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리..

영화감상평

장사리..

21 박해원 0 103 0 0

동족상잔의 비애 묘사도 전투 시퀀스 연출도 감정선 전달도 훌륭했지만 기승전결결결의 인상은 지울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한국판 비극 작품. 처음엔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사족없이 전투가 시작되길래 우와아 하면서 봤는데 중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잃는 게 아쉬운 감정이 물밀듯 들이닥쳤다. 

장면 하나하나를 떼서 보면 괜찮은데 붙혀놓으니까 숙연함을 넘어 루즈해지는 건 마치 '로빈 후드'의 그것같았고, 폭약을 아끼지 않으면서 롱테이크까지 가미한 전투씬은 북한군의 인해전술을 며칠 훈련도 받지 않은 학도병들의 실력으로만 커버하는 게 시간이 지날수록 설득력을 잃어갔다. 특히 막판 모군의 볼트액션 사랑은 억장 브레이킹까지...

이렇게 다양한 인간군상과 감정선을 전달하려면 차라리 2부작으로 기획했으면 어땠을까 한다. 관람 내내 고증에 각별한 정성을 들였다는 게 느껴졌지만  러닝타임은 그 모든 걸 그려내는 걸 허락치 않았다. 그래서 다소 서두르는 설명식 전개를 택하거나 연기력으로만 승부하거나 차마 다 토로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일어났고 그게 결말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2시간 남짓한 영화에 '반지의 제왕3'급의 빠방한 결말은 썩 어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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