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영화감상평

조커

21 박해원 3 433 1 0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요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극과 극은 통한다,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이 모든 게 상기되는 조커의 탄생기. 호아킨 피닉스의 역설적인 연기, 고담시티의 음울한 분위기, 냉전시대의 격정적인 시대상이 포개진 걸작이었다.
누구나 언급하겠지만 웃는지 우는지 분간이 안가는 호아킨의 연기는 단연 작품의 일등공신이었다. 그간 영화속 조커에게서는 소름이나 공포는 느껴졌으나 측은지심은 느끼기 힘들었는데 이번 작품으로 하여금 동정심과 애잔함은 극에 달했고 조커라는 희대의 쏘시오패스가 어떻게 탄생했는지가 피부에 와닿았다. 더욱이 '다크나이트'처럼 현악기를 비장하게 까는 BGM은 고담 특유의 위압감, 중압감과 훌륭한 앙상블을 그려냈고, '쥬라기 월드'나 '터미네이터5'처럼 전작에 대한 트리뷰트~리스펙트를 과용하지도 않아 더 진중하고 묵직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연기력이 작품의 주가 되어 BGM의 부재나 적막함도 간간이 느껴졌지만 역으로 그 때문에 감정이입도 더 도드라지고 막판 카타르시스도 더 강렬하게 일었던 것 같다. 조커 특유의 웃음소리가 등장하지 않는 건 마치 이소룡의 '당산대형'처럼 첫 작품이기 때문에, 즉 '조커 더 오리진'이기 때문이고 말이다. (이소룡의 괴조음도 두번째 작품 '정무문'부터 등장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오면 착 가라앉고 숙연해지지만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다. 그만큼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감정선을 잘 전달했으며 DC코믹스의 본래 색깔을 잘 나타냈다는 의미니까. 정말이지 이 조커라는 캐릭터는 사랑할 수밖에 없다. 왜 그가 배트맨이라는 다크히어로와 희대의 라이벌인지, 그리고 동전의 양면인지 알 수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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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0 사라만두  
나쁘지 않은 기분, 잘 전달받고 갑니다.
6 하모니코린  
해원님은 잘 보셨군요. 전 개인적으로 부족한 개연성으로 토드 필립스의 전작품같이 ... 이쯤되면 막나가자는 거군요가 생각나던데. 연극으로 보면 더 훌륭한 앙상블극(?)이 튀어나올거 같기도 하고. 그 뭐라하죠... 과호흡이라고 하나요. 같은날 타란티노의 신작을 봐서 그런지 역쉬 차갑게 식혀먹어야 맛있는 법인데. 글 잘 읽고 갑니다. ^ ^
21 박해원  
네, 확실히 좀 극화적인 부분은 있죠. 타란티노 작품을 먼저 보셨으면 당연히 그 고담백의 잔향이 남아있을 거고ㅎㅎ 아무래도 저도 조커라는 캐릭터를 너무 좋아해서 평가절'상'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