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ret Ceremony, 1968

영화감상평

Secret Ceremony, 1968

13 리시츠키 2 139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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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음

영화는 시작부터 매우 낯설은 편집과 연출로서 리즈가 맡은 인물과 심리를 보여줍니다.
이윽고 미아와 리즈의 흥미로운 만남이, 그리고 극 중 무대인 미아의 저택으로 초대됩니다.

딸을 잃은 죄책감에 시달리는 리즈와
엄마의 부재로 성인임에도 아이와 같은 퇴행으로 끝없이 엄마의 사랑과 보호를 갈구하던 미아는,
서로를 필요로 하게되고 서로에게 가짜엄마 가짜딸을 연기합니다.

그렇게 영화는, 하운티드 하우스 호러의 무대인 대저택을 중심으로,
유일한 상속자인 미아의 알 수없는 행동과 심리를, 모티프들을 흘리며 서스펜스를 서서히 고조시킵니다.
그리고 기이하면서도 부도덕한 미첨의 등장으로 플롯은 파멸과 절망으로 치닫게 됩니다.

심약한 미아를 일깨우려는 리즈와 유산의 끔찍한 절망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미아의 다툼으로,
둘의 서로에게 의지했던 연기는 끝이 나게되고 영화는 클라이막스를 향합니다.
계부와의 타락으로 스스로를 징벌하려 자살하려는 미아와 이를 말리는 리즈의 라스트 시퀀스는 놀라운 몽타주를 보여줍니다.

저택의 텅 빈 공간들의 짧은 쇼트들과 애타게 울리는 전화벨소리.
테이블 위에 놓인 알약들. 리즈와 미아의 대화와 감정에 따라 커지는 샷들.
리즈의 고백과 미아의 거부. 이때 미아의 절망을 대변하는 오르간 소리가 저택 전체를 울립니다.
그리고는, 테이블 위에 사라진 알약들과 혼자 남은 미아의 모습, 미아를 구원하려는 리즈의 모습과 미아가 엄마를 부르며 죽는 모습을,
시공간을 과감히 무시한 편집으로 무시무시한 절망을 보여줍니다. 아마도 이 장면들을 논리적으로 붙였다면 그저 안타깝고 애처로운 감정만을 지켜보며 영화는 끝났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용이 형식을 말하는게 아니라, 형식이 내용을 말하는, 즉 이런 비전형적인 컷과 편집으로인해 급작스럽고 속절없는 비극의 감정은 더욱 배가 시킵니다.


리즈테일러, 미아패로우, 로버트미첨의 훌룡한 캐스팅과 연기,
조셉로지의 놀라운 연출의 수작
*LMDb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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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20 암수  
미아패로우 폴란스키의 걸작 "악마의씨"에 출연한 그해에 찍은 영화군요..
불쌍하게 생긴 이미지 덕분인지 호러퀸?
조셉로지..맥카시즘 때문에 미국에서 쫓겨나다시피 하고 영국에서 활동했는데
이 영화는 미국배우들로 찍었군요...미국에 다시 복귀한 작품인지 헷갈리네요..
아주 쫄깃하게 잼나겠네요...
13 리시츠키  
네. 저도 보면서 <로즈마리 베이비>가 단박에 떠올랐죠.
미아는 여기서도 주변사람들에게 시달림 받고요,
미첨은 몇 번의 등장만으로도 악마같은 아우라를 뽐내네요.

저는 제가 재밌게 봤으면 다 수작이니 걸작이라 칭하니,
걍 가볍게 재미나게 볼 수 있을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