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

영화감상평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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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 리뷰


007시리즈로 유명한 셈 맨데스감독의 <1917>은 1차 세계대전막바지 파스샹달 전투를 다루고 있는 영화입니다. 샘 멘데스만큼이나 주목받는 스텝으로는 <블레이드 러너2049>로 아카데미

촬영상을 받은 로저 디킨스 촬영 감독과 다크나이트의 편집자인 리 스미스가 참여했습니다.. 

스텝라인업만으로도 이 영화가 촬영과 영상에 얼마나 무게를 두고 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영화 <1917>은 제목 그대로 1차 세계대전을 그린 영화입니다.  전쟁영화들은 대개 

1차 세계대전보다는 2차 세계대전을 많이 그립니다. 그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을테지만 제가 생각

하는 이유로는 돌격전이나 참호전의  1차 세계대전보다는 대전차와 잠수함 그리고 공중에서의 도그파이트를 시전하는 2차 세계대전이 관객들에게 더 스케일이 크고 스펙타클한 전투장면을 

선사하기 때문입니다. 1차 세계대전은 정말 지옥이 따로 없는 한 치 땅을 전진하기 위해 수백 수천의 목숨을 잃었던 전쟁이었습니다. 전투에서 죽는 수 못지 않게 전염병을 앓다가 죽는 이도 많았다고 합니다. 전쟁영화 중 1차 세계대전을 다룬 영화가 우리 기억속에 별로 없는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 입니다. 영화<1917>도 이런 점에서 동일 선상에 있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스펙타클한  전투씬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펙타클한 전투씬이 없는 대신 이 영화가 관객에게 다가가기위한 선택은 바로 몰입감인 듯 합니다.  


전쟁영화에서 전투씬없이 관객들에게 몰입감을 준다는 것은  절대 쉬운일이 아닙니다. 전쟁영화

에서 흔히 진행하는  서사는 전쟁이라는 소용돌이에 개인들이 휘말려 삶이 무너지고 그 개인들

이 겪는 전쟁의 비참함, 생존을 위한 인간성 상실 등을 주로 표현합니다. 마케팅에도 자극적인 

볼거리가 필요하듯이 위와 같은  전쟁 서사를 전달하기 위해 전투씬은 양념 역활을 하게 됩니다. 

스펙타클한 전투씬으로 관객의 집중도를 환기시키고,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하지만 그렇치 않은 영화들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전투씬이 많은 영화가 수준이 떨어진다는 말은  아닙니다. 표현 방법의 차이라는 것이니 이 점 유념해주세요.) 이와 같은 영화로 언급하고 싶은 영화는 로만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와  크리스토퍼 놀란의 <덩케르크>입니다. 이 두 영화를 보시면 화려한 전투씬이 없지만 전자는 한 명의 피아니스트가 생존하기 위해 겪는 무수한

전쟁의 폭력성을 긴장감 있게 보여주고, 후자의 경우는 하늘과 육지와 바다에서의 시간의 변주를 통한 긴장감과 몰입감을 유발시킵니다. 


영화<1917>의 감독도 어떻게 하면 극적 긴장도를 높일가를 고민했을 것입니다. 저의 뇌피셜로는

이 문제의 해답을 리얼리즘에서 찾은 듯해보입니다. 극적 사실주의는 사실적인 것을 보여준다는 뜻도 있겠지만, 거기에 더 중요한 것은 그 상황에 그 사람의 감정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 일상 생활에서 자동차 사고의 장면을  TV나 유튜브등을 통해 많이 접하게 됩니다. 가벼운 접촉사고에서 큰 사고에 이르기까지..

자동차 사고를 겪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것이 보는 것과 실제로 내가 당했을 때의 느낌이 천지차이입니다. 역사적 기록물과 직접 경험의 차이의 간격은 큰 것입니다. 이런 부분을 고려했을 때 롱 테이크는 정말 탁월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롱테이크의 기술적인 부분까지 이 글에서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할 말은 많으나 그런 글까지 쓰면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니…. 


하지만 이거 하나는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마도 본 촬영에 앞서 프리프로덕션단계에서부터 

엄청난 리허설을 했을 것입니다. 롱테이크는 배우나 촬영스텝, 조명, 특수효과팀중 누구 하나라도 실수하거나 동선이 조금이라도 프레임에서 벗어난다면 재촬영입니다. 남자분들은 군대

유격훈련에서 받는 PT체조 생각하시면 편할 겁니다. 공포의 8번 20개했는데 마지막차수에 반복구호나오면 다시하죠. 바로 그겁니다. 처음부터 다시 촬영입니다. 영화를 보면 실내촬영보다는 야외찰영이 대부분입니다. 그 이야기는 곧 자연광, 햇빛에 상당히 의존해야하는데 자칫 NG로 인해 촬영시간이 지연되면 원하는 자연채광을 얻기 힘들어집니다. 

그것은 곧 다음날 촬영으로 이어지고 이런 것들의 연속은 제작비 증가의 원인이 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우, 촬영팀, 특수효과팀등이 하나하나 동선체크와 리허설을 해야만 합니다. 일반영화도 몇 주에 걸쳐 리허설을 하는데  롱테이크 영화는 오죽하겠습니까. 

(롱 테이크라고해서 한 번도 안끈고 간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실제로 곧곧에 편집점이 있습니다.)


<1917>은  장면들하나 하나를 정말 몰입도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보통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플래시백이나  인서트컷을 일절 배제합니다. 롱테이크를 살리기 위한 연출인데요. 

이러한 연출은 우리가 정말 전쟁터에서 이들과 같이 임무를 수행중이라는 느낌마저 들게합니다. 

관객과의 동질성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촬영감독인 로저 디킨스에게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롱테이크의 단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을 기가막히게 피하고 있습니다. 

롱테이크의 단점은 자칫 시간이 길어지면 지루해 질수있다는것인데요. 이것을 피하기 위해 앵글

의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떨때는 바스트샷(배우의 상부만 촬영),클로즈업샷, 롱샷등 골로루 변화를 주며 관객의 시선에 대한 피곤함을 줄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담담하게 그려냅니다. 관객이 오브제에 너무 많은 감정을 쏟는걸 배제합니다. 철저히 관객은 그들을 따라가고 숨죽이며 지켜보게 합니다. 



 

자 이제부터 본격적인 영화 내적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 리뷰는 저의 뇌피셜로만 쓰여진 것이니 영화를 보신 분들과 당연히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전 글에서 이야기했듯이 스포일러 리뷰입니다. 영화를 안보신 분들은 보시기 전까지 이 글 안보시는게 좋습니다. 


영화의 주 무대는 1차 세계대전 막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종전 1년 전이 시대적 배경입니다. 

평온한 들판에서 2명의 병사가 쉬고 있습니다. 이들은 전쟁 중 잠시 꿀맛같은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갑자기 상부의 명령으로 본대와 떨어져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는 부대의 공격

명령취소 전령으로 뽑힙니다. 이 명령이 하달되지 못할  경우 6000명 가량의 부대원들은 몰살당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부대와의 모든 통신선의 두절로 이들은 전쟁터 한 가운데를 지나쳐 직접 전달해야 합니다. 산업혁명 이후 놀라운 과학적 발전을 이룬 인류가 결국 의존해야 하는 건 사람입니다. 통신선은 과학문명의 산물인데 정작 부대원들을 살려야 할 때는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 부터 주제의식이 슬슬 나오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전령으로 뽑힌 두 사람, 사실은 한 명이 중요합니다. 나머지 한 명은 그냥 그 병사의 친구로서 한 명 더 데려오라는 명령으로 인해 따라오게된 인물이죠. 


두 인물은 블레이크와 스코필드입니다. 블레이크는 사제직을 그만두고 전쟁에 자원입대한 병사입니다. 블레이크가 바로 전령으로서 중요한 자질을 가지고 있는 병사입니다. 스코필드는 

앞 설명처럼 그냥 따라오게된 경우입니다. 블레이크가 가진 자질은 바로 지도를 잘 본다는 것이죠. 정해진 시간은 하루 남짓. 그 시간동안 걸어서 명령을 하달할려면 정확환 지도해석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블레이크에게 임무가 맡겨진 것이죠. 이 둘은 임무를 

받고 독일군의 진지를 가로질로 공격중지 명령을 전달해야 합니다. 가는 길 곳곳엔 말의 시체와 

철조망, 그리고 마치 나뭇가지처럼 무가치하게 버려져 있는 시체들을 보게 됩니다. 누군가의 아들,형제,아버지였을 그들이 그렇게 방치되고 버려져 있습니다. 몸은 돌덩이나 나무가지처럼 굳어있는 상태로 말이죠. 더 이상 따뜻한 피가 흘렀던 존재로 보이지 않습니다. 생명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 공간을 이 두 병사는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스코필드는 블레이크가 철조망을 건너는 것을 도와주던 중 손을 다치게 되고 손에서는 피가 흐르게 됩니다. 이 장면이 

참 미묘한 감정을 일으키는데요. 생명체라고는 볼 수 없는 곳에서 따뜻한 피는 삶과 죽음 또는 산자와 죽은자라는 대비를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후퇴한 독일군의 참호안을 살피는 두 병사는 적의 가족사진등을 보면서 그들 또한 가족을 그리워하는 인간이라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쥐를 발견하는데요. 쥐가 엄청큽니다. 그냥 

하나의 소품으로 등장한 쥐지만 이건 정말 역사적 고증을 잘 살린것 같습니다. 쥐가 조그만 고양이만한데요. . 세계대전 다큐등을 많이 보신 분이라면 다 아실테지만 여기서 

쥐가 큰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냥 유럽산쥐가 큰게 아닙니다. 바로 전쟁터에서 수 없이 죽어간 시체들을 먹고 자란 겁니다. 쥐에게는 엄청난 먹을거리였을 겁니다. 그러다보니 쥐의 크기 또한 고양이만 해진거죠. 쥐가 의미하는 것은 아마도 수많은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몰아넣고

그 뒤에서 그 이득을 취했던 정치인들이나 군장성들의 메타포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정치인들은 어떻게 하면 자신의 제국들을 더 넓히고 식민지를 착취할까를 생각했고, 군 장성들은 더 큰  군사적 공적만을 추구했고, 그 결과 애국심에 도취되어 있던 젊은이들을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그 전쟁이 바로 1차 세계대전이고, 1차 세계대전의 냉혹한 민낯 입니다. 


두 주인공들이 평원을 거닐면서 말하는 대사에 대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제의식을 잘 표현하고 있는데요. 블레이크와 스코필드는 서로 상반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블레이크는 국가에 대한 애국심이라던지 전쟁의 환상이 있는 캐릭터이고, 스코필드는 냉철한 비판의식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전쟁에 대한 무가치성을 대변하는 인물이죠. 


그들의 대화중에 전쟁메달에 대한 이야기에서도 이 부분은 잘 나타납니다. 블레이크는 국가에서

수여하는 전쟁메달에 대해 명예롭게 생각하는 반면, 스코필드는 그것을 프랑스군과 와인으로 바꿔버리죠. 그러면서 스코필드는 메달은 한 낯 금속조각에 불과하고, 그것이 사람을 가치있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사람 각각의 가치성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의견입니다. 

이 부분에서 전쟁은 승자없는 전쟁이며 명예란 있을 수 없고, 전쟁의 비인간성을 표현한 회의주의적 표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부분은 다음 장면에서도 이어지는데요. 바로 체리나무를 지나칠 때도 나타나는데요. 

사람들은 체리나무가 단일종이라고 생각하지만 체리나무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대사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도 인간의 다양성의 가치, 전쟁터에서 소모품처럼 쓰여지는 인간의 

무가치성을 빗대어한 이야기가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


이야기는 진행되어 블레이크와 스코필드는 아군기와 적군기가 전투를 하고 적기가 추락하는

장면을 접합니다. 추락한 적군 비행기는 불이 붙고, 블레이크와 스코필드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적비행사를 구해줍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적비행사는 블레이크를 살해합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전쟁중이니 죽인것입니다. 죽인것과 살해한 것의 차이는 없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적이라 할지라도 자신을 살려준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명백한 살인행위입니다. 하지만 전쟁에서는 도덕적 비난을 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전쟁의 비참함이죠. 인간성을 발휘하면 안되는 것입니다. 

일말의 동정이 곧 자신의 죽음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이 역시도 전쟁의 비참함과 비인간성의 모습입니다.  여기에서 장교로 출연한 마크 스트롱이 죽은 자의 시신을 붙잡고 있는 스코필드에게 조언을 합니다. “그런 것(전우의 죽음)에 연연하지마라”  인간이 자신의 친구의 죽음에 슬퍼허지 않는다면 무엇에 슬퍼해야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전쟁에서 슬픔자체를 갖지 말라는 것인가? 그렇다면 인간은 기계와 다른 것이 무엇인가? 휴머니즘이 인간의 중요한 가치중 하나일 텐데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에 의존하고 어디로 가야하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장면이었습니다.  


영화는 계속되어 남은 스코필드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영군군의 트럭을 얻어타고 갑니다. 

트럭안의 병사들은 자기들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목적지를 모르고 가는 병사들은 목적이나 명분도 없는 전쟁에  동원된 사람들을 은유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동중에 병사들이 목격한 죽은 젖소들 또한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가 있는 듯한데요. 젖소는 우리에게 우유를 공급하는 존재입니다. 우유는 곧 엄마가 아이들에게 주는 식량, 음식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러한 면을 봤을 때 젖소들을 죽인 것은 자신들이 스스로 문명과 젖줄을 끈는것이라 생각됩니다.  유럽의 부흥을 있게했던 합리,이성주의의 살해로 표현한 것 같아보입니다. 


비슷한 장면이 하나 더 있습니다. 스코필드가 철저히 파괴되고 불타고 있는 마을에 들어오게 되는데요. 이 장면이 참 인상적입니다. 화면의 미장센도 훌륭하고 촬영을 어떻게 했을까도 참 의아한 시퀀스인데요. 배우와 파괴된 건물들과의 배치하며, 불타고 있는 건물의 위치까지 정말 

어떻게 이런 걸 롱테이크로 이어갈까하는 경심이 들었습니다.  철저히 파괴된 마을을 보며 역시

전쟁으로 인한 문명의 파괴를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더 압권인 장면이 있습니다. 바로 자기가 낳지도 않은 아이를 돌보는 여인이 등장하는데요.  이 장면이 무시할 수 없는 장면처럼 느껴졌습니다. 자기의 아이도 아닌데 그 여인은 정성껏 아이를 보살핍니다. 자칫잘못하다 아이가 울어서 적군에게 발각되면 죽는 처지에 놓이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여인은 아이를 마치 자신의 아이인 것처럼 돌봅니다. 여기서 이 영화는 모성 본능을 이용하여 인류애와 박애주의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스코필드는 죽은 블레이크와 있던 곳에서 얻은 우유를 아이에게 먹입니다. 죽음의 땅에서

얻은 한 통의 우유(교훈,희망)를 아이(아이는 보통 미래, 다음 세대, 희망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에게 전달해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인간성종말의 장 인 전쟁터에서 벌어지는 휴머니즘 구현의 한 장면인 것입니다. 마치 이 비참한 전쟁에서 인간을 구원하는 것은 휴머니즘이다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왜 스코필드가 살아남았을까하는 생각을 해봐야합니다. 왜 지도를 잘봐서 전령의 최적화된 블레이크가 아닌 스코필드를 살려서 서사를 진행할까?  전멸위기에 빠진 부대에는 

자기의 친형이 있어서 꼭 전달해야 한다는 사명감까지 가진 블레이크가 아니라 왜 전쟁에서도 냉소적이며 왜 해야하는지 목적의식도 없고 자신을 데려온 블레이크에게 투정을 부리던  스코필드였을까를 생각해봐야합니다. 저의 생각으로는 전우들을 살려야한다는 공동체 의식과 무책임한 전쟁지휘관과의 차별성 및 전쟁의 비판의식을 담기에 스코필드가 제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블레이크가 극을 끌어갔다면 형을 살리기위해 목적을 수행하는 것이 주목적이 되므로 자칫 라이언 일병 구하기같은 영화로 진행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형제를 살리기위한 고군분투로 비칠 가능성도 있는 것입니다.  솔직히 스코필드는 임무는 무시하고 전달안해도 그만입니다. 지도를 제대로 볼 줄 모르니 제한된 시간에 갈 수 없었다고 해도 큰 문제가 없었을 뿐만아니라 죽을지도 모르는 위험한 임무를 수행해야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오직 하나의 이유가 있다면 내가 전달하지 못하면 몇 천명의 목숨이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섣부른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여기서도 인류애나 휴머니즘을 나타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위에서 말한대로이 영화가 말하는 것은 지옥같은 전쟁에서 발견한것은 비인간성이지만 이것을 극복하는 것은 우리안에 남아있는 휴머니즘의 발현이라고 보는 것같습니다. 


영화의 막바지에와서 스코필드는 독일군의 공격으로 죽음을 모면하고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돌격전을 앞둔  영군군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의 서글픈 노래가사중에 고난이 있지만 금빛 동산으로 들어간다는 가사가 있는데요. 이것을 보며 이런 이들의 희생이 무슨 가치가 있는가, 과연 이런 희생을 치를 만한 전쟁이었는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 죽음의 강을 건너려는 젊은 병사들의 서글픔이 느껴집니다.


결국 스코필드는 죽음의 고비를 넘어 드디어 정시에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작전은 이미 시작되었고, 최후의 순간 스코필드는 부대 지휘관을 만나기 위해 포격 한 복판을 가로질러 돌진합니다. 어떻게 보면 자살행위입니다. 스코필드는 수 많은 희생을 막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건 도박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역시 공동체의식과 휴머니즘의 발현이라 볼 수 있습니다. 

 포화속에 무방비로 노출돼 진격하는 병사들과 이를 가로질러 질주하는 스코필드의 롱테이크씬은 이 영화의 백미입니다. 결국 스코필드는 부대지휘관 맥켄지 대령을 만나고 공격중지명령을 전달합니다.하지만. 맥켄지 대령(베네딕트 컴버배치)는  고루하고 무능력한 지휘관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그 자체가 전쟁의 무책임성을 표현하는 도구로 은유되고 있습니다. 그의 대사가 이런 생각을 뒤받침해 줍니다. “희망은 헛된 것이다. 전쟁을 끝내는 건 끝까지 가는 것이다” 결국 스코필드의 노력으로 작전은 중지되고, 다시 잠깐의 평화가 찾아옵니다.  


영화의 마무리는 수미상관식으로 오프닝처럼 고요한 들판에서 마무리됩니다. 저는 이것을 보고 마치 역사는 돌고 돈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느끼는 것이야 사람마다 다른 것일테니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은 순수한 저의 뇌피셜입니다. 

저도 극장에서 한 번보고 복기해서쓰다보니 잘못본것도 있을 수 있고 기억을 잘못하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읽는 분들이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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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1 kurustnova4756  실버(2등급)
74 (7.4%)

김승범

 
6 Comments
16 o지온o  
글 잘 읽었습니다.
글이 길어질 거라는 말을 초반에 하셔서 1280x720 창 크기에서 2 페이지 정도의 글이겠거니.. 하고 읽었습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페이지의 글이로군요.

저는 이 영화를 재밌게 감동적으로 본 사람은 아닙니다.
아래의 1917 막된장님 글에도 적었던 것처럼..
이 영화는 콜 오브 듀티 - 모던 워페어 게임 화면 정도의 감동만 주는 것으로 봤습니다.

콜 오브 듀티 - 모던 워페어 게임에서도 국뽕에 취한 사람들이 물론 나오고 잠입 미션 등이 나오며
적들이 주둔 중인 집으로의 잠입 미션 중에 갓난아이를 안고 있는 여성이 갑자기 달려들며 살려달라는 부분에서
아무런 상관 없이 그 여성과 아이를 쏴 죽이는 플레이어가 있는가 하면 ㅡ,.ㅡ;;;;;;;;;;
그 여성과 아이를 죽이지 않는 플레이어도 있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게임과 비슷한 정도의 감정선 밖에 전달할 수 없었다고 한다면
영화로서는 조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이 스토리 / 연출 / 연기 어느 쪽 때문이건 상관없이 말입니다.
7 bbelele  
저는 게임이 오히려 영화를 능가할 예술이라 생각합니다. 일단 게임에도 영상 연출이라고 할만한 인게임 시네마틱이 있으며
미장센의 구현이 유저들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중 실시간으로 이뤄지기도 합니다.  이 유튜브 영상 한 번 봐보시면 좋겠구요 https://youtu.be/nDBEJn7XFx4

 또 영화는 러닝 타임이 대부분 2시간 전 후인데 반해 게임은, 특히 오픈 월드 장르라면 플레이 타임이 무궁무진 합니다.
또 메인 미션 외에 맵에 있는 수많은 사이드 미션들이 플레이어를 세계에 자연스럽게 동화되게 합니다. 가상의 세계에서 흥미를 잃지 않으면서 살아갈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그 만큼 몰입감을 높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즉 저는 게임이 영화는 오히려 능가할 수 없을 깊은 몰입감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앞서 말했듯이 러닝 타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내용이 선별적이고,
'관객'  의 의도대로가 아닌  '감독  '의 의도대로 화면이 보이는 반면 게임은 플레이어가 가상의 세계에 직접 참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플레이어는 게임 내에서 자신의 리듬으로,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을 보고, 자신의 선택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제가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건 게임  '레드 데드 리뎀션 2'  의 영향이 큰데요. 오락적으로도 최고인 이 게임은
오픈 월드 게임으로, 맵에는 무궁무진한 사이드 미션과 숨겨진 미션이 있습니다. 또한 잘 만들어진 서부의 환경이 우리를 정말 그 시대의 무법자가 된 듯하게 합니다.
당연히 메인 스토리도 있는데요, 메인 스토리 진행만 50시간이 걸릴 정도로 극적인 스토리 진행 외에도 서부 시대에 플레이어가 몰입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쓴 개발사의 고충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특히 저는 게임의 엔딩에서 그 어떤 영화를 보면서도 느끼지 못한 격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오랜 시간 주인공과 동화된 까닭이겠죠
(참고로 저는 사이드 미션과 여러 숨겨진 요소들을 진행해서 엔딩까지 150시간이 걸렸습니다.)
심지어 엔딩 이후엔 주인공 캐릭터로 살인도 하지 못할 정도 였습니다. 주인공의 명예에 먹칠을 하는 것 같아서요.

만약 이 글을 읽으신 분 중에  레드 데드 리뎀션2  를 플레이 해보지 않으신 분이 있다면 꼭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스토리의 개연성이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게임의 주인공과 동화되었기 때문에 크게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이 몰입의 중요도를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겠네요^^
16 o지온o  
게임에는 관심 없는 분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름 좋아하는 게임도 많이 있으신 것 같네요.
자세한 게임 설명 감사합니다.
저도 다 알고 있고 해 본 게임들이라서요.
물론 말씀해 주신 게임들 모두 명작이죠.

말씀해 주신 게임들 이외에도 [GTA 5]도 있고.. [스카이림], [폴아웃 4] 등등..
명작에 해당하는 게임이 무척 많기는 하지만, 현재진행형으로 말하면 정말 손에 꼽을 수 밖에 없겠어요.
몇 개 안 되는..

스토리 짱짱한 [라오어 2]도 이제 곧 나올 것이고..
파쿠르 액션이 돋보이는 [다잉 라이트 2]도 곧 나올 것이고.. (저는 이쪽을 더 좋아합니다 ㅡㅡ;;;;;;;;;; 라오어 시리즈가 스토리는 멋지지만 액션은 사실.. ^^;;;;)
기대 중입니다. ㅋㅋㅋㅋ

그런데................................. 글 작성자 분이 아니셨군요. ^^;;;;;;;;;;;;;;;;;;;;;;;;;;;;;;
저는 본문 작성자 분인 줄 알았어요.
게임에는 관심 없는 분으로 생각했다는 말은 취소합니다.
7 bbelele  
네 ㅋㅋ
글쓰고 생각해보니 프사도 니어 오토마타 시네유 ㅋㅋ
재밌는 겜 많이 하세요~~
11 하얀나라  
음.. 저는 이토록 많은 생각을 하면서 보지는 못하겠네요. 대단하십니다.
1 Dierin  
사실 심리적인 부분과 전반적인 전쟁 상황보단 두사람(시작은)의 정보 전달에 대한 것을 기준으로 영화를 봤었는데, 굉장히 깊게 보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