문화재청의 철원 궁예도성 조사를 우리 장병들이 지원했다”며 “이는 DMZ 내 유적지와 공예품을 기록하기 위해 6월 시작된 ‘피스존(Peace Zone)’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 문화재청 직원들의 협조에 감사한다”며 “문화재청 직원들이 우리 장병들에게 지층의 형성부터 신라시대 공예품까지 모든 것에 대한 멋진 설명을 해준 점에 특히 고마움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피스존이란 2018년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4·27 판문점 선언으로 남북이 합의한 프로젝트다. 군사적 의미가 강한 DMZ를 일종의 ‘평화지대’로 바꿔나가자는 의미다.

 

철원도성으로도 불리는 궁예도성은 역시 DMZ 내에 있는 6·25전쟁 당시 격전히 화살머리고지에서 동쪽으로 12㎞쯤 떨어져 있다. 신라 말기 후고구려(태봉국)를 세운 궁예가 서기 905년 철원군 풍천원 벌판에 조성한 수도 성곽이다. 외성과 내성의 둘레가 각각 12.5㎞와 7.7㎞로 당나라 장안성이나 발해 동경성보다 더 크다. 궁예 하면 과거 ‘태조 왕건’이란 드라마에서 배우 김영철이 연기한 캐릭터, 그리고 그가 유행시킨 일명 ‘관심법’부터 떠올리는 이가 많겠지만 실은 중국 당나라를 능가하는 대제국 건설을 꿈꾼 야심가였다.

 

문화재 분야의 한 전문가는 “궁예도성 터는 군사분계선(MDL)을 중심으로 남북에 걸쳐 있다”며 “지금은 성벽이 무너지고 유물도 많이 사라졌으나 성터 윤곽만큼은 항공사진에 나타날 정도로 뚜렷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성곽 터의 절반은 남쪽에, 절반은 북측에 있다는 점에서 장차 남북 공동 연구가 이뤄진다면 이상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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