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 그게 너니까, 내가 들어갈게

영화감상평

증인 - 그게 너니까, 내가 들어갈게

10 사라만두 1 968 0


어디를 쳐다보는지 가늠하기 힘든 눈동자의 굴림과 하이톤에 맞춰진 톡톡 튀는 발성으로 자폐아를 연기한 김향기


인권에 포커스를 맞추고 사익보다는 대의에 한걸음 매진했던 눈매로 그 그늘짐을 표현하는 정우성


두 배우의 앙상블이 아주 시의적절했던 `증인` 에 대해 몇자 끄적여 보고자 한다.


민주주의라는 큰 틀이 최신의 업댓일뿐 점진적 퇴보를 거행하는걸 피부로 확인하며 살고있기에


다름을 틀림으로 보지않기위한 무수한 노력들이 각개전투중인 이 시국이 참으로 요란하고 혼란스럽다.


한쪽으로 편향되어 만들어진 음지에서 자란 많은 `피해자` 들이 가부장 이라는 세기와 지역을 초월한 권위에 가하는 당찬 매스질에


내심 기쁜 응원의 목소리를 높이다가도 소통의 기본전제인 듣고 말하기의 역량부재로 더 나아가지 못하는 현 시대


그 감각의 언저리를 더듬으며 만나는 이런 류의 영화는 솔직히 조금 놀랍다.


부모조차 노말이라는 기본값을 인지하며 자식을 대할때가 부지기수고 자폐 라는 명명으로 불림에도


우리가 그네들을 대하는 감각은 너무나도 정확하게 `우리기준` , 너무도 쉽게 당연함을 외치는 우리들이다.


생일잔치에 초대되어 방문한 정우성을 소홀히하는 딸이 못마땅해 꾸짖는 어머니에게


새로운 기준점이 덧입혀진, 혹은 민변시절 항상 유지하던 그 감각을 다시금 되찾은 정우성이 일갈한다.


`그게 지우이니까, 제가 다가갈게요`


꽤나 매너값과 페어정신이 높았던 그조차도 자신이 경험하던 물을 벗어나니 이렇듯 낯선 환경에서의 이방인이다.


이방인이 오리지널을 향유하는 지역에 들어갈때는 호기심과 존중, 이 두가지면 충분하다는 얘기들을 한다.


여행이라는 헤프닝을 즐기는 진정한 자세는 이렇게 기존의 감각에서 당연시해오던 것들을 낯섦으로 리셋하는 그 용기에 있다.


사람과 사람이라는 섬 사이에 존재하는 강을 건너며 그네에게 가닿을때 우리가 취해야할 자세는 딱 이것이다.


나는 오늘도 당신에게 가닿기위한 버림과 들어감을 연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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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6 o지온o  
음, 보려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
생각대로 되지를 않습니다.
글은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