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란 - 한번은 스치는 누군가의 전성기

영화감상평

파이란 - 한번은 스치는 누군가의 전성기

10 사라만두 0 155 1
말의 힘이란 대단하다.

어떤 환경에서 어떤 말을 들으며 자랐냐가 그 사람의 다음 스텝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듯

극중 강재가 듣는 모든 내용은 부정 일색, 호구새끼 라는 욕설이 대부분이다.

그런 환경인지라 허세로 일관하며 인생을 탕진하던 강재는

대리옥살이에 고향에 내려갈 군자금을 더하는 호구짓으로 친구의 살인을 덮어줄 요량이었다.

그 순간에 지난날 푼돈으로 지나쳤던 거짓결혼의 배우자 사망소식이 날아든다.

시신인계를 위해 고향으로 내려가야 하는 상황, 생면부지 돈때문에 했던 일이라 원치않는 발걸음이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그는 생애 가져보지 못한 절실한 칭찬​을 맞이한다.

당신 때문에 한국에 머물수 있었고

당신 덕에 이렇게 좋은 인연을 만나서 삶을 이어나갈수 있었습니다

그런 당신을 사랑합니다

관짝에 누워있는 외국인 여성이 진심어린 타지의 언어로

자신을 향해 원초적인 사랑의 감정을 얘기하는 편지를 남겨놓았음에

여태의 스스로가 너무나 초라해짐을 느끼고 

막연한 이데아였던 고향으로의 발걸음을 재촉하게 되는 원동력이 된다.

폭력도 욕설도 옥살이도 그를 바꾸지 못했거늘

그녀의 처연한 지난날이 갈무리된 공간에서 끄적인 편지 한장이

스스로의 삶을 살아봐 라는 반추성 전성기를 강제시킨다.

그 속에 녹아있는건 진심어린 칭찬 ​한마디였다.

자기를 무시하던 후배에게 뒷통수를 맞으며 파이란을 따라가게된 강재

그렇게 처연한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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