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임현주 아나운서 “‘노브라 챌린지’ 방송 덕에 낸 용기, 자연스런 논의의 창 됐으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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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임현주 아나운서 “‘노브라 챌린지’ 방송 덕에 낸 용기, 자연스런 논의의 창 됐으면” (인터뷰)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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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덕에 용기… 작은 변화 위한 체험, 함께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MBC 임현주 아나운서가 최근 공개된 ‘노브래지어(이하 노브라) 챌린지’ 방송과 그 후기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스포츠경향에 전했다.

지난 13일 MBC ‘시리즈M’을 통해 임 아나운서의 ‘노브라 챌린지’ 체험기가 공개됐다. 지난해부터 몇몇 여성 연예인들을 통해 시작된 ‘노브라 패션’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만큼 임 아나운서의 체험 후기는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수많은 응원과 지지의 댓글을 받는 한편 ‘남녀 갈등을 조장한다’ 등의 댓글도 쏟아졌다. 임 아나운서를 향한 원색적인 악플도 피할 수 없었다.

이에 임 아나운서는 다시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노브라데이를 통해 제가 느낀 것은 ‘브래지어를 원하지 않을 때는 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다만 아직까지는 용기가 필요하구나’. 너무 당연해 보이는 결론이죠. 하지만 그것이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온전히 인식하는 것은 중요한 변화”라며 “방송을 통해 경험한 것을 함께 이야기 하고 나누는 것은 제 직업으로서도 의미있고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취지를 전했다.

임 아나운서는 지난 2018년 MBC ‘뉴스투데이’에 처음 뿔테 안경을 끼고 등장해 ‘여성 앵커는 안경을 쓰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이후로도 종종 안경을 끼고 뉴스 진행을 맡고 있다. 이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응원을 받는 가운데 임 아나운서는 16일 ‘스포츠경향’과의 통화에서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닌 ‘선택’의 문제에 있어 직접 체험해보고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기회를 만든 것 뿐”이라며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으며 ‘노브라’ 혹은 또 다른 선택의 문제들을 자연스럽게 논의할 수 있는 작은 변화가 있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하 임 아나운서와의 일문일답.

-‘노브라 챌린지’ 방송과 그 후기가 큰 화제다.

“직장인도 학생들도 노브라로 더 편한게 생활 할 수 있는데, 넘지 못하는 선이 있다는 공감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분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집에서, 혹은 어두운 밤 산책하거나 잠깐 나갈 때, 작가들은 늘 밤샘 작업을 하니까 노브라로 (니플)패치를 붙이고 일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왜 개인의 소신을 굳이 방송에서 밝히냐고 할 수도 있지만, 제 직업으로서의 역할이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직업이기도 하고 또 의견의 통로 역할을 하기도 한다. 화제를 의도했던 건 아니다. ‘이런 생각을 같이 하고 있네요’ ‘제가 그 체험을 해봤습니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갖는 이미지도 있지 않나. 용기를 내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조심스럽긴 하다. 제가 후기를 쓸 때도 체험을 공유하는 입장에서 쓴 건데 생각보다 기사화가 많이 됐다. 스스로 ‘노브라를 해봐야겠다’ 먼저 했다기 보다 프로그램의 주제로 제작진이 제게 제안해줬고, 저 역시 흥미로운 주제라고 생각해 하게 됐다. 저도 노브라에 대해선 들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실천하는 데는 마음 속에 걸림돌이 있었다. 생각하는 것과 생활에서 직접 해보는 것은 차이 있다고 느꼈다. 옳다, 그르다가 아니라 저처럼 생각하고 있는 여성들이 많고, 또 남성들은 그 주제에 대해 생각 해보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제가 경험을 한번 해보자 했던 거다. 저도 방송이라는 계기 덕에 용기를 얻은 거다.”

-좋지 않은 댓글도 많이 쏟아지는데.

“저 개인에 대한 무조건적 비난이 담긴 댓글은 속상하기도 하지만, 저 또한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구나’ ‘이런 견해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떤 하나에 치우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노브라를 강요한다고 하면 그것 또한 또 다른 억압이다. 다만 ‘노브라’가 선택의 문제라는 것에 대해 아직 공론화가 많이 되지 않았고, 또 그런 주제를 이야기하려면 남녀 서로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때문에 지금 쏟아지고 있는 많은 의견과 논의들을 통해 ‘선택의 문제’들이 금기시 되거나 일방적인 비난을 받는 일 없이 자연스러워지는 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단독] 임현주 아나운서 “‘노브라 챌린지’ 방송 덕에 낸 용기, 자연스런 논의의 창 됐으면” (인터뷰)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감을 패러디한 ‘1겹의 속옷을 뛰어 넘으면 훨씬 더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라는 소감도 화제가 됐다.

“봉 감독님의 수상은 너무 기쁘고 즐거운 일이지 않나.(웃음) 그냥 그 멘트가 딱 떠올랐다. 속옷 역시 딱 한 겹인데, 이 한 겹에서 자유로워지기가 어렵지 않나. 익숙해지면 자연스러워진다. 저도 당시 촬영을 하면서 불특정 다수 앞에서는 여전히 용기가 필요하고 불편하기도 했지만, 노브라 촬영이 합의된 제작진들 사이에서는 점점 편해지더라. 노브라가 선택이라는 인식이 더 생기면 더 자연스러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안경을 쓴 방송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응원이 많다.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한지도 2년이 됐다. 그때도 얘기 했다. ‘뿌리부터 바꿔보자’하고 시작한 일이 아니라 사소한 일이지만 제가 불편해서 또 의문이 들어서 시작하게 됐다고. 생활 속 작은 일들 중 ‘안 할 이유가 뭐지?’라고 생각했을 때 타당한 이유가 없다면, 한 번쯤 생각해볼만한 것들이 있다. 안경도 노브라도 의도한 게 아니라 작은 의문에서 시작해 충분한 생각 끝에 시도해 보게 됐기에 이후에도 크게 흔들림은 없는 것 같다. 많은 분들이 ‘괜찮냐’고 연락 주는데 정말 괜찮다.(웃음) 다른 사람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다면 작은 것부터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씩 바꿔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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