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코로나 시대 더욱 강조되는 ‘집의 의미’…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이 활동한다 [김현주의 일상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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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코로나 시대 더욱 강조되는 ‘집의 의미’…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이 활동한다 [김현주의 일상 톡톡]

집에서 놀고 즐기는 ‘홈 루덴스족’ 등장…‘홈 인테리어’ 관심 급증

워낙 바쁘고, 치열하게 살고, 관계의 단절 속에 외롭기까지 한 현대인들에게 집은 심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공간이다.

 

하지만 이런 마음과는 달리 바쁘게 살다 보니 실제 집에서 보내는 시간 자체가 생각처럼 많진 않았다.

 

그러던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눈에 띄게 늘어난 모습이다.

 

이에 따라 집의 의미도 더욱 강조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집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려는 성향이 강한 ‘홈 루덴스’(밖에서 활동하지 않고 주로 집에서 놀고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신조어)족 출현과 함께 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집의 의미와 홈 루덴스족, 홈 인테리어에 대해 알아봤다.

 

 

◆더욱 강조되는 ‘집의 의미’…66.9% “요즘 사회적 불안감 커지면서 집에 대한 관심 늘어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전국 만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집’의 의미와 ‘홈 루덴스(Home Ludens)족’, 그리고 ‘홈 인테리어’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 속에 집의 의미가 더욱 강조되고, 실제 집에서 보내는 시간도 훨씬 많아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집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려는 성향이 강한 ‘홈 루덴스’족의 출현과 함께 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코로나 시대를 맞아 집의 의미는 더욱 강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전체 응답자의 66.9%가 요즘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사람들의 집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응답한 것이다. 특히 남성(60.4%)보다 여성(73.4%)이 집의 의미를 보다 많이 강조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은 최고의 휴식공간이며(93.8%), 단순히 먹고 자는 곳이 아니라 자신의 행복을 위한 공간(89.9%)이라는데 공감을 하는 모습이었다. 더 나아가 내 집과 내 방에 있을 때는 방해를 받지 않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다는 바람(87.8%)도 컸는데, 이런 태도는 저연령층일수록 강한 특징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집’하면 떠오르는 집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휴식 공간(91.8%, 중복응답)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가족을 의미하는 공간(68.3%)과 두 발 뻗고 편히 누울 수 있는 공간(67.2%), 잠자는 공간(64.3%), 가장 사적이고 소중한 공간(61.5%)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집을 바라보는 이러한 시각은 2015년~2017년에 실시한 조사 때와 유사했다.

 

이와 더불어 집이 가장 ‘안전한 공간’(54.2%)이라는 이미지도 상당히 강한 편으로, 코로나 감염의 우려 속에 집의 의미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는 해석을 해볼 수 있었다.

 

◆작년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 급증…가장 큰 원인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올 한해 사람들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은 예전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응답자(41.6%)가 줄어들었다는 응답자(11%)보다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특히 과거 조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의 증가세(15년 23.8%→16년 20.8%→17년 22.1%→20년 41.6%)가 올해 들어서 매우 가팔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무래도 코로나 사태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하면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예년보다 많아진 것으로, 여성(남성 39.2%, 여성 44%)과 20대(20대 52.8%, 30대 33.2%, 40대 40%, 50대 40.4%), 현재 재택근무자(재택근무 52%, 재택근무와 출근 병행 55.6%)가 지난해보다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증가한 원인은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우려 때문이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했다고 밝힌 응답자 대부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시행(81.7%, 중복응답)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물론 밖에 있는 것보다 집에 있는 것이 마음 편하고(27.2%), 그냥 집에서 쉬고 싶고(22.8%), 나가지 않아도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많다(20.7%)면서 ‘집의 의미’를 강조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지만, 적어도 올해는 코로나의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집에서 주로 많이 하는 활동, TV시청 > 집안일 > 휴식…다양한 여가활동 즐기는 모습도 보여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과연 사람들은 집에서 어떤 활동을 하면서 보내고 있을까.

 

집에서 주로 가장 많이 하는 활동은 TV시청(70.8%, 중복응답)이었으며, 청소와 빨래 등의 집안일을 하거나(64.1%), 가만히 누워있거나(60.8%), 인터넷 정보검색을 하는(59.5%)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연령이 높을수록 TV시청과 집안일을 많이 하고, 젊은 층일수록 집에서 많이 누워 있는 경향도 엿볼 수 있었다.

 

대체로 이전 조사들과 비슷한 결과로, 기본적으로는 집에서 주로 하는 활동에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51.3%)이 상당히 많은 것이 눈에 띄며, 영화감상(43.2%)과 커피 마시기(39.3%), 음악감상(38.1%), 요리(34.2%), 게임(32.8%) 등의 활동을 예전보다 좀 더 많이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가족구성원이 함께 있는 시간이 증가했으며, 집에서 여가활동과 취미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한편 집에 더 머물고 싶은 마음을 들게 만드는 아이템으로는 예년과 비슷하게 ‘맛있는 음식’(15년 46.9%→17년 55.3%→20년 54.5%, 중복응답)과 ‘양질의 TV프로그램’(15년 41.5%→17년 50%→20년 50%)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런 가운데 좋은/큰 TV(15년 31.9%→17년 40.5%→20년 48.1%)와 좋은 사양의 컴퓨터(15년 30.1%→17년 35.4%→20년 44.7%)를 바라는 마음이 눈에 띄게 커진 모습이었다. 비록 요즘에는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지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작고, 성능이 떨어지는 스마트폰의 한계를 느끼기 때문이라고 해석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다음으로는 취미생활 용품(43.4%)과 다양한 읽을거리(40.2%)가 있으면 집에 있고 싶은 마음이 클 것 같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10명 중 7명 “하루 중 집에서 보내는 시간 가장 편안하게 느껴져”…2명 중 1명 “집에서도 바쁘고 할 일 많아”

 

이처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면서, 집에서 보다 많은 것을 즐기려고 하는 사람들의 성향도 강해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최근 밖에서 활동하지 않고, 주로 집에서 놀고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을 일컬어 ‘홈 루덴스(Home Ludens)족’이라는 신조어로 부르곤 하는데, 상당수 사람이 자신의 성향이 홈 루덴스족에 가깝다고 평가한 것이다.

 

전체 응답자의 65.3%가 자신이 홈 루덴스족에 해당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특히 여성(남성 60%, 여성 70.6%)과 젊은 층(20대 76.4%, 30대 69.2%, 40대 60.4%, 50대 55.2%), 가족구성원이 적은 사람들(1인가구 73.8%, 2인가구 71.7%, 3인가구 66.2%, 4인 이상 가구 60%)이 밖에서 활동하지 않고 주로 집에서 놀고 즐기고 싶은 바람을 많이 내비쳤다.

 

물론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측면도 존재하지만, 기본적으로 많은 사람이 집에서 머무는 것을 선호하는 태도가 강하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전체 10명 중 7명(72.6%)이 하루 중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편안하게 느껴진다고 응답했으며, 뭐니 뭐니 해도 ‘집에 있는 것’이 최고라는 주장에 공감하는 의견이 64%에 달했다.

 

이런 생각은 모든 연령대에서 비슷했다. 절반가량(49.1%)은 요즘 집 밖은 위험한 것투성이라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집에서도 바쁘고 할 일이 많다고 말하는 사람들(50.1%)이 상당수로, 집에서의 시간을 결코 허송세월로만 보내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물론 집을 벗어나는 것 자체를 귀찮아하는 ‘집돌이’, ‘집순이’의 성향도 일부 존재했다. 10명 중 4명이 막상 외출하면 기분이 좋지만, 하기 전까지의 결심 과정이 어렵고(41.6%), 외출 준비 과정이 너무 귀찮다(41.2%)고 응답한 것으로, 상대적으로 여성과 젊은 층이 외출에 대한 ‘귀찮음’을 많이 느끼는 편이었다.

 

◆85% “굳이 밖에 나가지 않아도 집에서 할 수 있는 게 충분히 많은 것 같다”

 

이렇게 집에 있고 싶어하는 태도가 강한 데다가, 집에 머무는 물리적인 시간도 많아지면서, 집을 ‘나만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한 것은 당연해 보인다. 전체 응답자의 84.1%가 집 안에 오롯이 나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응답한 것으로, 여성과 젊은 층에서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하는 바람을 보다 많이 피력했다.

 

기본적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데다가, 대부분의 사람들(85%)이 굳이 밖에 나가지 않더라도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집에서도 충분히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은 성별과 연령에 관계없이 공통적이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10명 중 8명(79.1%)이 집에서도 고급스러운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하였으며, 집에서 일해도 일의 능률이 오르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75.1%에 달했다. 또한 집에서도 가볍게 술 한 잔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하는 바람(71.5%)도 상당히 커 보였다.

 

◆절반 이상, 최근 1년 동안 홈 인테리어 변경 경험…“집안 분위기 바꾸고 싶었고,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 많아져서”

 

집에서 놀고 즐기는 성향이 강한 ‘홈 루덴스족’의 출현과 함께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하는 바람이 커진 결과 ‘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여졌다. 예전보다 홈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졌다는 소비자(34%)가 줄어들었다는 소비자(5.8%)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최근 집에 있는 시간이 증가한 영향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의 증가는 여성 및 장년층에서 좀 더 두드러졌다. 집을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아진 이유에는 작은 것만 변화해도 큰 기분전환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54.1%, 중복응답)이 가장 크게 작용했으며, 최근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것(37.1%)도 중요한 이유로 꼽을 수 있었다.

 

한샘, 이케아, 까사미아, 현대리바트 등 홈 인테리어 관련 정보는 포털사이트 블로그(42.4%, 중복응답)와 SNS(42.4%), 유튜브(38.8%)에서 주로 많이 찾고 있었으며, TV 프로그램(35.6%)과 인테리어 애플리케이션(30.6%)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실제 최근 홈 인테리어를 변경한 경험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전체 절반 정도(52.7%)가 지난 1년 동안 집안의 인테리어를 바꾼 경험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예전과 비교했을 때 홈 인테리어 변경 경험은 다시 증가하는 추세(15년 54.9%→16년 41.8%→17년 49.4%→20년 52.7%)였다.

 

집에 변화를 준 이유 역시 관심을 갖는 이유와 마찬가지로 집안 분위기 전환을 위한 목적(57.7%, 중복응답)이 가장 강했으며,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것(23.9%)도 나름 중요한 계기가 된 것으로 보여졌다.

 

그 밖에 집이 너무 낡고 지저분하며(22%), 집이 너무 좁아서(18.6%) 홈 인테리어를 시도했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대체로 인테리어 전문 업체(18%)에 맡기기보다는 직접 인테리어(75.6%)를 한 비중이 높았으며, 주로 변경한 공간은 거실(47.6%, 중복응답)과 침실(46.5%), 부엌/주방(32.6%)이었다. 

 

◆‘셀프 홈 인테리어’ 관심도 높아…전체 72.4% “셀프 인테리어는 또 다른 여가생활”

 

기본적으로 많은 소비자가 평소 ‘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67.1%가 평소 인테리어가 잘 된 집과 공간 등의 사진을 유심히 본다고 밝힌 것으로, 특히 여성과 중장년층이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은 특징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예쁜 집 인테리어를 보면 따라 해보고 싶은 생각을 하고(74.1%), 다른 사람들은 집의 공간을 어떻게 해놓고 사는지 궁금해 하는(74.8%) 태도가 매우 뚜렷했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이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 보였다. 홈 인테리어는 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도 인식되는 모습이었다.

 

전체 84.5%가 홈 인테리어는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또 다른 수단이라는데 공감을 했으며, 작은 인테리어 소품으로라도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싶다는 바람을 75.8%가 내비친 것이다. 10명 중 7명(71.8%)은 인테리어가 좋은 집에 살면 자존감이 올라갈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홈 인테리어를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만큼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도 당연해 보인다. 전체 응답자의 70.3%가 많은 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나만의 개성 있는 공간을 꾸밀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직접 소품을 사거나, 시공하는 셀프 홈 인테리어에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 소비자 10명 중 7명(68%)이 셀프 홈 인테리어에 관심을 밝혔는데, 특히 여성(73.6%)과 50대(73.2%)의 관심이 두드러졌다. 물론 업체에 맡긴 것만큼 셀프 인테리어로도 훌륭하게 집을 꾸밀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43%)이 크지는 않지만, 그 과정 자체로 만족해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72.4%는 셀프 인테리어가 또 다른 여가생활이라고 바라본 것으로, 이러한 인식은 2017년 조사(17년 69.4%→20년 72.4%)에 비해 좀 더 높아졌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 출처=한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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