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준희 “버닝썬 루머보다, 더 참을 수 없었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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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준희 “버닝썬 루머보다, 더 참을 수 없었던 건…”

배우 고준희, 사진제공|마운틴무브먼트

배우 고준희, 사진제공|마운틴무브먼트

배우 고준희가 다시 일어섰다.

“악성 루머보다 더 참을 수 없었던 건 부모님이 상처받는 거였어요. 두 분이서 관련 기사를 자꾸 찾아보고 힘들어하는 것도 싫었고요. 이웃 주민이 ‘얼굴 왜 이리 안 좋아, 괜찮아?’라고 하는 말에도 상처받으셔서, 엄마는 이명 현상이 오기도 했대요.”

그룹 빅뱅 출신 승리와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엮였던 일명 ‘버닝썬 게이트’의 불똥이 엉뚱하게 그에게로 튀었을 때, 대응조차 할 수 없었다. 무방비로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고 힘들게 토로했다.

“일단 정신을 차려야 했어요. 제가 버티지 않으면 제 주위 사람들이 더 힘들어하니까요. 그리고 정리해야할 것들에 대해 우선순위를 정했어요. 언론에서나 댓글에서 자꾸 제게 해명부터 하라곤 했지만, 뭘 한 게 있어야 해명을 하죠.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그게 참 힘들었어요.”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난 고준희는 때론 담담하게, 때론 울컥한 마음을 진정시키며 지난 8개월의 시간을 돌이켜봤다.

[인터뷰] 고준희 “버닝썬 루머보다, 더 참을 수 없었던 건…”

■“이번 일로 누가 진짜 제 사람인지 알게 됐죠”

OCN ‘빙의’ 촬영이 모두 끝난 주였다. 몸과 마음을 위한 휴식이 필요해 집에서만 뒹굴거릴 때, 갑작스러운 전화가 걸려왔다. 절친한 친구였다.

“다짜고짜 ‘너 지금 뭐하고 다니냐’고 하더라고요. ‘내가 왜? 뭐?’라고 하니 지금 난리가 났대요. 뭔가 싶어서 찾아보니 그 루머가 났더라고요. 멍했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하루아침에 피해자가 되었더라고요. 뭐라도 해야겠기에 처음으로 변호사를 선임했고 법도 알아보게 됐어요.”

마냥 누구의 탓만 할 순 없었다. 이명 증상이 온 엄마를 간호해야했고, 눈 앞에 벌어진 일들도 수습해야만 했다.

“한국에서 잘 고치는 병원을 알아보고, 수술까지 가야 하다 보니 정신이 없었어요. 엄마 옆을 지키느라 시간이 빨리 가버렸죠. 새로운 소속사를 찾는 게 우선이 아니라 일단 엄마랑 가족을 먼저 생각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작은 기사라도 나가는 것이 싫어서 아예 3개월간 미팅도 하지 않았고요. 이 일을 하면서 처음으로 ‘내가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엄마가 안 아팠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삶을 추스르려면 이미 벌어진 일을 차치하고, 좋은 방향으로 생각해야만 했다.

“앞으로 더 좋은 일이 있으려고 이런 것 아닌가 싶어요. 한 번 멈춰서 되돌아보라고 기회를 준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는데, 가족들이 많은 도움을 줬어요. 쉬는 동안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했고요. 이번 일로 누가 진짜 제 사람인지 알게 된 것 같아요.”

[인터뷰] 고준희 “버닝썬 루머보다, 더 참을 수 없었던 건…”

■“연기, 포기하지 않은 걸 보니 정말 좋아하긴 하나봐요”

혹자에겐 지긋지긋한 상황일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재기를 선택했다.

“제가 연기를 정말 좋아하나 봐요. 그러니까 다시 또 하려고 새로운 소속사도 정한 걸 보면요. 너무 좋아하니까 연기를 안 놓고 계속 하려는 것 같아요.”

앞으로 좋은 작품으로 여러 얼굴을 보여주고 싶다고도 했다.

“이젠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보여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말보다 실천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고요. 예능 울렁증이 있지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면 MC도 해보려고요.”

패셔니스타의 대표가 아니냐고 하니 그는 고개를 저었다.

“제가 도도해보여도 사실 패션, 뷰티에 조금도 아는 게 없어요. 오히려 유행 따라가다가 가랑이 찢어질 때도 많고요. 단발머리 아이콘도 다른 사람들이 보고 좋다고 느껴서 그런 감사한 평가를 해준 것처럼, 그런 이미지들은 대중이 제게 달아준 거죠. 저도 신기할 따름이예요.”

듣고 싶은 수식어도 있다는 그다.

“저에게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는 얘길 듣고 싶다. 연기가 됐건, 뭐가 됐건, 절 보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았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남탓하지 않고 제 갈길 가면서, 절 많이 사랑하고 아끼고 지키면서 배우생활을 해야겠죠.”

앞으로 목표에 대해서도 물었다.

“보고 있는 작품은 있어요. 소속사에서도 밝은 작품을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해서 저도 좀 밝은 분위기의 작품들을 찾고 있어요. 또 새로운 장르에도 도전하고 싶고요. 개인적인 목표요? 제가 당당하고 떳떳하기 때문에 앞으로 잘 되는 게 목표예요. 엄마가 건강해지고, 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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