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성 액션영화 2편 '필리핀 - 마리아' '베트남 - 분노'

영화감상평

동남아 여성 액션영화 2편 '필리핀 - 마리아' '베트남 - 분노'

7 인빈시블아르마다 6 464 1 0

저는 여성 액션 영화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주 싫어합니다. 


첫째, 영화 자체의 문제인데.... 

여자 배우의 액션은 남자 배우들의 액션보다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두번째는 제 문제인데... 

부끄럽지만 성차별 마인드가 있는 꼰대라서 여성이 남성들을 줘패는 영화가 보기 좋지 않습니다. 

아마도 액션영화 팬들은 상당수가 남성들이고 대부분 이런 생각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여성이 액션의 주인공으로 남성 관객에게 어필하려면

남성 배우보다 몇배는 더 잘해야 할겁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죠


올해들어 넷플렉스에서 여러편의 여성 액션영화가 공개되었습니다. 

아이 엠 마더 라는 이름으로 개봉된 제니퍼 가너 주연의 '페퍼민트'

누미 라빠스 주연의 '클로즈' 

동명의 멕시코 영화를 리메이크한 '미스 발라' 전부 실망스러웠습니다. 

세 영화 모두 액션 어설프고 

여기에 더해서 페퍼민트는 징징 우는 신파, 클로즈는 오바스러운 걸크러시가 그저 똥폼으로만 보였습니다.

최악은 미스발라였는데 멕시코의 사회문제와 희생자에 초점을 맞추었던 오리지널을 되지도 않는 액션으로 바꿔버린 쓰레기 영화였습니다.

액션영화 팬으로서 액션만 좋다면야... 문제가 없겠지만 이건 뭐 80년대 B급 영화만도 못하니...

이렇게 미국의 여성 액션 영화들이 죽을 쑤는 동안...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전혀 기대하지 않은 필리핀과 베트남에서 끝내주는 영화들이 나왔습니다.

역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인데 

필리핀 영화 '마리아'와 베트남 영화 '분노'입니다. 


두 영화 모두 왕년에 한가락했던 언니(한명은 전설적 킬러, 한명은 흥등가를 주름잡던 깡패)들이 밤죄에 휘말리면서 과거의 실력을 다시 보여주므로

폄범한 가정주부가 갑자기 여자 퍼니셔가 되거나, 평범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멕시코 키르텔 두목의 구애를 받고, 얼결에 미인대회 우승자가 되고

부패경찰과 카르텔두목을 처단하는 액션 영웅이 되는 황당한 스토리 보다는 훨씬 개연성이 있고요 

무엇보다 액션의 수준이 상당합니다.


필리핀 영화 마리아는 단검 격투와 총격전 두가지가 나오는데

단검격투는 동남아 영화답데 동남아의 특유의 무기가 등장합니다. 악당들은 발리송 나이프(버터플라이 나이프)를 사용하고 

주인공은 카람빗을 사용하는데 영화 아저씨에서 람로완이 쓴 작은 낫처럼 생긴 단검입니다.

중간에 올드보이의 장도리 액션을 오마주한 장면도 나오는데 상당히 잘합니다. 

주인공이 동거중인 실제 남자친구가 유명한 무술인이고, 무술 안무를 짜는 사람이라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특히 일대 다수의 싸움이 일품입니다. 

아쉬운건 두명의 여성 킬러가 싸우는 화장실 씬인데 상대배우가 실력이 좀 모자라는지 좀 아쉽습니다.


단검 격투 보다 더 좋은 것은 총격전입니다. 

필리핀은 총기소지가 자유롭고 총기사고도 많고, 총기 범죄가 많아서 하다못해 슈퍼마켓이나 아파트 경비원이 산탄총을 휴대하는 나라니까...

관객들이 총에 익숙하고 총에 익숙한 관객의 눈높이를 맞추려면 배우들도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총을 다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그런가 총기도 보통 미국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M4소총 대신, 주인공은 선수용으로 개조된 보통 M4 소총의 4배에서 5배 정도 가격의 GRY 라이플을 사용하고 

보통 미국영화에서 주인공이 쓰는 조준기와 소음기가 달린 독일제 HK416은 악당이 사용합니다. 

총을 다루는 자세도 진짜 특수부대원들 처럼 잘하고  탄창을 교환하거나 재장전도 부드럽고 빠르게 잘하고 

총을 겨눈채 수색하는 장면이나 응사하는 장면도 실제 특수부대원을 연상시킬 정도로 잘합니다. 

컨버젼키트를 이용해 권총을 기관단총 처럼 개조하는 모습 등도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특히 요즘 저예산 영화에서 공포탄을 사용하지 않고 CG로 불꽃을 그려넣는 영화들이 제법있습니다

이런 영화는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실감이 안나는데 마리아는 그런 짓이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두번째 영화 베트남의 '분노(Furie)'는 스타워즈에서 페이지 티코라는 역을 맡았던 베트남 여배우 응오타인번이 주인공입니다,

(자자 빙크스 이후 가장 많이 욕을 먹었다는 로즈 티코말고요...공을 세우고 멋지게 전사하는 역이랍니다)

스타워즈는 안봐서 잘 모르는데... 넷플릭스 영화 '브라이트'에서 엘프 여전사로 나왔을때 아주 멋있었습니다.

전설의 엘프 여전사로 나오는 누미 라빠스의 부하로 나오는데... 

누미 라빠스가 허위적 팔을 휘두르면 경찰들이 그녀 앞에 한명씩 달려가 맞아주고 죽어주는 어이없는 액션을 보여준데 반하여

(개인적 바람은 액션을 못하는 그녀에게 액션물좀 그만 찍게 했으면)

응오티인번은 화려하지만 아주 깔끔하고 멋진 액션을 보여줬습니다.


'분노(Furie)'는 끝무렵을 제외하면 무기가 거의 등장하지 않고 거의 맨손 격투만으로 이루어진 액션입니다.

주인공 응오타인번은 남자들을 압도하는 큰키와 긴 팔다리로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는데...

(다만, 엄청나게 큰 키는 아닌것 같습니다. 그쪽 남자들이 대부분 160대 초반이니까 한 170정도 되는 듯)

화려하긴 하지만 붕붕 날아다니는 중국 쿵푸 영화 스타일은 아니고 

타격과 그래플링이 결합된 MMA 스타일의 실전적인 액션입니다. 역시 무술 안무가 굉장이 짜임새 있고,

상당히 긴 시간 롱테이크 액션장면을 소화한 것을 보면 배우의 체력과 무술실력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박찬욱이 올드보이 장도리 액션 히트 시킨 이후, 배우들 힘들어 졌습니다... 개나 소나 롱테이크 격투 액션이니...)

 

솔찍히, 여성이 주인공인 무술영화로 10년쯤 전에 나왔던 '쵸콜릿'이라는 영화 만은 못합니다. 

배우는 둘다 상당히 매력있고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연출이나 스토리 그리고 무엇보다 독특한 캐릭터라는 면에서 쵸콜렛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여성이 주인공인 무술영화로서는 거의 10년 만에 나온 만족스러운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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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0 o지온o  
호오.. 재밌게 읽었어요.
게다가 넷플릭스라는 점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넷플릭스 잘 안 들어가는데 어차피 얻게 된 아이디니 한 번 써야겠습니다.
마리아 & 분노 흠..

여성 액션 영화를 싫어하진 않는데 딱히 본 기억은 없네요.
5 처음느낌처럼  
공교롭게도 전 2편다 빨리 돌려가며 액션만 보다 수준이 너무 떨어져 보다 말았는데.....액션 장면 연출이 그냥 티비용으로 급조해 찍은 느낌이 너무 강하더군요!!
2 패트릭제인  
전 나열하신 영화중에서 발라와 클로즈가 스토리 전개나 연출이나 카메라 워크 등 모든 면에서 제일 낫던데요.
특히 발라는 액션물이라기 보다는 스릴러물에 가깝죠. 순진하고 착하던 여주가 굴곡을 겪어가며 점점 마음이 단단해지는 과정이 참 재미있고 심도있게 그려졌다고 생각합니다.
1 누텔라0423  
영화를 보고 느낀 감정을 정말 진솔하게 표현해주신 글 잘읽었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꼭 찾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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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deknight  
헛, 저는 여자주연 액션영화 좋아하는 편인데요,
특히나 여주가 섹시하면 섹시할수록 더. ㅋㅋㅋ

옛날엔 예스마담도 좋아했고
에일리언2의 시거니 위버도 끝내줬고
레지던트 이블의 밀라 요요비치 짱 멋지고

샤를리즈 테론 주연의 아토믹 블론드는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제이슨 본 보다 더 재밌게 봤었습니다.
잭 리처 보다는 아니지만,

흥미로운 소재의 영화소개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추천해 주신 영화는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