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적인 씨네리뷰]의미와 재미 잡은, ‘악질경찰’의 균형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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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적인 씨네리뷰]의미와 재미 잡은, ‘악질경찰’의 균형 감각

영화 ‘악질경찰’ 공식포스터,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영화 ‘악질경찰’ 공식포스터,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편파적인 한줄평 : ‘투 머치’한 결말에 ‘삐끗’

단순한 범죄액션물이 아니었다. 영화적 재미와 사회적 메시지(의미) 사이에서 힘있게 균형을 잡는 영화 <악질경찰>(감독 이정범)은 ‘좋은 어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씁쓸한 여운까지 남겼다. 의미에 사로잡혀 선 넘은 결말만 아니었더라면 완벽했을 균형 감각이었다.

<악질경찰>은 뒷돈과 비리를 용인하고 범죄마저 사주하는 악질경찰 ‘조필호’(이선균)가 거대기업 불법 비자금 사건과 엮이면서 벌어지는 피말리는 싸움을 그린 작품이다. 범죄자보다 더 악랄한 경찰로 분한 이선균의 액션 연기와 새로운 얼굴 전소니, 그리고 차진 대사들이 어우러져 러닝타임 127분을 채운다.

[편파적인 씨네리뷰]의미와 재미 잡은, ‘악질경찰’의 균형 감각

<악질경찰>은 안산시 단원구를 배경으로 한다. 2014년 4월16일 이후 모든 이의 가슴에 죄책감으로 남은 세월호 침몰 사고를 액자 안에 담기 위함이다. 범죄액션물이 갈 수 있는 평범한 길 대신, 자칫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는 어려운 선택을 한 셈이다.

감독은 언론시사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악질경찰>의 시작은 2015년 단원고등학교를 가면서부터다. 그 충격을 잊을 수 없다. 언론 매체가 다룬 것보다 훨씬 커다란 얘기라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설명하며 “상업 영화를 세월호 소재로 가져오는 건 위험한 생각이다. 그 생각으로 5년을 버티고 영화를 찍을 순 없다. 기본적으로 이 얘기를 똑바로 잘 하고 싶었고, 상업적 장르가 가져야 하는 긴장감과 재미를 취했으나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 결국 가슴에 무엇이 남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런 감독의 고민은 다행히도 작품 곳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 19세관람불가 등급답게 잔인한 액션과 욕설 등이 난무하지만, ‘세월호 사건’을 다루는 시선만큼은 굉장히 조심스럽다. 결말 직전까지는 함부로 위로의 말을 건네거나, 혹은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느낌을 주지 않으려 애를 쓴다. 범죄액션물 특유의 콘셉트인 ‘나쁜 놈 위에 더 나쁜 놈’에서 그치질 않고, ‘좋은 어른’에 대해, 그리고 ‘어른의 의무와 책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세월호’라는 소재가 등장하는 순간 그 이후 전개를 날카롭게 혹은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는 시선까지도 아우를 수 있을 만큼 감독의 진심은 녹아있다.

그러나 영화는 절정 이후부터 삐끗한다. 실제 사건이 녹아들면서 어마어마하게 커진 이야기의 무게감을 이기지 못한 감독의 부담감이 여실히 묻어난다. 특히 마지막 ‘조필호’가 ‘미나’(전소니)에게 소리치는 장면은 이제껏 끌어온 여운과 깊은 생각을 모두 깨버릴 만큼 작위적이다. 너무나 큰 오점이다.

또한 이정범 감독의 히트작 <아저씨>를 기대하고 본다면 너무나도 다른 결에 실망할 수도 있다. 이 감독이 <아저씨>의 연장선이 아닌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는 가정 하에 극장 안으로 들어가는 게 나을 듯 하다.

배우들의 연기력과 탁구 치는 듯한 긴장감 강한 대사들은 훌륭하다. 특히 신예 전소니는 안정된 호흡과 감정 표현으로 ‘연기파 배우’들 사이서도 존재감을 발한다. 오는 20일 개봉.

■고구마지수 : 1개

■수면제지수 : 0개

■흥행참패지수 :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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