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ast Hard Men, 1976

영화감상평

The Last Hard Men, 1976

12 리시츠키 1 166 0 0






* 글의 99%가 결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


철로를 놓는 오프닝으로 영화는 비판적을 시작합니다.아시다시피, 서부개척과 아메리카원주민 학살은 동전의 앞뒷면이죠.
나바호족 아내를 잃고 복수를 다짐하는 혼혈인 잭의 복수는, 명백하게 웨스턴과 근대미국신화에 대한 노골적인 은유일 것입니다.

영화는 잭의 복수와 샘의 딸찾기를 위해, 서로가 덫을 놓고 이를 영리하게 상대방에게 역으로 덫을 놓으며 이야기를 전개해나갑니다.

그리고 클라이막스에서의 대결은 "보호구역"에서 이루어지고, 물론 잭의 복수는 실패하고 영화는 끝이 납니다.

평범한 연출이 많이 아쉬운 이 수정주의 웨스턴은, 그러나 독특한 지점이 있습니다.
잭은 아내를 잃습니다. 샘은 아내가 없습니다(영화에서는 그 이유가 생약되어 있습니다).
아내를 잃은(학살) 잭의 골이 깊은 (백인에 대한)증오는, 샘의 "아내" 대신 "딸"을 납치합니다.
그리고 후반부 잭과 샘은 딸을 가운데 두고 서로에게 총질을 합니다.
아내나 딸이나, 야만의 희생자는 언제나 여성입니다.

이 증오의 관계, 감독은 클라이막스인 인디언보호구역에서의 대결에서 평면적인 딸 캐릭터에게 모호한 기능을 부여합니다.
잭의 부하가 딸을 데리고 금을 찾아 떠나고 노련한 샘은 기다렸다가 딸을 구하려 잭의 부하를 쏘게됩니다. 그러나 오히려 딸은 그런 샘의 총질을 말립니다. 물론 샘은 의아해합니다.
그리고 감독은 공간의 점프를 통한 편집을 통해, 샘이 딸을 찾게 되는 장면을 바로 붙입니다. 그러나 이는 잭의 함정이었는데,

이때 딸은 아버지 샘이 잭의 덫에 걸리도록 미필적(未必的) 조력을 하게됩니다. 잭의 고통스런 복수를 천천히 감행해도, 딸은 전혀 말리지 않고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서있고,
잭과 샘이 생사를 걸고 분투하는 장면에서, 감독이 붙인 딸의 반응샷은 누군에게 향하건지 모르채 그제서야 NO라고 말할뿐입니다.

또한 잭을 죽일 충분한 기회가 있었음에도 딸은 그렇게하지 않습니다.
이윽고 샘은 잭이 자만한 사이 반격을 통해 그를 죽이고, 딸에게 도와달라 말하지만 딸은 한동안 바라만 볼 뿐입니다.


클라이막스에서의 생략이 많은 무리한 편집, 물론 그 전에 딸의 잭 일당에 대한 모종의 감정을 배치해놨지만,

감독은 이를 통해 딸을 내세워 비판적 웨스턴을 넘어 어떤 화해의 제스처를 보여주려 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쇼트, 다죽어가는 샘을 도와주는 딸과 약혼자의 장면(모두 백인), 에서 감독은 줌인하듯 프레임을 점점 조여 그들을 아주 작은 검은 프레임 속에 가둬버립니다.
아마도 딸의 화해의 제스처는, 미국역사에 있어, 그저 가냘픈 힘없는 저항에 지나지 않았었다라는 감독의 절절한 항변이었으리라.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마지막 쇼트의 편집을 다시 곱씹어보면.
그렇게 총을 많이 맞고 그렇게 높은 곳에서 떨어진 샘은 여전히 숨이 붙어있어서 딸과 약혼자의 도움을 받아 아마도 살게 될 것이라는 암시를 주고,
그리고 단 한 방의 총알로 느닷없이 절벽으로 떨어지는 슬로우모션 쇼트만으로 (혼혈)잭의 생사여부는 모른 채 영화를 끝내버립니다. 그의 생사는 잊어버리라는 듯이.

이제까지의 화해의 제스처는 백인들의 면피를 위한 수단이었나? 마지막 쇼트의 편집은 기만이었나?


라는 생각을 갖게만드는, 이야기 전개가 흥미진진해서 술술 잘넘어가면서도, 이상한 결말의 의아한 영화였습니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1 Comments
13 o지온o  
리벤지 게임.. 이라는 한글 제목으로 개봉했었나보군요.

아쉽게도 쓰레기 인증 제대로 해 준 찰턴 헤스턴이 출연하나봅니다.
그것도 딸을 납치당한 샘 역으로.. ㅋㅋㅋㅋ
씁쓸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